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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청렴이야기 2-고불 맹사성
작성자 성화초 등록일 15.06.16 조회수 196

검은 소를 타고 피리를 불던 정승

 

고향집에 머물던 맹사성은 가까운 세교리 저수지에 낚시를 갔다가 그 마을에 사는 전 첨지라는 노인을 만났다. 고불은 자신을 ‘중리에 사는 맹 첨지’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낚시를 즐기다 고불이 가져온 보리개떡을 나누어 먹었다. 날이 저물어 헤어지면서 고불은 아무 달 아무 날이 내 생일인데 별로 먹을 것은 없겠지만 놀러 오라고 청했다.

 

가난한 농부였던 전 첨지는 맹 첨지의 생일이 다가오자 고민에 빠졌다. 마땅한 선물이 없었던 것이다. 생각하다 못해 맹 첨지가 좋아하는 보리개떡을 만들어 싸들고 중리로 찾아가 사람들에게 맹 첨지 댁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노릇인지 맹 첨지의 집은 가난한 초가가 아니라 커다란 기와집이었다. 게다가 집 앞에는 여러 채의 수레와 가마, 여러 마리의 말이 늘어서 있었다.

 

전갈을 받은 고불이 버선발로 달려나와 반갑게 맞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생일을 축하하러 온 고관들에게 낚시친구 전 첨지를 소개했다. 그때야 낚시터에서 만난 맹 첨지가 바로 유명한 맹 정승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 첨지가 전날의 무례를 백배사죄했다. 그러자 고불이 말했다.

 

“이 보오, 전 첨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법이오. 내 비록 벼슬이 정승이라고는 하나 만백성이 내 벗이 아니겠소? 그러니 사죄니 뭐니 하는 말은 말고 앞으로도 자주 함께 낚시를 즐깁시다”

 

고불(古佛) 맹사성(1360∼1438)은 황희 정승과 더불어 세종대왕의 치세를 도와 조선왕조 초기에 문민정치의 기틀을 다진 명재상이요 청백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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