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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학생자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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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형님네 반과 운동장 놀이수업을 했어요.(1학년 3반)
작성자 조경숙 등록일 21.05.12 조회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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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월 11일  화요일

 

  "선생님, 우린 언제 6학년 언니오빠들이랑 놀이수업하는 거예요?"

  "지난 주에 하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내일 4교시에 하기로 다시 약속을 잡았지요?"

  "근데 오늘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데 내일 운동장에서 놀 수 있어요?"

  "내일도 비 온대요."

  그동안 비 소식으로 몇 번을 미루어왔던 참이라 우리반 아이들은 과연 6학년 언니오빠들과의 놀이수업은 하기는 하는 건가 하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어제 학급다모임 시간에는 비 때문에 자꾸 연기되는 운동장 놀이수업을 포기하고 내일 당장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노는 교실수업으로 바꾸자고 하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에 언니오빠들까지 50명 이상이 밀집되는 건 위험스럽다고 말하자 넓은 강당에 가서 놀자고 합니다. 강당은 학년마다 사용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우리가 가고 싶다고 해서 막 가는 건 아니라고 하니 그럼 6학년 교실과 우리 교실로 나누어서 가고 싶은 곳에서 놀면 되지 않냐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치권을 주고 싶어 시작한 학급다모임에서 저는 계속 안된다는 소리만 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순간, 아이들이 저보다 더 논리적이란 생각이 들면서 역시!! 어린듯한 1학년이지만 그들만의 집단지성이라는게 있구나하는 깨달음이 들었습니다. 슬그머니 겸연쩍어진 저는 안된다는 소리보다는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비가 오지 않으면 예정대로 언니오빠들의 도움을 받아 운동장 놀이수업하기를 1순위로, 만약에 비가 오거나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으면 장난감 가지고 와서 언니오빠들에게 우리가 놀이 방법을 소개해 주고 함께 놀기를 2순위로 정해 놓았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비가 오전 내내 내리던 날씨와는 달리 두번이나 연기한 5월 11일은 다행이 비가 오지 않았고, 운동장 배수도 잘 되어 운동장에서의 놀이수업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실 하늘만 쳐다보고 지낸 건 우리 1학년이 아니라 놀이수업에서 5개 마당의 진행을 맡아줄 6학년 2반 언니오빠들이었을 것입니다.

  실내놀이보다는 운동장 놀이수업에 더 기대가 컸던 우리반 아이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고 자기들이 가지고 온 장난감은 점심시간에 가지고 놀기로 해 더없이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수업 준비물 챙기기부터 아이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줄 사탕이며 과자 등 칭찬 간식까지 꼼꼼히 준비하여 동생들을 반겨준 언니오빠들이 정말정말 고마웠고, 우리 1학년 3반 아이들도 정말정말 행복해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한 시간이지만 이 시간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나중에 형님반이 되면 그 기쁨을 다시 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뜻깊은 시간이었길 바라봅니다.6학년 형님들과 함께 한 놀이수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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