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여름방학식 학교장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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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충북고 | 등록일 | 25.07.18 | 조회수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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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학기를 성실하게 마무리한 여러분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짧지 않은 학기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방학을 맞아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 속에 한 인물을 소개합니다. 1925년 프랑스의 어느 중등학교 역사 시간에 교사가 한국 민족을 무시하는 발언을 합니다. “조선 인구는 불과 600만이고, 민족은 매우 게을러서 조상이 물려준 문명까지도 지금은 형체조차 볼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한 학생이 일어나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조선 민족이 2천만이며 4천여년의 역사가 있다” “지금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고 있고 미개한 짓이다”라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 일로 그 학생은 퇴학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로 서영해라고 하는 한국 유학생이었습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에 중국으로 망명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젊은 청년들을 가르쳤던 충북출신의 신규식 등의 도움으로 다시 프랑스로 유학갔던 학생입니다.
여러분과 같은 18, 19살 때의 일입니다. 프랑스어 기초부터 시작하여 대학까지 나와 신문기자 등 언론계통에서 일을 하며 외교적인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입니다. 좀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장독립운동가와는 다른 분이었죠.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그는 불어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프랑스 언론에 기고하고, 임시정부의 유럽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총 대신 펜을 들었고, 칼 대신 언어를 선택했다." 이처럼 서영해 선생은 지식과 언어, 국제 감각을 무기로 삼은 독립운동가였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여러분과 같은 청소년들에게 가까운 모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국의 현실을 고민하며,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한 인물이니까요.
오늘 특별히 독립운동가를 소개했던 이유 중 하나는 2025년,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열정, 이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광복입니다. 광복절이 마침 방학기간 중이죠! 학생 여러분,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여름, 우리가 누리는 이 시대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장선생님이 내주는 방학과제입니다. 한 인물의 삶을 알 수 있는 독서나 탐구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독립운동가도 좋고 수학자, 과학자, IT 정보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 인물을 선정하여 탐구해 보기를 권합니다. 3학년 교실 복도에 학술나눔제 결과를 전시했는데 과학전람회 특선작품을 비롯한 수학 과학 분야의 탐구와 함께 존듀이, 페스탈로치 등의 인물탐구도 보았습니다. 어떤 계기였는지는 모르나 의미있는 과정이지 않았을까 칭찬하고 싶습니다. 방학과제를 이행한 학생에게는 개인적으로 보상을 해줄테니 개학 때 교장실로 찾아오길 바랍니다.
방학 중에도 단지 쉬는 시간을 넘어서, 자신의 정체성과 꿈을 돌아보며 여름 햇살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방과후에 참여하는 학생들, 청운학사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여러분들 모두에게 칭찬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2학기에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18일
충 북 고 등 학 교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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