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
---|---|---|---|---|---|
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4.06.28 | 조회수 | 13 |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저/강수정 역 | 현대문학 | 2024년 03월 04일 목차추천의 말 이다혜 많은 분들이 이 책의 유머에 빠져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호 우리는 왜 그들의 멸종을 막으려 할까? 서문 리처드 도킨스 차례 1장 작대기 테크놀로지 2장 여기 닭이 있다! 3장 표범가죽 납작모자 4장 심야의 고동소리 5장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 6장 아주 희귀한? 아니면 조금 덜 희귀한? 에필로그 더글러스 애덤스 타다 남은 재를 뒤적이며 마크 카워다인 마크의 마지막 한 마디 도록 책소개공중전화 부스로 은하수를 여행하던 히치하이커, “이번 목적지는 지구별이다!” 멸종위기 동물을 찾아 나선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좌충우돌 탐사 기록 SF라는 장르가 생소하더라도 제목을 들으면 누구나 ‘아!’하고 익숙하게 반응할 코믹 SF 장르의 고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 자신의 최고 베스트셀러에서 지구를 파괴하고 우주여행에 나섰던 그가 이번에는 지구를 여행한다! 통통한 몸체에 뒤뚱뒤뚱 걷는 날지 못하는 새 카카포,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양쯔강돌고래, 남성성의 상징이라는 잘못된 믿음의 희생양 북부흰코뿔소, 다른 멸종위기 동물에 비하면 ‘덜 멸종위기인’ 멸종위기종 로드리게스큰박쥐까지. 비록 언젠가 소설 속에서 자신이 파괴해버렸던 지구이기는 하지만, 이 지구에 몇 백, 몇 십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고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멸종위기 동물이 이렇게나 많다고? ‘지금이 이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히치하이커와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두 남자가 만났다. 멸종위기 동물을 찾아 나선 두 남자의 좌충우돌 탐사 기록! 책 속으로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정말 몰랐다. 1985년에 우연히 어느 잡지사의 의뢰로 마크 카워다인과 함께 멸종위기에 처한 ‘아이아이’라는 여우원숭이를 찾아 마다가스카르에 가게 됐다. 그때까지 우리 셋은 서로 만난 적이 없었다. 나는 마크를 만난 적이 없고, 마크는 나를 만난 적이 없으며, 오랫동안 아이아이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 p.26 우리 셋은 끔찍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목격하기라도 한 것처럼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러나 살인을 목격했더라도, 살인자가 살인을 하며 무심한 눈동자로 우리를 바라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를 그토록 불편하게 만든 건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 녀석의 냉혈한 거만함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마뱀에게 아무리 사악한 감정을 덮어씌운들, 그게 도마뱀이 아닌 우리 자신의 감정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도마뱀은 그저 단순하고 명백하게 도마뱀다운 방식으로 도마뱀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죄를 짓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인간이 뒤집어씌우는 공포나 죄책감, 수치, 추악함 따위를 녀석은 알지 못했다. --- p.78 스물두 마리. 이런 상황에는 기막힌 속사정이 있는데, 코뿔소 뿔의 궁극적인 가치이다. 아프리카 밖으로 반출되어 부잣집 예멘 도련님이 여자를 꼬시기 위해 차고 다니는 멋대가리 없는 패션 장신구로 만들어졌을 때의 가치는 수천 달러를 호가한다. 그런데 자금과 노력을 투자해서 보호하고 있는 코뿔소를 잡겠다고 공원에 들어와 목숨을 걸고 사냥을 하는 밀렵꾼에게 돌아오는 건 뿔 한 개당 10달러, 12달러, 기껏해야 15달러가 고작이다. 그러니까 단돈 12달러에 세상에서 가장 희귀하고 가장 위풍당당한 동물의 생사가 좌우된다는 얘기다. --- pp.162~163 그중에서도 제일 별난 건 카카포다. 별나기로 치면 펭귄도 상당히 독특하지만, 펭귄의 독특함은 꽤 안정적이며 주변 환경에도 완벽하게 적응한 반면, 카카포는 그렇지 못했다. 이 녀석은 시대에 뒤떨어진 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녀석의 커다랗고 둥그런 녹갈색 얼굴을 보고 있으면,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녀석을 끌어안고 모든 게 다 잘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진다. --- p.199 인간이 엔진을 발명한 이후 양쯔강돌고래가 사는 강은 끔찍한 악몽으로 변했다. 