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문 작성 요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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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주중앙중 | 등록일 | 16.07.19 | 조회수 | 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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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문 작성법 1. 시험 논술의 독자는 시험관(교수)이다. 논술 고사의 독자는 시험관이다. 논술문은 시험관에게 읽혀진다는 전제 아래 써야 한다. 시험관이 논술문을 읽는 것은 평가를 위해서다. 그렇다면 평가 기준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각 대학별 채점 기준은 대학별로 논술고사 실시 요강에 제시되어 있으며, 대체로 착상, 내용, 구성, 전개, 표현, 전체 흐름 등의 요소를 본다.
2. 시험 논술문의 지면은 한정되어 있다. 논술 고사에는 자수(字數)의 제한이 있다. 대체로 800자 ∼ 1,600자 정도를 요구한다. '1,000자 이내'라는 조건이 주어졌다면 950자 이상은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수가 초과되는 경우는 부족한 경우보다 엄격하여 감점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3. 시험 논술문은 정해진 시간 안에 써야 한다. 논술문은 정해진 시간 안에 써야 하는 것이므로 평소에 시간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두어야 한다. 주제 설정, 제재의 선택, 개요 작성, 집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미리 계산해 둔다. 원고지 한 장 분량을 정확하고 깨끗하게 쓰는 데 걸리는 시간도 계산해 두는 것이 좋다.
4. 글씨는 깨끗이 정자(正字)로 써라. 글씨 자체가 채점의 기준이 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글씨를 정자로 쓰지 않게 되면 글의 내용을 잘 알아 볼 수 없고, 시험관을 짜증스럽게 한다. 정자로 글을 쓴다는 것은 글씨를 잘 쓰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독특한 필체의 구사나 흘려쓰는 것은 금물이다. 글씨를 잘못 쓰더라도 정자로 쓰는 연습을 평소에 해두자.
5. 문장은 짧게 쓰라. 긴 문장은 안 된다고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문장은 될 수 있는 한 짧게 쓰는 것이 상대방에게 쉽게 전달된다. 짧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몇 자까지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한 문장에 한 가지 내용만을 담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봄이 좋다.
6. 피동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7. 이중부정(二重否定)은 피하는 것이 좋다. 논술문은 논리적 문장이므로 표현이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부정어를 중복시켜 쓰는 것은 문의의 정확한 파악에 방해가 되고, 쓸 데 없이 문장의 길이만 길게 만든다. 예를 들어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8. 현학적(衒學的)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문장은 될 수 있으면 쉽게 쓸수록 좋다. 자신이 유식하고 박식함을 과시하는 현학적 허세는 오히려 유치함만 더해 준다. 어려운 것도 쉽게 표현할 때, 비로소 읽는 이에게 자기의 생각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수준에 맞는 적절한 어휘 선택의 훈련이 필요하다.
9. 형용사는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써라. 형용사의 남발은 문장의 논리성을 약화시키고 문장을 막연하게 한다. "그 기업은 훌륭한 기업이다."라는 문장에서 '훌륭한'은 막연한 말로, 쓰는 사람이 홀로 그 말에 도취되어 쓴 것에 불과하다. '훌륭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밝혀 주는 표현이어야 한다. "그녀는 대단히 아름다운 여성이었다."라고 쓰지 말고 "그녀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쌍꺼풀이 졌으며 피부가 곱고 청바지 차림이 어울리는 20세 된 여성이다"라고 써라. 10. 조사 '의'는 가능한 한 쓰지 마라. 우리말의 조사 중에서 '의'는 그 쓰이는 자리와 문장 속에서의 의미가 아주 다양하다. 그래서 때로는 '의'가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 애매한 경우가 있다. '어머니의 사진'은 '어머니가 찍은 사진(주체)', '어머니가 가진 사진(소유)', '어머니를 찍은 사진(대상)' 등의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의'를 피하고 그 뜻을 풀어씀으로써 모호성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11. '∼이다,∼입니다'를 혼용하지 마라. 글의 내용과는 관계가 없는 아주 사소한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체의 혼용은 훌륭한 논술 내용까지도 허술하게 보이게 만들고 내용의 호소력도 반감시킨다. 이런 결점은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눈에 띄기 쉽고 글의 설득력을 약화시켜 감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12. '했다'보다는 '하였다'를 써라. 논술문은 대단한 이론을 담고 있는 무게있는 글은 아니지만, 논리적 문장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글에서 줄어진 말을 쓰는 것은 글의 내용 전체를 가볍게 만든다. 아무리 풍채가 좋고 위엄을 갖춘 사람이라도 그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를 가졌을 때 그의 인상은 반감된다. 글도 마찬가지다.
