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월요일 아침, 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개교기념일 축하 보물찾기가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학급 다모임의 주제도 자연스럽게 학교 생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생일날이면 파티하는데 그래서 보물찾기 놀이하는 거지요?"

"생일날 맛있는 것도 먹는데, 개교기념일에 우리도 과자파티해요."

"학교 개교기념일은 토요일이라잖아. 넌 토요일에 학교 올 거니?"

"야,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서 뭐 먹으면 안되는 거 아냐?"

"그럼 언니들이 금요일에 주는 포춘쿠키도 학교에서 먹으면 안되는 거네."

"음...그럼 장난감 가지고 와서 놀면 안돼요?"

순간, 아이들의 눈망울이 일제히 저를 향합니다. 아이들 말처럼 먹는 건 조심스럽지만 장난감 정도는 자기 것을 가지고 와서 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실은 눈망울이었습니다.

"얘들아, **이 말처럼 너희들도 학교에 장난감 가지고 와서 놀고 싶니?"

"네~~"

"그럼 **이가 정식으로 친구들 앞에 나와 주제 발표를 해 주세요."

불쑥 꺼낸 말이 회의 주제가 될 줄을 몰랐다는듯이 조금 망설이던 **이가 친구들 앞에 섰습니다.

"응..그러니까 나는 학교에 장난감 가지고 와서 너희들이랑 놀고 싶어."

"**이 생각에 찬성하는 사람 손들어 보아요."

마스크로 가려져 웃는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지만 모두가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신나게 우르르 손을 듭니다.

"학교에 장난감을 가지고 오면 혹시 잃어버리거나 친구들이 함부로 만져서 망가지는 등 곤란한 일이 많이 생길텐데 선생님은 그게 걱정이예요."

"우리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놀 거예요"

"비싼 거 가지고 오지 않을게요."

"난 인형 가지고 와야지."

"난 변신 로봇!!"

이렇게 해서 우리반은 만장일치로 장난감 파티(?)를 하기로 하고 다음과 같이 놀이 규칙도 정했답니다.

1. 학교 생일날이 토요일이니까 금요일 딱 하루만 가져오기

2. 정해진 시간에만 꺼내서 놀기

3. 비싼 거, 너무 큰 거, 게임기는 가져오지 않기

4.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기

5 친구들과 놀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우니까 대신 마스크 올바르게 착용하고 놀기 전, 놀고 난 후 꼭 손 소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