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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중국]中, 때 아닌 '이름 전쟁'
작성자 권현정 등록일 09.05.11 조회수 120

中정부, 개인정보 전산화 맞춰 복잡한 한자 사용 금지령
'독특한 이름' 선호하던 '장삼이사' 울상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마(馬)'씨는 중국에서 13번째로 흔한 성(姓)이지만, 마청(馬騁, 26)씨는 자신의 이름이 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말(馬)'을 뜻하는 마씨 성을 가진 사람 중에, 이름까지 '달리는 말'을 뜻하는 '빙(騁)'자를 쓰는 사람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씨는 자신이 남들과 같은 '흔한 이름' 대신 이처럼 '임팩트가 강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데 항상 만족해 왔지만, 최근 들어 생각이 달라졌다.

중국 정부가 전자 주민증 발급을 위한 개인정보 전산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컴퓨터로 인식하기 힘든 복잡한 한자 이름의 경우 등록할 수 없다고 못박음에 따라, 당장 이름을 바꿔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주민정보 전산화 작업을 위해 복잡한 한자 이름 등록을 금지하면서, 마씨처럼 '특이한 한자 이름'을 가진 중국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개발한 전산망이 인식할 수 있는 한자의 수가 3만2천252자에 불과,최소 5만5천여자의 한자가 쓰이는 중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중국인들이 성명에 사용할 수 있는 한자의 수를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올해 말 발표할 '이름으로 사용 가능한 한자 리스트'에 포함될 한자가 8천자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럴 경우 마씨 처럼 특이한 한자 이름을 가진 6천만명의 중국인은 보다 흔한 이름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전자주민증을 발급받을 수 없게 된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중국청년정치대학의 왕다량 교수는 복잡한 한자를 이름에 사용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불편만 준다며 정부의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복잡한 이름은 컴퓨터가 인식할 수도 없을뿐더러 사람들이 읽을 수도 없게 만든다"면서 복잡한 한자를 이름으로 쓰는 것은 소통에 방해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동남대학교의 줘여우융 교수는 아이들의 이름을 원하는 대로 지어주는 것은 소중한 시민의 권리라면서 정부가 보다 신중히 이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85%가 100개의 성을 공유하고 있을 만큼 희귀성이 드물어, 중국인들은 그동안 특이한 한자를 이름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흔한 이름'을 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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