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윤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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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5.07.19 | 조회수 | 1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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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윤리학
길들여진 동물을 위한 철학 최훈 저 | 사월의책 | 2025년 04월 30일
목차
1장 머리말: 새로운 윤리적 성찰의 대상
1부 애완동물을 태어나게 해도 되는가? 2장 애완동물: 장난감인가, 피보호자인가? 3장 애완동물: 의존적이면서 취약한 존재 4장 애완동물: 반려자 또는 동무인가?
2부 고양이의 시각에서 애완동물 바라보기
5장 경계 동물의 윤리: 도둑고양이인가, 길고양이인가? 6장 애완동물의 행복: 가두어 기르기 vs 놓아기르기 7장 애완동물에게 시민권을?
3부 개의 시각에서 애완동물 바라보기
8장 존재의 위태로움: 선택적 교배는 윤리적인가? 9장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그 철학적 의미 10장 개는 인간의 친구인가?: 동물의 존엄성과 개 식용 문제 11장 다문화주의와 개 식용 문제 12장 맺음말: 길들임과 책임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소개
반려동물은 사랑받고 보호받는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개와 고양이를 반려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반려자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보호라는 명분 아래 영구적인 의존을 강요하거나, 주인의 목적대로 품종을 ‘개량’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그런 사례다. 이때 애정은 지배 또는 착취와 구분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에게 쏟아지는 애정이 때로 보호라는 이름으로 동물의 자유와 존엄을 침해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길들여진 동물이 맺을 수 있는 진정한 윤리적 관계는 무엇일까?
『개와 고양이의 윤리학』은 길들여진 동물에 대한 윤리를 철학적으로 조명한 첫 번째 책이다. 애완동물을 태어나게 해도 되는지의 문제, 고양이를 놓아길러야 할지, 가두어 길러야 할지의 문제, 선택적 교배, 개 식용과 동물 시민권 논쟁까지, 길들여진 동물의 윤리에 관한 뜨거운 쟁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길들인다는 것은 책임지는 일’이라는 『어린 왕자』의 문장을 되새기며, 우리가 이 책임을 회피해온 것은 아닌가를 되묻는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윤리를 포괄적으로 다시 묻는 동물 윤리 철학의 결정판이다.
책 속으로
애완동물을 이렇게 흔하게 보는데도 농장동물이나 실험동물에 견줘 애완동물을 대상으로 한 윤리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농장동물이나 실험동물은 열악한 대우를 받지만 애완동물은 그 지나침을 걱정할 정도로 인간으로부터 애정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 p.10
피보호자 모형이나 반려 모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향한 애정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 애정은 지배의 다른 이름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애완동물을 향한 애정이 강하면 자율성을 침해하여 의존성을 강하게 만들고 결국 취약한 존재가 되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애완동물을 방치하거나 야생으로 돌려보낸다는 뜻인데, 이것은 더 이상 애완동물이 아니게 된다. 경계 동물로 머물거나 취약했던 존재라 그 전에 죽게 된다. --- p.90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에 대한 어떤 견해에서도 고양이는 밖에서 놓아길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고양이를 집 안에서만 가두어 기르는 것은 고양이의 행복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딜레마에 빠진다. 고양이를 밖에 내보는 것은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 p.166
설령 질병 없는 순종이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반려 모형은 애완동물을 가족이나 동무로 간주한다. 우리는 가족이나 동무를 인위적인 교배로 만들어 내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질병이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인위적인 교배가 아닌 방식으로 아이를 낳으며, 그 아이를 감사한 선물로 받아들일 뿐이다. --- p.245
책임을 진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관계를 맺는 상대방과 끝까지 함께한다는 뜻이다. 가족이라면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함께하고, 친구 관계라면 동무 관계가 지속될 때까지 함께한다. 그러나 책임을 진다는 것은 영속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넘어선다. 그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상대방이 자신의 본성을 다하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 p.352
저 : 최훈
고대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어온 철학 속에서 지금의 삶에 필요한 지식과 생각법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철학자이다. 어떤 문제든 ‘놀라워’해서 출발하고 ‘아포리아’에 빠져 보는 경험도 해보고 그 ‘경이감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등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강원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교양과정의 철학 교수, 자유전공학부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고, 호주 멜버른대학교, 캐나다 위니펙대학교,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박사학위 주제였던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연구를 계속하면서 그 연구 성과를 논리적 사고와 오류 연구에 접목하고 있다. 그간 이론적 배경이 부족했던 이 분야에 학문적 토대를 쌓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나온 『논리는 나의 힘』은 논리학 교과서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플라톤은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통치자가 철학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저자는 온 국민이 철학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좋은 나라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학술 연구 못지않게 대중에게 철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을 철학 선생의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약간은 거창하지만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저술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데카르트와 버클리』, 『매사에 공평하라: 벤담과 싱어』는 그런 작업의 결과이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어온 철학 속에서 지금의 삶에 필요한 지식과 생각법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철학자이다. 어떤 문제든 ‘놀라워’해서 출발하고 ‘아포리아’에 빠져 보는 경험도 해 보고 그 ‘경이감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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