13. 숫자가 필요한 곳에는 반드시 숫자를 넣어라. 숫자는 논술문에 사실감을 부여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방면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 논술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잘못된 숫자는 오히려 논술문 전체를 부정확하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시험관은 단지 부정확한 지식으로 숫자를 인용하였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내용을 거짓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4. 진부한 어구나 표현은 피해라. 판에 박힌 진부한 어구나 참신하지 못한 비유는 글의 내용을 유치하게 만든다. 많은 학생들의 글을 읽는 시험관은 그런 표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세월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따위의 글귀를 인용할 때 시험관은 거부감을 느낀다.
15. 자기만의 조어(造語)는 쓰지 마라. 논술문에 자기 마음대로 만든 어휘를 남발하는 것은 건방진 인상을 줄 수 있다. 의미의 전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비록 시험관이 그 뜻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전에도 없는 말을 마음대로 만들어 쓰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그의 의견은 논외(論外)라고 하는 소리도 있으나 나에게는 논내(論內)다'에서 '논내(論內)'라는 말은 없다.
16. 문학적으로 쓰려고 하지 마라. 논술문은 문학적 문장이 아니다. 정서나 감동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 아니므로 문학적으로 쓰려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논술문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진술하는 글이다. 문학적으로 글을 쓰려고 할 때 문장의 논리는 오히려 박약해진다.
17. 불확실한 한자(漢字)나 숙어(熟語)는 쓰지 말라. 논술문에 한자를 혼용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한자 혼용은 한자로 써야만 그 의미가 확실한 경우에 한하는 것이 좋다. 확실히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 섞어 쓴 한자는 도리어 감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18.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관계는 명확히 하라.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거리가 지나치게 떨어져 있으면 의미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수식어가 어떤 말을 꾸며주고 있는지 모르거나 두 가지 이상으로 볼 수 있는 애매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꽃밭의 여인'은 아름다운 것이 '꽃밭'인지 '여인'인지 혼동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9. '∼으나, ∼데'등의 애매한 표현은 확실한 접속사로 바꿔라. '∼으나, ∼데'는 그 용도가 무척 다양하여서 인과 관계, 역접 관계 등 많은 곳에 쓰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어미로 연결된 글은 문장이 아무리 길어도 막힘 없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읽고 난 뒤 그 내용을 생각해 보면 정리가 되지 않는다. 막연한 느낌밖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어미를 써야 할 경우에는 이에 대신할 수 있는 접속어를 쓰는 것이 좋다.
20. 객관적 사실과 자신의 의견은 구별하라. 우리말은 주어가 불명확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당분간 원료 구입은 삼가는 편이 좋다고들 한다.' 식의 표현이 사용된다. 자신이 그러한 제안을 하고 있음에도 누군가의 의견이라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객관적 사실과 자신의 의견이 구별되지 않아 논지가 뚜렷하지 못하다. 논술문은 구체적,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끌어내는 글이다. 객관적 사실과 자신의 의견을 분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논점이 분명해지므로 논리의 전개도 분명해진다.
