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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
작성자 청주중앙중 등록일 15.12.09 조회수 130

엄마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

문은식 소장의 엄마 혁명

 

남편과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며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왠지 모르게 자꾸만 허전해질 때가 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살아오는 동안 과연 나의 인생은 어디 즈음에 와 있는지 생각해보니 텅 빈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공허한 마음을 과연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 것일까. 행복전도사 문은식 소장이 들려주는 엄마들이 행복해지는 방법.

고통 속에서 삶의 이유를 찾았던 유년 시절

문은식(40) 소장은 심리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포웨이 행복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그동안 그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은 우울한 상처의 그늘 아래 있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났고 경제적으로 극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배고픈 가난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두 집 살림을 하며 가정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던 아버지의 끊임없는 폭력과 술주정이었다. 그의 유년 시절은 아버지라는 존재가 차라리 없었으면 하고 바란 순간의 연속이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저희 집은 참 잘살았어요. 동네에 TV 있는 집이 우리 집밖에 없었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회사를 부도내고 바람까지 피우면서 집안은 엉망진창이 됐어요. 가끔씩 술 드시고 집에 오셔서는 엄마와 저를 두들겨 팼고요. 인간의 행복이란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불우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후 그는 출가해서 인간의 행복에 대해 연구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진학했다. 집안의 종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선택이었다. 수도승이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행복이란 것에 대해 알기 위해 결정한 일이었다. 그 후 그의 삶을 채운 모든 주제는 행복이었다. 행복에 관련된 논문과 서적은 물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과 행복하지 않게 사는 사람들의 사연들을 찾아 들으며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히 연구했다. 그렇게 몸부림치며 얻은 행복의 결론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들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8년째 상담소를 운영하며 틈틈이 책을 쓰고, 방송에도 고정으로 출연하는 중이다. 현재 그는 원음방송에서 상담 전문 프로그램인 희망스케치를 매일 두 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중년의 엄마들이 울고 있다

몇 년 전의 일이다. 한 주부가 문은식 소장 앞에서 한숨과 눈물로 자신의 삶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녀는 결혼생활 20여 년 동안 오직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들 잘 키워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그렇게 살고 보니 정작 그녀에게 남은 거라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와 하숙생같이 냉랭한 남편뿐이었다. 아이들은 언제부터인가 엉덩이에 뿔 난 망아지처럼 반항적으로 변해서 감당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

남편은 밖으로만 빙빙 돌고 아이들은 낯선 사람이 되어 멀어지니 자신은 늘 외롭고 허전하다고 했다. ‘이런 꼴을 보자고 그렇게 악착같이 발버둥치면서 살았나싶어 후회와 분노의 눈물만 흐른다며 이야기하는 내내 민 소장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한다.

문 소장은 그녀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어떻게 하면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 그녀의 모습이 곧 우리 시대 엄마들의 상처와 아픔이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로 그는 엄마들의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을 마치 풀지 못한 숙제처럼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었고, 엄마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의 행복론은 엄마들에게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엄마들의 우울증은 심각한 상황이에요. 제게 상담을 받으려고 찾아오는 대부분의 엄마들은 눈물을 펑펑 쏟아요. 특히 40, 50대 엄마들이 가장 심해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자신의 인생을 모두 던졌지만 뒤돌아보니 정작 내 인생은 없구나하는 허탈감이 생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편과 자녀들에게 더 집착하면 고통도 그만큼 더 커진다. 그런데 엄마들 중 대다수가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남편에게 더 바가지를 긁으며 집착하거나, 자식을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하며 품 안으로만 더 끌어들이려고 한다. 그럴 경우 부부간의 갈등, 부모자식 간의 갈등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못된 집착이 부른 상처의 굴레

지난해 40대 초반의 주부 정 모씨는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문은식 소장을 찾아왔다. 아이는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성인 두 명이 붙잡아 말려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 보였다. 엄마가 상담을 하는 내내 아들은 상담실을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쏟고, 책장의 책들을 모두 꺼내 땅으로 떨어뜨리는 등 거의 난장판을 만들어놓았다.

거의 난폭행동장애였죠.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아이 문제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분명히 엄마에게도 원인이 있다는 직감이 들었어요. 일단 돌아가시라고 하고 나중에 다시 엄마만 따로 상담을 했죠. 그녀가 살아온 인생을 반추해봤더니 역시 문제는 엄마에게 있었어요.”

정씨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팔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장애를 갖고 있었다. 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고, 얼핏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전혀 눈치 챌 수 없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것은 평생 아물지 못한 깊은 트라우마였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것도 모자라 집에서도 엄마로부터 늘 네가 창피하다라는 구박을 받으며 커왔다. 엄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거부당했다는 고통과 상처를 가슴 깊이 품고 자랐고, 그 한을 무의식적으로 아들에게 고스란히 풀어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엄마에게 거부당했다는 한과 자신이 제대로 펼치지 못한 꿈과 이상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아들에게 주입한 거예요. 아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새벽 6시에 깨워서 영어, 수학 등을 공부시켰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아침마다 천자문을 외우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잘 따르지 않거나 성적이 안 좋으면 막대기로 손등을 때리기도 했대요.”

아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의 강압에 못 이겨서 그냥 따랐지만 중학교에 들어가 몸집이 커지고 생각도 늘어나면서 엄마에게 반항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그로 인해 과잉행동장애를 앓게 된 것이다.

정씨의 어머니도 아마 할머니에게 거부를 당했을 거예요. 그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제대로 사랑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에 딸에게 그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모르고 정씨를 구박하고 거부한 거라고 심리 치료를 해드렸어요. 그랬더니 정씨가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느낀 설움을 우리 엄마가 느꼈었던 거냐. 내 아픔이 단순히 나만의 아픔이 아니라 내 어머니의 아픔이었고 그것을 내가 아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있는 줄 미처 몰랐다라고 하더라고요.”

