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에게서 몇 걸음 떨어져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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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광표 | 등록일 | 18.10.01 | 조회수 | 140 |
살아가면서 우리는 보통 세 부류의 사람들을 알고 지낸다고 한다. 첫째는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나에게서 다섯 걸음쯤 떨어져 있다. 서로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만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서 서로의 실수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둘째는 사랑하는 이들인데 그들은 나에게서 한 걸음쯤 떨어져 있다.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지만, 내가 넘어질 때 함께 넘어질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나 때문에 자신도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넘어질 때 기꺼이 내게 손을 내민다. 아니, 함께 넘어지고 서로 부축해 함께 일어난다. 셋째는 나를 미워하는 이들인데, 그들은 나와 등을 맞대고 밀착되어 있다. 숨소리 하나까지 나의 움직임에 민감하며 여차하면 나를 밀어버리기 위해 꼭 붙어 있다. 언제나 내 실수를 기다리고 있다가 교묘히 이용하고, 넘어지는 나를 보고 손뼉 치거나 더 많이 다치는 쪽으로 밀치기도 한다. - 장영희,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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