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책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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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5.03.26 | 조회수 | 3 |
옥스퍼드 책의 역사제임스 레이븐 저/홍정인 역 | 교유서가 | 2024년 09월 02일 | 원서 : The Oxford Illustrated History of the Book 목차연표 1장 서문 2장 고대 세계 3장 비잔티움 4장 중세 및 근대 초의 동아시아 5장 중세 서유럽 6장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 7장 정보를 관리하다 8장 이슬람 세계 9장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 10장 남아시아 11장 산업화 12장 근대의 중국 · 일본 · 한국 13장 세계화 14장 변형된 책들 약어와 용어 | 독서안내 | 도판 출처 역자 후기 | 찾아보기 책소개 『옥스퍼드 책의 역사』(THE OXFORD ILLUSTRATED HISTORY OF THE BOOK)는 출판 환경이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오늘날에 책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원서는 옥스퍼드대학출판사의 야심작으로 교유서가에서 2000년 12월에 출간한 『옥스퍼드 세계사』와 같은 시리즈(Oxford Illustrated History)이다. 이 책은 2024년 7월에 출간한 『옥스퍼드 출판의 미래』와 상보적인 책으로, 책의 역사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고대 세계부터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책은 대양과 대륙을 횡단하며 고유한 궤적을 그려왔다. 이 책에서 출판 및 역사 전문가 16명은 책이 생산되고 배포되고 수용된 과정을 분석한다. 이 책에 포함된 풍부한 삽화는 양피지, 팸플릿, 잡지, 신문, 전자책 등을 예시로 보여주며 책의 물리적 변화를 설명한다. 서문 앞에 있는 간략한 연표는 지역화된 관점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 서적사를 일목요연하게 압축한다. 책 속으로우리는 대개 책이라는 말의 뜻을 안다고 생각한다. 책에는 낱말, 표지, 책등이 있다. 삽화가 실리기도 한다. 참고 도서라면 목차와 색인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책이라고 하면 직감적으로 인쇄본을 떠올린다. 그리고 책이 세계 어디에서나 발견되고 읽힌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잠시 각자의 집에 있는 책이나 어느 유서 깊은 저택의 서가에 빼곡히 꽂힌 책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많은 책이 읽히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깨닫는다. 읽히거나, 다시 읽히거나, 어쩌면 한 번도 펼쳐지지 않는 책은 우리 삶에 친숙한 양식이자 우리를 위로하는(또는 나무라는) 양식이 된다. --- p.21 책의 역사는 다채롭고 적어도 5000년을 거슬러올라간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책 형식들을 보면 이해하기 쉬울 텐데, 책의 역사는 단지 종이 코덱스나 인쇄본의 역사에 그치지 않는다. 책의 역사는 세계 여러 다른 지역의 여러 다른 민족이 여러 다른 이유에서 여러 다른 방식으로 여러 아주 다른 결과를 빚으며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순환시키고 검색하기 위해 노력한 역사다. 기원전 33세기는 일부 학자들이 책의 정의를 충족시킨다고 주장하는 가장 오래된 대상물의 추정 연대다. --- p.25 현대에 책의 역사는 주로 인쇄물의 영향과 특징에 관한 논의, 그리고 정기간행물과 신문 같은 현대의 특정 형식에 대한 논의에 치중되었다. 하지만 그 모든 낯설고 전 세계적으로 이질적이며 도전적인 형식을 지니는 초기의 책들, 그리고 문맹 사회와 각기 다른 문해율을 보이는 사회와 세계 도처의 책들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며, 필사본과 쓰이고 새겨지고 각인된 책 형식들의 지속적이고 변화무쌍한 의미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 p.53 흔히 비잔티움이라고 하면 빛나는 황금색을 배경으로 성인의 형상이 등장하는 정교한 종교 예술품을 떠올린다. 이 관점에서 보면 필사본은 콘스탄티노폴리스, 그리스, 라벤나 지역 비잔티움 교회의 유명한 모자이크화 다음으로 비잔티움 문화를 가장 잘 대표하는 창작품이다. 동로마 책의 진화사를 살펴보는 일은 중세 비잔티움 시대의 호화로운 예술품들의 이면에 자리한 정신성mentality의 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세 비잔티움 시대는 이 예술품들의 특징적인 양상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언어와 심상으로 구현했다. --- p.97 동아시아는 전 세계 책 문화에 놀라우리만치 다양한 기술을 공헌했다. 