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농업고등학교 로고이미지

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발명교실 게시판입니다.
전쟁과 미생물
작성자 주재석 등록일 25.01.16 조회수 1
첨부파일

발진티푸스를 일으키는 병원균은 1916년에 색출되었다. 브라질 출신 내과 의사 겸 병리학자 리마(Henrique da Rocha Lima)는 이 세균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자신과 함께 연구하다 유명을 달리한 동료 프로와제크(Stanislaus von Prowazek)와 역시 발진티푸스 연구 중 사망한 미국 미생물학자 리케츠(Howard Ricketts)를 기리고자 리케차 프로와제키(Rickettsia prowazekii)’라는 공식 이름(학명)을 붙였다.

 

발진티푸스는 매개 곤충을 통해 퍼져나간다. ‘이 잡듯이라는 관용구에 등장하는 이가 문제의 주인공이다. 사람에 기생하는 이에는 머릿니와 몸니, 사면발니 이렇게 세 종류가 있다. 각각 머리카락과 음모에 사는 머릿니와 사면발니와는 다르게 몸니는 인체에 상주하지 않고 피를 빨 때만 잠시 머문다. 바로 이때 발진티푸스를 옮긴다. 발진티푸스균에 감염된 몸니는 흡혈하면서 배설도 하는데, 몸니 분변에 발진티푸스균이 들어 있다. 물린 부위가 가려워 긁으면 상처가 나기 일쑤인데, 이를 통해 발진티푸스균이 침입해 감염을 일으킨다.

 

발진티푸스균은 마른 변에서도 며칠 동안 살 수 있어 전염성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발진티푸스를 예방하는 최선책은 이 박멸이다. 1919년에 발표된 한 그림 속 문구 죽음과 악수하는 발진티푸스 이. 이와 죽음은 친구이자 동지다. 감염된 이를 박멸하라!”가 이런 사실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실제로 선제공격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오스트리아 동맹군은 개전 초기 세르비아 진격 대신 자기 진영에서 발진티푸스 징후를 보이는 사람을 격리하고 병영 방역에 온 힘을 다했다. 우선 발진티푸스를 옮기는 이를 없애기 위해 개인위생 기준을 강화하고 병사들의 군장을 소독 가스로 처리했다.

이전글 냄새의 쓸모
다음글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