정씨는 문 소장과 상담을 통해 심리적으로 치유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지금은 정씨와 아들 모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큰 상처와 아픔이 있어도 거기서 깨어나면 누구나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누군가는 10년 동안 상처받고 힘들었으면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도 똑같이 10, 혹은 두 배의 세월이 걸린다고 하지만 문 소장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의 상처를 깨닫고 마음이 깨어나면 그 순간부터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하다.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 행복이 온다

문은식 소장은 엄마들에게 가장 먼서 근본적인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식을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한다. 자식을 곧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데에서 문제는 시작된다.

그런데 막상 자식은 그렇지 않아요. 엄마를 한 번이라도 내 자신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없어요. 자식은 엄마를 자신이라고 생각한 적 없는데 엄마는 자식을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고 요구하게 되죠. 그러므로 엄마는 엄마의 삶을, 남편은 남편의 삶을, 아이들은 아이들의 영혼을 가지고 어느 정도 떨어져서 살아야 해요. 매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주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가장 건강한 가치관인 거죠.”

남편과 자식들의 삶을 인정하고 엄마 스스로의 삶을 찾는 것,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 20년 넘게 품어왔던 것들을 쉽게 놓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엄마들은 각자의 삶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받는 외로움, 소외감, 우울한 마음들을 떨쳐낼 수 있다.

남편과 자식으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잘 해냈다면 그 다음에는 내 영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오랜 시간 자신을 버리고 살아온 엄마들은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떠올리고 그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문은식 소장을 찾아왔던 50대 후반의 주부 최 모씨는 아이들을 훌륭히 잘 키우고, 남편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잘 꾸려나가고 있어서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큰 문제가 없음에도 사는 것이 너무 무기력해서 우울증을 앓고 있다라고 했다.

처음에는 저도 원인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냥 보기에는 참 행복해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니 그분이 여고 시절에 소설가를 꿈꿨다고 하더라고요.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했대요. 하지만 결혼하고 살림하면서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고 산 거예요. 영혼이 원하는데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기 위해 외면한 거죠. 결국 그분은 환갑을 바라보는 늦은 나이에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소녀 시절의 감성이 마음에서 깨어나더래요. 지금은 소설가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계세요.”

문 소장은 엄마들에게 ‘10, 10, 10’ 운동을 추천한다. 하루에 10분 이상 남편과 자식이 아닌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고, 10분 이상 오직 자신의 행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수입의 10% 이상을 엄마의 행복을 위해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엄마들을 상담해왔지만 사업에 실패하고 다른 어려운 일들로 가정이 밑바닥까지 떨어진 경우에도 엄마의 마음이 살아 있으면 그 가정은 반드시 다시 일어서요. 엄마가 활기찬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 그 어려움이 금방 극복되죠. 하지만 엄마의 마음이 죽으면 가정이 일어날 수 없어요. 엄마의 운이 가정 운의 80%를 차지하니까요. 엄마가 행복해져야 가정이 행복해집니다. 그러려면 엄마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먼저 투자해야 하고, 가족은 그런 엄마를 응원하고 곁에서 도와줘야 해요.”

가장 아름다운 존재, 엄마들은 위대하다

그는 오래전 자신을 찾아왔던 또 다른 엄마의 이야기가 아직까지도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녀는 그동안 한 번도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을 사보지 못했고, 하고 싶은 것도 해보지 못했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요. 그게 엄마였어요. 그렇게 사는 것이 엄마였던 거죠. 제가 이제부터라도 엄마 자신의 삶을 가꿔보세요라고 말했을 때 한동안 말없이 저를 바라보던 그분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 세상의 그 어떤 일보다 엄마 역할을 잘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우리 시대 엄마들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지치고 고달픈지 절절히 느끼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엄마들을 위한 새로운 혁명이 필요해요.”

문은식 소장은 누군가 자신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엄마라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토록 아름다운 존재가 더 아름답게 살 수 있도록 세상에 등불을 밝히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엄마들을 위한 행복 전도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엄마들 힘내세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 행복하세요. 자신의 영혼이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당당히 내 길을 찾아가세요. 엄마와 아내로서뿐만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가를 늘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세요. 자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더 많은 사랑과 은혜의 씨앗을 세상에 뿌리세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야 합니다. 엄마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때,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세상도 아름답게 변합니다.”

 

엄마들을 위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을 두 팔로 안아주세요.

그 상태로 눈을 감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OO,나는 네가 참 고마워. 사랑해, 소중해라고 말해주세요. 우리들의 영혼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지요.

매일 반복하다 보면 에너지가 바뀝니다. 그때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 참 감격스러워집니다.

자신의 인생을 기록하세요.

일기를 쓰든 짧게 메모를 하든 순간순간의 감정도 좋고 하루 일과도 좋습니다. 매일 최소 한 줄만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그래야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꿈의 상자를 만드세요.

조그마한 상자에다가 ‘OO이의 꿈의 상자라고 적거나 따로 붙이세요. 상자를 여는 뚜껑 부분에도 이 안에 있는 것들은 실제로 존재합니다라고 써주세요. 상자는 자주 볼 수 있는 위치에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엄마들이 이루고 싶은 그 무엇이든지 다 들어갈 수 있어요.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진을 오려서 넣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따로 메모지에 기록해서 넣으면 됩니다. 엄마들에게는 꿈꾸는 것 자체가 소중한 일입니다. 남편이, 자식이 잘됐으면 하는 것 말고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으로 상자를 채우세요. 매일 상자를 보면서 그 안에 있는 소망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윤현진 기자 참고서적 /엄마 혁명(문은식 저, 중앙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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