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피하고 탄수화물 위주 섭취

축구선수들은 경기 당일 무슨 음식을 먹을까? 서양 선수들은 고기를 많이 먹어서 힘이 좋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국내 경제사정이 썩 좋지 않아 일년이 지나도록 고기 한번 배불리 먹어보기 힘들었던 때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출전했던 북한 선수단은 엄청난 양의 고기를 먹어치워 화제가 됐었다. 런던 외곽에 위치한 북한팀의 숙소에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의 부식이 계속 공급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당일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경기력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단백질이 주성분인 육류위주의 식단은 당장 격한 운동을 해야 할 선수들의 에너지원이 되지 않을 뿐더러 소화기관에 많은 부담을 줘 피하고 있다.

대신 곧바로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는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경기당일 식탁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히딩크 감독이 예찬론을 펼친 스파게티나 가벼운 샐러드가 포함된 샌드위치 등이다.

최근까지도 국내 구단에서는 경기당일 식사를 선수들의 취향에 맞게 국수, 죽, 빵, 밥 등을 골고루 공급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이후로는 '히딩크 메뉴'인 스파게티가 경기시작 3시간 전에 먹는 식사의 단골 메뉴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