동아시아에 서도 텍스트를 생산 · 복제하는 초기 방식은 필사, 즉 손으로 베끼기였다. 중국 · 한국 · 일본은 인쇄가 성행할 때도 필사본 발행을 적어도 근대 초까지 매우 가치 있는 전통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7세기와 13세기 사이에 그들 역시 목판 인쇄술과 점토 · 목재 · 금속으로 만든 가동 활자 등의 몇 가지 인쇄 기술을 발명했다. --- p.142 유럽 최초의 활판 인쇄공은 아마도 동아시아의 수백 년 된 목판 및 활판 인쇄술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울러 근래에 독일에서 시험적으로 시도된 동판화에 관해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들어는 봤을 것이다. 구텐베르크는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자루의 상표나 제단포祭壇布의 장식 무늬 따위에 사용된 목판 인쇄술(과 다른 장치들)에 익숙했을 것이다. 아울러 인쇄기를 고안할 때는 당시 지방에서 흔하게 사용되었던 포도주 압착기의 목제 나사에서 착안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쇄기의 초기 역사는 이처럼 많은 부분이 추측에 근거해 있다. 심지어 구텐베르크가 혁신적인 활자를 만든 방법조차 분명하지 않다. --- p.217~219 책은 텍스트를 전달하고 텍스트는 의미를 전달한다. 앞서 여러 장에서 설명했듯 고대 이래 여러 다른 유형의 책이 정보를 유포하고 갱신해왔다. 현대에는 쉽게 또 당연한 듯이 책과 문학?특히 찬사를 받는 창작 문학?이 하나로 뭉뚱그려져, 기초적이고 유용하며 필수적인 지식의 장려 · 이해 · 창출에 책이 이바지했다는 사실은 종종 가려지고 만다. 정보성 장르의 범위는 짧은 일람표에서 시작해 교육학적 텍스트, 전기, 역사, 과학 논문과 같은 확장된 서사까지 아우른다. 정보의 수집은 책의 내용을 통해서도 이루어지지만, 도서관, 기록보관소, 박물관 등 책이나 다양한 자료를 집적해 접근성을 높인 기관들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 p.263 이슬람은 말言의 문화다. 이슬람교도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의 기적은 서기 7세기 초에 신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아랍어로 내려준 계시다. 이 신성한 계시를 충실히 기록하려는 열망 때문에 문자와 책은 이슬람 문화에서 언제나 특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슬람 문화는 연대기적으로는 8세기부터 현재까지 1500여 년을 아우르고 지리적으로는 스페인 남부와 북아프리카에서 인도네시아 너머까지 세계 전역에 걸쳐져 있다. 이 장은 이토록 광범한 연대적 · 지리적 스펙트럼에서 문자 텍스트로서나 물리적 대상으로서 책이 어떻게 발달 · 생산되었는지에 관한 풍부한 역사를 추적한다. 이 역사는 우리에게 구술 문화에서 문자 문화로의 변화, 문해율, 독자층 파악, 그리고 삽화 · 채식 · 수집 · 보존 · 서고의 역할 등 중요한 사회적 · 지적 질문에 대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한다. --- p.300 1783년 스위스 제네바시, 어느 19세 청년의 침실에 치안판사, 집행관, 의사가 들이닥쳤다. 청년은 방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은 터였다. 천장에서 핏방울이 떨어진다고 진술한 아랫집 주민의 신고 때문에 이곳을 찾은 세 사람은 의자에 걸터앉은 젊은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뒤통수는 목제 칸막이에 기대어져 있었고 뇌수가 온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시신 뒤로는 침대 옆 탁자에 작은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제목은 『베르테르: 독일어 원작의 번역 소설Werther, traduit de l’allemand』이었다. 치안판사는 보고서에 “책이 펼쳐져” 있고 “페이지들은 피로 뒤범벅되어” 있었으며 청년의 “손에 권총이 들려 있었다”고 기록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런던의 『젠틀맨스 매거진Gentleman’ Magazine』도 비슷한 사건을 보도했다. 이번 희생자는 젊은 여성이었고 자살한 여자의 베개 아래에는 『베르테르』의 영역판이 있었다. --- p.337 주요 언어들과 그 서적사는 근대의 여러 지정학적 영역에 다양하게 걸쳐져 있다. 예를 들어 우르두어, 펀자브어, 카슈미르어, 신드어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파슈토어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된다. 네팔어, 마이틸리어, 보즈푸리어는 인도와 네팔에서, 벵골어와 아삼어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사용된다. 