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우연의 일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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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3.03.08 | 조회수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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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상(科學史上) 가장 놀라운 우연의 일치 중 하나는,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과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Alfred Russel Wallace, 1823~1913)가 전혀 독립적으로 동식물의 진화에 관해서 거의 똑같은 생각을 전개하여 1859년에 동시 발표한 것이다. 진화론은 1859년보다 훨씬 전부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른 많은 사람도 역시 검토하고 있던 이 문제를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다루었는가를 비교해 본다.
딱정벌레를 잡는 소년
이 두 사람은 각각 받은 교육이나 그들이 겪은 경험으로부터 사물을 생각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매우 비슷하였다. 더욱이 어느 쪽이나 똑같은 두 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부터 같은 결론을 유도해낸 것이다. 다윈도 윌리스도 어렸을 때 딱정벌레를 잡는 것을 즐겨서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모았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수집하지만, 대부분 수집가는 한 가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 자기가 모으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는 매우 작은 차이나 변화에 굉장히 강한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표수집 가는 모이는 우표 하나하나를 아주 세밀하게 조사해서, 같은 종류의 다른 우표에 비해 근소한 차이 — 재단자국, 투명도, 색조, 색의 농염, 인쇄 효과 등등 — 는 없을까 열심히 찾는다. 젊은 두 사람의 딱정벌레 사냥꾼도 역시 그랬다. 딱정벌레를 잡으면 그것을 두루두루 관찰해서, 표본으로서 기록하고 분류하는데 소용되는 다른 딱정벌레와 차이점을 찾았다. 윌리스도 자신도 후에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한 딱정벌레와 다른 딱정벌레의 차이는, 근소한 것이라도 많은 딱정벌레를 조사하고 난 다음에야 그 차이를 알게 되는 것이다 (《다윈-윌리스 축제》, 린네학회; The Darwin-Wallace Celebrations, Linnaean Society, 1908). 어린 시절 관찰의 습관은 무엇보다도 어른이 되어 과학에 종사할 때 바탕이 된다. 과학에 종사한 다음에도 두 사람 다 변함없이 극히 작은 차이는 주목하였으나 이번에는 「세심한 주의와 훈련을 쌓은 과학자의 사변적(思辨的)인 정신을 갖고」 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진화를 생각하게 한 것은 동식물의 동족 사이에 나타난 작은 차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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