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우주를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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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5.06.26 | 조회수 | 2 |
숲에서 우주를 보다목차머리말 1월 1일 결혼 1월 17일 케플러의 선물 1월 21일 실험 1월 30일 겨울 식물 2월 2일 발자국 2월 16일 이끼 2월 28일 도롱뇽 3월 13일 노루귀 3월 13일 달팽이 3월 25일 봄 한철살이 식물 4월 2일 전기톱 4월 2일 꽃 4월 8일 물관 4월 14일 나방 4월 16일 해오름의 새들 4월 22일 걷는 씨앗 4월 29일 지진 5월 7일 바람 5월 18일 약탈하는 채식주의자 5월 25일 물결 6월 2일 탐구 6월 10일 양치식물 6월 20일 얽힘 7월 2일 균류 7월 13일 반딧불이 7월 27일 양달 8월 1일 영원과 코요테 8월 8일 방귀버섯 8월 26일 여치 9월 21일 약 9월 23일 털애벌레 9월 23일 독수리 9월 26일 철새 10월 5일 경보음의 파도 10월 14일 시과 10월 29일 얼굴 11월 5일 빛 11월 15일 가는다리새매 11월 21일 곁가지 12월 3일 낙엽 12월 6일 땅속 동물 12월 26일 우듬지 12월 31일 관찰 후기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찾아보기 책소개 2013년 미국 국립학술원 선정 최고의 책,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작, PEN/ E. O. Wilson 과학저술상 가작 등을 받으며 교양과학 부문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책. 지은이는 한 뙈기 조각 숲을 관찰하면서 지의류와 이끼, 균류 등 미미한 생물에서부터 꽃과 식물, 나무 그리고 코요테나 사슴과 같은 동물에 이르기까지 자연세계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의 삶과 진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다. 작디작은 한 뙈기 숲에도 자연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순환의 질서가 숨어 있으며, 이는 마치 불교의 만다라처럼 하나의 우주와 같다고 말한다. 책 속으로겨울의 꼭 쥔 손아귀에서 먹이를 끄집어내어 추위와 싸워 생존하는 새들과 달리, 식물은 몸속에 여름을 만들어내지 않고도 겨울을 이겨낸다. 새들의 생존법도 놀랍긴 하지만, 완전히 죽은 것처럼 보이던 식물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인간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적이다. 죽은 자가, 게다가 얼어 죽은 자가 어떻게 다시 돌아온단 말인가. 하지만 그들은 정말로 돌아온다. 식물이 살아남는 방법은 칼 삼키는 묘기와 비슷하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날카로운 날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물의 생리 구조로는 쌀쌀한 온도까지만 버틸 수 있다. 인간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과 달리 식물의 생화학 반응은 폭넓은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온도가 내려가도 반응이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냉각이 결빙에 이르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얼음 결정은 점점 커지면서 식물 세포의 섬세한 내부 조직을 뚫고 찢고 부순다. 식물은 매해 겨울마다 수만 개의 칼을 삼키되 그중 하나도 여린 심장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42~43) 과학적 모형과 기계 비유는 쓸모가 있지만 한계 또한 존재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려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에 갖다 붙이는 이론 바깥에는 무엇이 놓여 있을까? 올 한 해, 나는 과학적 도구를 내려놓고 듣고자 애썼다. 가설을 세우지 않고, 자료 추출 체계를 구성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답을 전달할 수업 계획을 짜지 않고, 기계와 관찰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자연에 다가가고자 했다. 나는 과학이 얼마나 풍성한지, 하지만 동시에 규모와 정신 면에서 얼마나 빈약한지 깨달았다. 미래 과학자를 길러내는 공식 과정에 귀 기울이기 훈련이 빠져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귀 기울이지 못하는 과학은 불필요한 실패를 겪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정신이 더욱 메마르고, 아마도 더욱 해로운 존재가 될 것이다. 귀 기울이는 문화는 숲에 어떤 성탄절 선물을 줄까? 볕을 쬐는 다람쥐를 보면서 내 머릿속을 스쳐 간 깨달음은 무엇이었는가? 과학에서 돌아서라는 가르침은 아니었다. 동물에 대해 알면 동물에 대한 경험이 더 풍성해지며, 과학은 동물을 깊이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내가 깨달은 사실은 모든 이야기가 조금씩 허구로 싸여 있다는 것이다. 통념을 단순화한 허구, 문화적 근시안의 허구, 이야기꾼의 자부심으로 인한 허구 말이다. 나는 이야기를 마음껏 즐기되, 이야기를 세상의 찬란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본성과 혼동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335~336) ---pp.335~336 미국의 생물학자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공부했으며,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생태학과 진화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과 시적 산문을 결합해 새로운 문화적 미학을 개척한 레이철 카슨과 같은 보기 드문 과학자’, ‘특이한 천재’, ‘미국 최고의 자연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데이비드 해스컬의 작업은 자연세계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관조적 성찰을 통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 카네기재단에서 주는 최우수교수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구겐하임 펠로우로 선정되었다. 수많은 과학논문과 함께 자연과 과학에 대한 시,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첫 책 『숲에서 우주를 보다』는 미국 국립학술원 선정 최고의 책,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후보, PEN/ E. O. Wilson 과학저술상 가작(佳作), 리드(Reed) 환경저술상, National Outdoor Book Award를 수상했으며, 두 번째 책 『나무의 노래』는 《사이언스 프라이데이》《브레인피킹스》 선정 최고의 과학책, 《포브스》 선정 최고의 환경도서, 존 버로스 메달을 수상했다. 세 번째 책 『야생의 치유하는 소리』은 2023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역 : 노승영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향모를 땋으며》,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 《야생의 치유하는 소리》,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 《시간과 물에 대하여》, 《나무의 노래》, 《새의 감각》, 《숲에서 우주를 보다》 등을 옮겼다. 2024년 제6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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