21. '∼적, ∼성'과 같은 말은 애매한 인상을 준다. '인간적'이라는 표현은 '인간답다', '이성적', '인간으로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등의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이렇듯 애매한 인상을 주는 용어는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려면은 '∼적, ∼성'같은 표현을 다른 말로 바꾸어 보다 뜻이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22. 은어(隱語)·속어(俗語)는 사용하지 마라. 은어나 속어를 사용하면 논술문의 품위가 떨어진다. 사고의 유연함을 보여주고, 또 보다 명확한 인상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즉 일종의 테크닉으로 속어나 은어를 사용해 보는 것이겠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쉬운 말로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논술문의 작성에서는 좋은 방법이다.
23. 지나치게 단정적인 말은 오히려 설득력을 약화시킨다. '분명히, 의심할 여지도 없이, 절대로, 꼭, 단연, 언제나, 반드시, 결코' 등과 같이 단정적인 말은 글 전체의 설득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낱말들은 논리적으로 설득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억지로 설득하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
24. '∼라고 생각된다, ∼라고 느껴진다' 식의 표현은 정확성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 논술문은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글이 아니다. 논리성, 정확성이 요구된다. 자신있는 주장이 필요하다. 추측이나 느낌으로 표현되는 글은 그만큼 자신이 없고 정확하지 못한 글이 된다. 25. '∼것 같다'와 같은 표현은 쓰지 마라. 요즈음 젊은이들은 말 끝에 '∼것 같아요'를 붙이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사실도 이런 말로 끝맺는 경우를 본다. 국어 성적이 나쁜 학생이 '국어 성적이 나쁜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것 같다' 식의 표현은 논술문에서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26. 같은 접속사로 길게 연결된 문장은 사용하지 마라. 같은 접속사를 반복하며 문장을 길게 이어 나간다는 것은 글을 쓰는 이가 문장의 접속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논리가 조금도 발전되지 못하고 같은 곳에서 맴돌고 있다는 증거도 된다. 이런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다른 말로 바꾸어 보라. 그것만으로도 유치하다는 인상은 피할 수 있으며 논리가 발전되는 듯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27. 똑같은 말로 끝나는 문장을 둘 이상 계속하지 마라. 연설문의 경우는 같은 말로 끝나는 문장이 반복의 호소력을 더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할 논술문에서는 단조로운 느낌을 주기 쉽다. 어느 한편을 다른 말로 바꾸거나, 문장이 지나치게 길지 않을 때는 한 문장으로 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28. 주어와 서술어를 명확하게 하라 모든 문장은 '무엇이'와 '어떻다'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무엇이 어떻다'라는 관계만 명확하게 표현하면 문장의 골격은 갖춘 셈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글을 읽어 보면 이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의 희망은 사회에 진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생각한다."라는 문장에서 '나의 희망은'과 '생각한다'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맞지 않는다.
29. 긴 설명이 필요할 때는 그에 어울리는 속담(俗談)이나 명구(名句)를 인용하라. 장황한 설명을 하지 않고는 의미 전달이 어려울 때 이에 어울리는 속담·격언 ·명구의 인용은 놀라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속담이란 어떤 사실에 대한 교훈이 그 시대의 흐름을 통해 응축된 것이므로 표현하려는 내용과 잘 어울리기만 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함부로 남용하거나 너무 진부한 것일 때는 역효과를 본다.
30. 이미 잘 알려진 일반적 사실에 대한 설명은 간결하게 하라. 주지의 사실, 또는 논지와 직접 관계없는 사실의 설명은 될 수 있는 대로 간략하게 하는 편이 논지도 뚜렷해지고, 논술문의 균형도 유지되어 좋은 논술문이 될 수 있다. '오일 쇼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글에서 '오일 쇼크'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어져서는 안 된다. 31. '그런데, 아무튼' 등의 접속어는 피하라. '어쨌든, 그건 그렇고, 아무튼, 여담이지만, 이야기가 빗나가지만' 등의 말은 지금까지 서술해온 논지가 갑자기 중단되거나 엉뚱한 이야기로 빗나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말들은 자신의 논리의 파탄을 숨기거나 논지와 관계없는 내용을 쓰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32. 구두점에 유의하라. 논술문에 주로 사용되는 구두점으로는 마침표(.), 쉼표(,), 물음표(?) 등이 있다. 특히 논술문에서 유의해야 할 구두점은 쉼표다. 쉼표는 문장의 호흡을 조절해 주고, 수식어의 수식 범위도 정해 준다. 그런데, 학생들의 글에는 쉼표를 사용하지 않거나 가끔 적당히 찍어 두는 경우가 많다. 구두점도 문장을 구성함에 있어서 낱말과 동일한 기능을 나타내는 문장 구성 요소 중 하나이다.