따라서 남아시아 책의 역사는?국가적이 아니라?초국가적 수준에서 접근해야 한다. --- p.384 유럽과 미국에서 출판은 새로운 기술 발달과 새로이 산업화된 경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인쇄 · 제지 · 활자 주조 · 제본 · 삽화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혁신은 생산량을 엄청난 규모로 증대시키고 비용을 절감해줄 광범위한 기술적 진보를 예고했다. --- p.425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2012년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코리아 타임스〉의 2013년 3월 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책을 읽지 않고 신문도 읽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영화관으로 몰려간다”. 일본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2017년의 한 설문조사에서는 거의 1만 명에 가까운 응답자들의 50퍼센트 이상이 책을 읽는 데 ‘0시간’을 쓴다는 예사롭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교육 서적이나 수험서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그리고 ‘쿨 재팬Cool Japan’과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과 한국의 만화가 국내외에서 열렬히 읽히면서 일본의 북오프Book Off와 한국의 알라딘 그리고 인터넷 기반의 아마존 같은 할인 소매점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인쇄 산업이 디지털화와 세계화를 겪고 있는 지금 책의 미래에 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p.515 위잔느는 당대의 출판물을 통일된 예술작품으로 디자인한 천재적인 혁신가였다. 그가 책의 종말을 숙고하게 된 것은 뉴저지 오렌지파크에 위치한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의 실험실을 방문하면서였다. 그곳에서 위잔느는 축음기용 실린더부터 키네토그래프까지 그가 “현대 기계 장치”라고 부른 것에 전기를 접목한 다양한 도구 및 기술과 마주했다. 이 방문을 계기로 위잔느는 “승강기가 생기고 계단을 힘들게 올라갈 필요가 없어졌”듯이 “아마도 축음술이 인쇄술의 쇠락을 가져올” 미래에 눈을 뜨게 되었다. 저자는 목소리를 녹음하는 예술가가 되고, 책은 “셀룰로이드로 만든 펜대처럼 가벼운” 원통형 기록 장치가 될 것이며, 서재는 “축음 스테레오테크phonostereotek”가 되고, 독자는 청자가 되어 “주머니에도 들어가는 작은 축음-오페라 장치”를 소지하고 콜로라도 캐니언을 등반할 것이었다(「책의 종말」, p. 224). 잘 알려져 있듯이 위잔느는 서지학과 출판업을 주제로 다작을 남겼고, 1890년에 창간된 비평지 〈현대의 책, 문학계와 현대 애서가들의 비평〉의 편집자이자 발행인이었으며, 당대 출판계의 트렌드 분석에 크게 이바지했다. --- p.548 영국 학술원 회원FBA. 영국 케임브리지의 매그덜린대학 펠로우이자 ‘케임브리지 도서 프로젝트 기금Cambridge Project for Book Trust’ 총책임자. 에섹스대학 근대사 명예교수. 저서로 『책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the History of the Book?』(2018), 『책의 풍경: 1800년 이전 런던의 인쇄 및 출판 지형Bookscape: Geographies of Printing and Publishing in London before 1800』(2014), 『도서 산업: 1450~1850년 서적상들과 영국 도서 무역The Business of Books: Booksellers and the English Book Trade 1450-1850』(2007, ‘책의 역사’ 부문 들롱상 수상), 『잃어버린 도서관들: 고대 이래 책의 파괴Lost Libraries: The Destruction of Book since Antiquity』(2004), 『런던 서적상과 미국 고객: 1748~1811년 유럽과 미국의 문예 공동체와 찰스턴 도서관협회, 1748~1811London Booksellers and American Customers: Transatlantic Literary Community and the Charleston Library Society, 1748-1811』(2002) 등이 있다. 역 : 홍정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복스 포풀리』 『메멘토 모리』 『고립의 시대』 『여성이 말한다』 『상실의 기쁨』 『생각의 역사』(근간)가 있고, 공역으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와 『제인 구달 평전』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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