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복’을 갉아먹는 충치는…설탕과 구강세균의 합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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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4.03.22 | 조회수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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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살고 싶다
그곳에 가면 등 따습고 배부르다. 여기저기에서 졸졸졸 샘물이 흘러나온다. 먹거리는 온 천지에 널려 있다. 미끈한 돌산 밑동마다 아늑한 쉼터가 즐비하다. 한복판에 펼쳐진 폭신하고 널따란 평원은 또 다른 낙원이다. 아, 그곳에 살면 세상 부럽지 않다. 미생물 입장에서 상상해본 우리 입속 모습이다. 입은 우리가 식도락을 즐기는 곳이다. 미생물 먹이가 풍부한 건 당연한 일이다. 아울러 치아와 잇몸, 혀는 다양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실제로 입에는 어림잡아 1000여 가지에 달하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1ℓ 정도 분비되는 침을 타고 입안 구석구석을 방랑한다. 찻숟가락 하나 분량의 침에 5억마리 정도의 미생물이 헤엄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이갈이를 하고 나면, 간니(영구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평생을 버텨야 한다. 부위에 따라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 정도 간격으로 재생되는 피부(떨어져 나간 피부세포와 미생물, 먼지 따위가 뒤섞인 게 ‘때’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래서 떨려나갈 위험에서 훨씬 자유로운 치아가 미생물 입주 0순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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