33. 대명사를 정확히 사용하라. 대명사는 앞 문장에 나온 명사를 대신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앞 문장에 사용한 명사를 뒷 문장에서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명사를 사용한 앞 문장과 대명사를 사용한 뒷 문장 사이에 여러 문장이 놓이거나, 명사가 사용된 앞 문장이 명료하지 못할 때는 다시 명사를 사용하는 것이 문장의 내용을 분명하게 해 준다. 특히 지시 대명사의 사용은 유의해야 하는데, 지시 대명사의 지시 개념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에도 명사를 쓰는 것이 좋다.
34. 낱말의 순서에 유의하라. 문장을 이루는 낱말의 순서는 대체로 문법에 따르면 된다. 수식어는 피수식어 가까이에 위치하여 꾸며 주고 주어, 목적어, 서술어의 순서로 배열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문법에 알맞는 낱말들을 배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배열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35. 모호한 낱말을 사용하지 마라. 훌륭한 글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명료성에 있다. 지나친 문학적 수식은 글의 명료성을 해치는 수가 많다. 또한 낱말을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글의 명료성은 파괴된다.
36. 불필요한 낱말을 사용하지 마라. 논술문뿐만 아니라 모든 글은 한결같이 필요한 낱말들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한 낱말이 어구나 절을 대신할 수 있다. 필요한 낱말만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필요없는 도입구를 제거하거나, 구는 낱말로, 절은 구로 대치하는 방법이 있다.
37. 시제의 일관성을 유지하라. '이다, 입니다'가 섞이어 쓰인 문장과 마찬가지로 과거, 현재, 미래의 일관성이 없는 글은 내용이 산만하고 유치하게 느껴진다. 논술문은 대체로 현재 시제로 쓴다.
38. 가능하면 1인칭 대명사의 사용을 피하라. 인칭 대명사는 짧은 논술문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짓는 다른 많은 글에도 나타난다. 글의 일관성을 주기 위해 우리는 인칭 대명사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그러나, 논술문의 경우 3인칭 대명사의 적절한 사용은 좋으나, 1인칭 대명사 '나'의 습관적인 사용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학생들의 논술문에서 1인칭 대명사 '나'를 자주 쓰는 것은 자기를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39. 쓰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라. 논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상태로 곧장 글을 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의견이 믿을 만하고, 남들이 공감할 수 있으며, 또한 논리적으로 변호할 수 있게 된 다음에 글을 쓰도록 해야 한다.
40. 범위가 넓은 논제는 제한하라. 논제의 범위가 넓을 때는 자신이 변호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서 특수한 분야로 제한하여 논술하는 것이 좋다. '자유와 책임'의 경우에는 '대학 생활에 있어서의 자유와 책임'으로 한정하면 막연한 주제로부터 명확한 방향이 결정된다. 특히 짧은 분량으로 제한된 시간 동안에 쓰는 논술 고사의 경우는 제한된 범위에서 논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편지'라는 제목이 주어졌을 때 오로지 '편지' 자체에만 집착된 문장을 쓰지 말라는 것이다. '편지'와 대립되는 전달 수단인 '전화'를 서두로 가져오는 것이다. 전화의 발달로 편지를 쓸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그로 인하여 젊은이들의 문장력이 떨어지게 되었다는 주장이 분분한 만큼, '편지'에 대립되는 '전화'를 인용한다면 상당한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문단은 반드시 하나의 중심 생각만을 내포해야 한다. 만일 문단이 한 가지 이상의 중심 생각을 내포한다면, 그것은 별도의 문단으로 나누어야 한다. 문단의 통일성을 잃는 가장 흔한 예는 제재를 한 가지로 한정시키지 못하고, 이 제재에서 저 제재로 제멋대로 옮겨가는 경우다.
