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기쁨과 슬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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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5.05.30 | 조회수 | 3 |
정원의 기쁨과 슬픔인간이 꿈꾼 가장 완벽한 낙원에 대하여올리비아 랭 저/허진 역 | 어크로스 | 2025년 02월 24일 목차1. 꿈의 장소 2. 밀턴과 이브의 정원 3. 풍경에 숨은 권력 4. 식민지 개척자의 공허 5. 젊은 날의 유토피아 6. 데릭 저먼의 에덴 7. 전쟁과 꽃 8. 모두의 정원이라는 꿈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도판 목록 식물 용어 목록 책소개 전 세계적 찬사를 받은 《외로운 도시》의 저자이자 〈뉴욕 타임스〉로부터 “제2의 리베카 솔닛”으로 불린 작가,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드는 유려한 글로 수많은 독자와 작가에게 사랑받고 있는 올리비아 랭이 신작 《정원의 기쁨과 슬픔》으로 돌아왔다. ‘정원’과 ‘낙원’ 사이의 오랜 연관성에 주목하는 이 책은 정원에 대한 작가의 매혹에서 시작하여 존 밀턴의 《실낙원》, 윌리엄 모리스의 《에코토피아 뉴스》, 데릭 저먼의 퀴어 유토피아 등 예술, 역사, 사회사상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내면 묘사와 다채로운 기록을 엮는 서술은 모순의 공간으로서의 정원을 탐구하는 동시에, 해방과 공동체의 가능성을 품은 정원으로 우리를 이끈다. ‘추방의 정원’에서 ‘모두의 정원’으로 향하는 이 책의 여정은 파국이 임박한 우리 시대에 가장 매혹적이고 희망적인 성찰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나는 시간을 새롭게 이해하고 싶었다. 나선형으로 흐르거나 순환하는 시간, 부패와 비옥함, 빛과 어둠 사이에서 박동하는 시간을. 나는 정원사가 시간을 다르게 이해하는 비법을 전수받았으며, 그것이 지금 종말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우리를 막는 방법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처음부터 어렴풋이 생각했다. --- p.30 「1. 꿈의 장소」 중에서 『실낙원』에 등장하는 상실의 유형을 분류해 보면 대부분 추방과 관련이 있다. 고국이나 한때 거대했던 땅을 잃는 슬픔,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음을 깨닫는 슬픔, 사랑하는 대상이 완전히 파괴되고 영영 사라지는 슬픔. 특히 이브는 형벌이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집을 떠나야 하는 것이며 직접 이름을 붙여주고 물을 준 장미를 더 이상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드러낸다. 정원과 이브의 빛나는 협동은 끝났다. 이브가 받아야 하는 형벌에는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고 멀어져 불모의 땅에서 잡초를 키우는 것도 있었다. --- p.68 「2. 밀턴과 이브의 정원」 중에서 나는 화단에서 아티초크와 커다란 절굿대에 침투한 뽕나무버섯을 찾아냈는데 둘 다 버섯의 존재가 별로 괴롭지 않은 듯했다. 공기는 잘 익은 무화과나무 향기로 묵직했다. 정원은 너무나 아름답고 자꾸만 변해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이 역시 현실임을 부인하는 것은 얼마나 오만한 일인가. --- p.109 「3. 풍경에 숨은 권력」 중에서 『에코토피아 뉴스』는 미래 사회에 대한 청사진이라기보다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두려움이나 탐욕, 불안정이 사라지고 우선순위가 바뀌면 삶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자는 초대에 가깝다. 어떤 느낌, 어떤 향기일까, 감각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서로 어떻게 이야기할까. 이익의 왜곡 효과가 없으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까. 게스트가 깨어난 잉글랜드에는 돈이 없다. 정원을 가꾸는 이들처럼 모든 사람은 하고 싶어서, 뭔가를 만드는 일에 대한 순수한 사랑 때문에 일을 한다. 노동을 소외시키는 자본주의 체제는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없다. --- p.211 「5. 젊은 날의 유토피아」 중에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짐을 진 채 어른이 된다. 그 짐의 일부는 개인적이고 개별적이고 독특할 수밖에 없지만 일부는 정치적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적절하고,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역사와 관련이 있다. 어른이 때로 방사능 물질처럼 위험한 자신의 과거를 처리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하다. 정원을 가꾸는 행위에서 위안을 찾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 pp.236-237 「6. 데릭 저먼의 에덴」 중에서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드는 특유의 유려한 글로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라고 평가받는 영국의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다. 제임스 설터, 리베카 솔닛 등 걸출한 작가들의 저술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예일대에서 제정한 윈덤캠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영국왕립문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 첫 저작 『강으로To the River』(2011)와 술을 사랑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좇는 『작가와 술The Tripto Echo Spring』(2013)이 각각 왕립문학회 온다치상과 고든번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문화·예술 비평가로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세 번째 책 『외로운 도시The Lonely City』(2016)가 전 세계 12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17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영국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혼란한 시대를 제대로 목격하고 치유할 해독제로서의 예술에 주목한 『이상한 날씨Funny Weather』(2020), 모든 존재의 자유를 열망했던 논쟁적 인물들을 다룬 『에브리바디Everybody』(2021)까지 사유의 폭을 확장해왔다. 또한 첫 소설 『크루도Crudo』(2018)로 제임스테이트블랙 기념상을 수상하는 등 소설가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가디언] [뉴욕 타임스] 등 유수 매체에 기고하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다. 역 : 허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 앤 그리핀의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 산문선』,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전 2권),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와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전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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