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에 떠나는 그리움의 가곡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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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현호 | 등록일 | 20.11.05 | 조회수 |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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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에 떠나는 그리움의 가곡 여행 청주대성초등학교 교장 이 현 호 11월은 가을의 절정기로 빨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전국각지에서는 축제가 성시를 이루어 많은 연주인들과 성악가들이 연 중 가장 바쁜 달이기도 하다. 낙엽, 바람, 우수 속에 찾아오는 가을의 서정이 가득 담긴 시들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입힌 가곡의 밤이 각 예술 무대에서 공연되기 때문이다. 가곡이란 시와 음악의 긴밀한 결합으로 19세기 낭만시대에 나타난 음악의 형태로 서정적인 노래를 말한다. 예술가곡은 19세기 초에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달하였다. 예술가곡의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인 슈베르트는 650여 곡의 예술가곡을 작곡하여 가곡의 왕이라 불린다. 슈베르트의 연가곡인 ‘겨울 나그네’는 수많은 성악가들이 공부해야하는 필수 성악곡인 셈이다. 우리 조상들은 시조의 5장 형식에 얹어서 부르는 가창곡을 가곡이라 불렀다. 평조와 계면조 두 음계에 남창과 여창의 구분이 있으며 피리, 젓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형식을 우리의 가곡이라 불렀다. 우리나라는 1920년대 이후 예술가곡의 양식이 유입되었으며, 1904년 창가 형태로 만들어진 김인식의 ‘학도가’는 최초의 서양음악 전문가의 창작품이라는 점에서 가곡을 낳게 한 창작음악의 효시로 본다. 1924년 창작된 홍난파의 ‘봉선화’ 역시 기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던 창가가 예술적으로 승화된 최초의 창작곡이라는 점에서 한국 가곡의 효시로 볼 수 있다. 가곡은 1920년대부터 꾸준히 작곡되고 있는데 가사는 자연을 노래하는 내용이나 이별, 고향, 그리움 등을 소재로 작곡된 서정가곡이 대부분이다. 이른바 '순수성의 추구'가 가곡을 작곡하는데 방향성처럼 되어 있어 그런 내용의 시를 취하거나 그런 내용으로 작곡을 했다. 많은 서정 시인들의 시가 작곡자에 의해 가사화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김소월과 이은상을 비롯하여 박화목, 박목월, 조지훈, 조병화 등의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가 많이 애용되었다. 근래에는 월북 작가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여 테너 박인수와 대중가수 이동원이 부른 ‘향수’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멋진 시어 때문에 일반 대중들도 많이 좋아하는 명곡이 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시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붙어 노래 부르니 하늘이 높고 산천이 울긋불긋한 계절에 그보다 더 좋은 노래는 없을 것이다. 가을밤 부르는 가곡들을 보면 ‘아! 가을인가, 코스모스를 노래 함, 국화 옆에서, 고향의 노래, 가을 편지, 내 맘의 강물’ 등 입에서 절로 나오는 주옥같은 노래들이 있다. 근래에는 가을이 되면 멋진 저음으로 부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란 노래가 있는데 원래는 가곡이 아니라 ‘Serenade to Spring’이란 곡을 계절감성에 맞게 개사하여 바리톤 김동규가 멋지게 불러서 가을의 베스트곡이 되었다. 요 근래 들어선 실력 있는 젊은 작곡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우리 충북의 작곡가 윤학준이 작곡한 ‘마중’이란 가곡은 수많은 성악가들에게 많이 불려지는 시대 말로 핫한 최고의 가곡 중의 하나가되었다. 11월이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멋진 시와 아름다운 가락 그리고 달콤한 목소리의 가수들과 함께 가을밤 가곡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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