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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창작시
작성자 이현정 등록일 20.07.30 조회수 48

번데기를 알아라

박*주

 

너는 고통을

모른다

 

애벌레는

나비만 알고

번데기는 모른다

 

나비가 번데기를

찢는 고통을

모르고

번데기 속 인내를 모른다

 

애벌레야

번데기를 알아라

나비가 되어라



 

 

 

드라이아이스

신*근

 

아침은 좋았다

유독 더 차갑고

유독 더 단단하니까

점심은 동정하고

연민과 우월감을 느꼈다.

다른 것들은 형태가 바뀌고

점점 피폐해지는 것에 대해

하지만 나 스스로 알고는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는 걸

저녁이 되니 나 혼자 남았다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감싸주는 빗물이 아닌 우박같은

빗물이었다.

 

 

 

 

 

희생

함*석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옳다고 보는가

 

결국 모두 짊어지어야 할 것을

합리라는 가벼운 말로

내 것이 아닌 체 하는 모습이

옳다고 보는가

 

옳지 않다면

어찌 네 몸은

가벼움을 찾는단 말인가

 

결국 모두 짊어져야 할 삶을

성공이란 가벼운 말로

가장 흐드러지게 필 시절을

외면한 채 아닌 체 하는 모습이

옳다고 보는가

 

아름답다고 보는가

 

 

 

발자국

김*표

 

나 보기가 괴로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발자국들,

흔적 남겨 가실 길에 보여드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남겨진 그 발자국을

영원히 잊지 말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괴로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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