43. 문단은 긴밀성과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긴밀성이란 문장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44. 글의 서두가 논술의 성패를 좌우한다. 시험관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지 않는 논술문은 휴지쪽에 불과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답안을 읽어야 하는 시험관의 입장에서 서두에 한해서만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서두에서 시험관을 꽉 붙들어 논술문 속으로 끌어들여야만 한다. 첫머리 3행으로 논술문의 성패는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45. 서론부는 한 문단으로 충분하다. 서론 문단은 특수한 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독특한 구조를 보여 준다. 서론부에서는 이야기거리를 일반적인 내용으로 소개한 다음 차츰 그 내용을 좁혀가면서 마침내 하나의 쟁점으로 몰고 가면 된다. 즉 일반적 진술로 시작하여 명제문으로 끝나는 것이다. 1,000자 정도의 분량에서는 대략 150 ~ 200자 이내로 한 문단이면 족하다.
46. 특수한 세부 사실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하라. 예를 들어, 어떤 성악가에 대해서 논술할 때 그 성악가의 생애 가운데 특수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특수한 세부 사실이란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진술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명제와 관련된 특수하고 구체적인 사실을 의미한다.
47. 낱말이나 개념을 정의하면서 시작하라. 논술문을 통해서 특별히 언급하게 되는 문제는 우선 '무엇'에 대하여 논술한다고 할 때, 그 무엇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전통'에 대하여 논술한다면 '전통'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 해결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전통이란 오랜 과거가 현재에 물려준 신념, 관습, 방법 등을 의미하며, 또한 오랜 역사를 통하여 형성된 한 집단의 문화를 …….".
48. 남의 말이나 격언, 속담 등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라. 남의 글이나 격언이나 속담을 인용할 때는 직접 인용할 수도 있고, 간접적으로 인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서론부를 시작하는 것은 독자의 관심을 끌고, 논술의 명제를 암시하는 기능을 갖는다. 예를 들면,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영국 시인 엘리어트는 노래했다."
49. 최근의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하라. 어떤 논제가 주어질지 모르는 상태에서 특별히 대비하지도 못한 논제를 대했을 때, 그 자리에서 가능한 한 최신의 화제를 찾아 논술의 서두를 시작하면, 신선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때 최근의 사건은 학생들의 개인적인 사건보다는 사회인 누구나 알고 있는 보편적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필의 경우는 개인적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해도 된다.
50. 질문 형식으로 시작하라. 서론부를 질문의 형식으로 시작하는 데에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그릇된 방향에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론부를 질문의 형식으로 시작할 때는 그것이 일종의 수사학적 질문임에 유의해야 한다. 수사학적 질문이란 독자들의 대답을 염두에 두고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필자의 의견이나 명제를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신(神)을 발견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가?"
51. 일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하라. 일화를 언급하면서 글을 시작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독자와의 친근감이다. 말의 경우엔 '나는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청중과의 친근감이 한결 고조된다. 그러나 짧은 논술문의 경우에는 명제에 알맞은 짧은 일화를 간결하게 요약하면서 시작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때 개인적인 일화보다는 사회적, 역사적인 일화를 언급하는 것이 좋다.
52. 간결한 명제문으로 시작하라. 모든 논술문은 하나의 의견을 내포하지만, 어떤 의견이나 모두 논술문의 훌륭한 이야기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이야기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글의 중심 사상을 논리적으로 진술한 의견이어야 한다. 명제문을 첫 문장에 곧장 쓰면서 시작하는 것은 효과가 그렇게 크다고 할 수는 없으나, 크게 실수하지 않고 무난하게 전개시켜 나갈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다.