중국의 도로체계는 대단히 열악하다. 철도가 있지만 전국을 망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쯔강이 주요 고속도로인 셈이다. 이곳엔 늘 배가 넘실댄다. 그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예전엔 돛단배였는데 지금은 낡고 녹슨 증기화물선, 컨테이너 선박, 거대한 페리호, 여객선과 바지선까지 엔진을 부릉거리며 강물을 휘젓는다. --- p.257 이전에도 멸종된 동물들은 있었지만, 도도는 아주 특별한 동물로 모리셔스섬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만 살았다. 이제 도도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새로운 도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도도뿐이므로, 도도는 두 번 다시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섬 주변을 돌아보며 그 사실을 분명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때까지 인간은 어떤 동물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뭔가를 죽이면 그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이야기다. 영영. 도도새의 멸종으로 인간은 더 슬프지만 조금은 더 현명해졌다. --- p.328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 나는 이것 말고 더 필요한 이유는 없다고 믿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코뿔소와 앵무새와 카카포와 돌고래를 지키는 데 인생을 거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그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더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pp.348-349 줄거리이 책은 더글러스 애덤스와 마크 카워다인이 멸종위기 동물을 찾아 나선 6곳의 방문지와 그곳에서 만난 동물들의 상황을 소개하는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작대기 테크놀로지 아이아이 여우원숭이를 찾아 나선 마다가스카르에서 더글러스는 동행인인 마크로부터 발전과 개발을 이유로 서식지를 잃고, 전 세계에 수십 마리밖에 남지 않은 북부흰코뿔소와 카카포 같은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 더글러스는 아이아이만을 취재하려던 계획을 수정, 더 많은 동물들을 찾아가는 1년에 걸친 대장정을 시작한다. 제2장 여기 닭이 있다! 코모도왕도마뱀을 찾아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으로. 신선한 식재료 수급이 어렵다는 가이드의 말에 살아있는 닭 네 마리를 데리고 여행을 하면서 더글러스 일행은 닭에게 정이 들지만, 결국 닭들은 코모도왕도마뱀의 위장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닭에게 연민을 느끼고 도마뱀을 잔혹하게 여기는 상황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투사해 동물의 습성을 의인화 하여 선악을 판단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제3장 표범가죽 납작모자 자이르(현 공고민주공화국)에서 코뿔소의 뿔을 정력제나 남성성을 상징하는 액세서리로 소비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으로 개체 수 20마리라는 멸종 단계에 이르게 된 북부흰코뿔소와 개체 수 보전이라는 명목으로 관광상품화 된 실버백마운틴고릴라의 실상을 보여준다. 제4장 심야의 고동소리 개체 수 40마리로 추정되는 날지 못하는 앵무새 카카포를 찾아서 뉴질랜드 피오르드랜드로. 카카포를 비롯한 멸종위기 동물의 절멸을 막기 위한 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때 멸종에 임박했던 카카포의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전한다. 제5장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 양쯔강 개발로 쉴 새 없이 강을 오가는 수송선이 발생하는 소음으로 청각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양쯔강돌고래의 감각이 교란되어 그물에 걸리거나 수송선에 치이고 모터에 몸이 잘리는 등의 사고로 멸종 위기에 처해, 결국 자연상태에서 볼 수 없게 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제6장 아주 희귀한? 아니면 조금 덜 희귀한? 로드리게스큰박쥐를 찾아 간 모리셔스섬에서 야생조류보호활동가로부터 ‘흔해 빠진 박쥐보다 정말 희귀한 새들을 만나보라’는 조언을 듣는다. 도도새를 멸종시킨 곳이라는 오명의 모리셔스에서 펼쳐지는 멸종 임박 야생조류의 개체 수 늘리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활동가들의 구체적인 활약을 소개한다.
|
이전글 | 오염물 먹고 자라는 먹성 좋은 미생물도 ‘플라스틱은 정말 낯설어’ |
---|---|
다음글 | ‘맛있는 먹이는 못 참아’…기억에 의존하는 미생물의 이유 있는 식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