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일입니다.
당시, 인디언들은 넓은 평원의 옥수수밭 한복판에 장막을 치고 살았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래 주인인 그들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 미국으로 건너온 백인들에 의해 대규모로 학살당했습니다.
인디언들을 쫓아내기 위해 백인들은 극단적인 방법까지도 동원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방에 불을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을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방에서 덮쳐오는 너무나 거센 불길에 인디언 마을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노인이 외쳤습니다. "운동장 크기만 하게 불을 지르자!" 모두들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불 때문에 죽을 지경인데 또 불을 지르라니요!
하지만 다른 방법도 없었으므로 그렇게 했습니다. 어느 정도 불이 올라오자, 다시 노인이 외쳤습니다. "모두 그 불탄 자리 위에 올라서시오! 살 수 있으니까!"
한 번 불에 탄 자리는 두 번 다시 불에 타지 않는다는 사실을 노인은 이용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불이 두 번 탄 자리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 정석태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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