53. 산만하게 시작하지 말라. 서론부의 내용이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멀리 우회하면서 글이 시작되면 초점이 분명하지 않고 매우 모호하고 산만하게 된다. 짧은 논술문에서는 논제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내용을 이것저것 열거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논제와 연결되는 일관된 내용을 기술하는 것이 분명하고 압축적이다.
54. 표제를 의존하면서 시작하라. 논술문의 경우에는 주어진 제재나 주제가 그대로 글의 표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교통 질서'에 대해 논술하라는 문제가 나오면, 표제는 바로 '교통 질서'가 된다. 그렇지만 논술문이 아닌 다른 유형의 글에서는 주어진 제재나 주제가 바로 표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55. 글의 윤곽을 제시하면서 시작하라. 서론 부분에서는 앞으로 논할 글의 윤곽을 제시하면서 시작하는데, 너무 솔직하게 메마른 문체로 글의 윤곽을 제시하기보다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세련된 느낌을 주어야 한다.
56. 남이 자주 쓰지 않는 것을 써라. 남이 쓰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과 똑같은 대상일지라도 자기 나름의 시점에서 바라본 독창적인 글을 의미한다.
57. 명문을 쓰려고 하지 마라. 문장은 꼭 명문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글쓰는 일을 신성시하지는 않았는가? 뭔가 훌륭한 내용을 쓰지 않으면 문장답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면 지금 당장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늘날 명문이란 멋진 문구나 미사어구를 아로새긴 문장이 아니다. 자기의 생각이 상대방에게 똑바로 전달되는 문장이 현대의 명문이다. 일반 대중의 인기를 얻으려고 허세를 부리면 실패하고 만다. 명문을 쓰려고 하지 말고 뭔가 말하려고 해야 한다.
58. 주제가 결정되면 절반은 쓴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문장에는 중심이 되는 기둥 같은 것, 즉 주제가 필요하다. 그것이 없으면 문장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엇을 쓸 것인가 확실하게 정한 다음에 쓰기 시작하지 않으면 도중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쩔쩔 매게 된다. 간신히 써 나가긴 한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무엇을 전달하려고 한 것인지 전연 알 수 없는 문장이 되어 버린다. 글을 쓰는 목적을 명확히 함으로써 주제가 확고해진다. 우리가 글을 쓰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무엇을 알려주기 위해서, 무엇에 대하여 설득하기 위해서, 무엇에 대하여 감동을 주기 위해서 등의 세 가지다.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은 여행을 할 때 어디에 갈 것인지 그 방향을 정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목적을 정하지 않고 쓰는 글이 좋은 글이 될 수는 없다.
59. 의식적으로 하나의 입장을 선택하여 쓴다. 문장은 개성의 주장이다. 개성의 주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가 어느 입장에 서있는지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복자율화는 옳은가 그른가?'라는 문제에 대해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해야한다. 찬성론에도 일리가 있고, 금지론에도 일리가 있다.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와 같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글을 쓰면 안 된다. 찬성이나 반대나 다 같이 시시한 것이므로, 이런 논쟁은 의미가 없다와 같은 식으로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고력이나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명확히 자기 입장을 밝히는 글이어야 한다. 단,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하는 독선적인 입장에서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60. 읽는 사람이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쓴다. 글은 자기와 남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요, 본래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글을 쓸 때에는 항상 독자를 예상하면서 써야 한다. 상대를 염두에 두고 쓰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쓴 경우와 내용의 충실도가 달라질 것이다.
61. 올바른 순서에 따라 논술해야 한다. 어떤 글에 있어서나 올바른 순서란 글의 목적에 의존한다. 논술문은 글의 목적이 어떤 명제를 논술하거나 증명함에 있으므로 그 올바른 순서는 논리적 순서가 되도록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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