우리 조상들은 먹고 남은 음식을 거의 그대로 버리지 않았다. 먹을 때 까지 몇 번이고 높은 열로 달여서 멸균 처리하여 보존했다. 또한 어떤 음식찌꺼기는 구정물통에 모아 두었다가 집짐승의 먹이로 썼으며, 일부 구정물은 구석에 오래도록 두었다가 강아지 등이 쥐약을 먹었을 때 응급조치용으로 썼다. 그래서 우리 옛말에 “쥐약 먹고 구정물을 안 먹었나?”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계레과학의 발자취(Ⅰ)』, 국립중앙과학관, 1994. 중에서〉 또한 조상들은 쌀 씻은 물을 모았다가 국이나 숭늉을 끓여 먹기도 하고, 밥 먹은 뒤 그릇의 기름기를 제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물을 모았다가 소나 돼지에게 주었다. 짐승이 없는 집에서는 이것을 모아 두었다가 마당 한 구석에 토란밭을 만들어 거름으로 쓰기도 하고, 짐승이 있는 집에서 먹이로 가져가게 하였다. 〈박태수,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 그루출판사, 1997. 중에서〉 볏짚이나 밀짚 등은 각종 공예품으로 이용되거나 가축의 사료, 퇴비로 이용되었다. 콩을 털고 난 콩대는 연료로 썼고 콩깍지는 사료가 되었다. 소의 겨울양식이 되었던 것이다. 목화대나 수수깡, 겨릅대(껍질을 벗긴 삼대)는 연료로 썼다. 이들은 산이 없는 평야지대에서는 유일한 연료가 되었다. 연료로 쓴 재는 비료로 썼다. 가리 성분이 많은 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곡식의 도정에서 나오는 왕겨는 연료나 거름으로 이용되고 쌀겨, 보릿겨 등은 사료로 썼다. 이와 같이 재활용에 또 재활용이 되었다. 맨 끝에 남는 소위 쓰레기는 퇴비장 행이다. 〈춘강 편집부『21세기를 향한 자연과 환경』, 춘강, 199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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