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시간 개념은 어떻게 알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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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룡초 | 등록일 | 09.05.26 | 조회수 | 583 |
우리 아이 시간 개념은 어떻게 알게 될까? 이화여대 이기숙 교수 어머니들과 상담을 해 보면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시간개념] 발달을 [시계개념]과 혼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시계를 열심히 가르치면 곧 시간 개념이 습득된다고 믿는 것이다. 우리 집에 놀러왔던 유치원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이 얼마나 다른 개념인지 알 수 있다. 오후 2시 경에 놀러온 그 아이는 들어서자마자 「아줌마! 나 여기서 성태하고 놀텐데요. 5시가 되면 꼭 알려 주세요」 내게 신신당부를 하고는 우리 아이 방으로 갔다. 그 아이는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시계를 가르치고, 숫자를 가르쳐서 일찍부터 시계도 볼 줄 알고 숫자도 아는 아이였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문제는 일어나고 말았다. 안방에 있는 큰 시계를 보려고 들락날락 하면서 2시 5분, 10분, 15분 간격으로 드나들면서 하며 시계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2시 30분에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사건이 말해주고 있는 것은 그 아이가 시계는 볼 수 있었지만 시간개념은 부족했던 것이라는 점이다. 자신이 놀고 있는 사이 시계바늘이 빨리 빨리 돌아가서 어느덧 5시가 될 것 같았던 것이다.
성인들은 2시에서 5시가 되려면 3시간이 있고 그 시간은 자신이 놀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유아들이 이러한 개념을 이해하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며 늦게 발달되는 개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세 살이나 네 살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도 퍽 재미있다. 「 우리 어제 사과 먹을꺼야」 「아빠가 내일 미국 가셨어」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어느 날 일이었다. 매일 같이 소풍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소풍날이 내일로 다가 왔다. 「엄마, 내일 소풍가는 날이지?」 「그래」 들뜬 기분에 밤잠을 설치던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 오늘이 내일이지? 그래서 소풍가는 날이야, 그렇지?」 유아들에게 이렇듯 어제, 오늘, 내일의 시제는 무척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며 그 단어 자체를 사물의 이름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개념을 길러주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해 줄 수 있을까?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고 동화내용에 대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는 일이다. 이야기 내용의 시작과 전개 그리고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 순서를 이야기 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의 전개를 이해하는 것은 시간개념 발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많은 어머니들은 상담을 하시면서 「우리 아이는 집에 와서 통 유치원에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아요」하면서 걱정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많은 경우 어머님들이 「너 오늘 유치원에서 뭐 했니?」라고 물으신 경우일 것이다. 아이들은 주로 “그냥 놀았어” “ 엄마는 몰라도 돼” “공부했어” 등으로만 대답한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유치원에서 그냥 경험했던 많은 일들을 시간의 순서에 맞게 차례로 이야기 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에는 구체적인 일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 “유치원에서 무슨 간식을 먹었니?” “ 선생님이 오늘 어떤 동화를 이야기 해주셨니?” 등등 일어났음직한 사건들을 차례로 이야기 해보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말에 경험했던 일을 이야기 하게 해 보면 더욱 재미있다. 유치원에 모여 앉아 너도 나도 이야기 할 것 같이 손을 들던 아이들이 막상 앞에 나와서 이야기 하도록 시켜보면 “ 있잖아요, 있잖아요 ……”만을 이야기 할 뿐이다. 그러다가 “ 대공원에 갔는데요. 그런데요. 있잖아요 …” 할 때가 있다. 이때 교사는 재빨리 “ 그래 대공원에 갔었구나, 무얼 타고 갔니? 누구하고 갔지? 처음에 가서 무얼 보았니?” 등등 일어난 사건의 순서대로 질문을 해 나가면 쉽게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경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순서대로 배열 할 수 있는 시간개념의 부족에서 기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머님들은 무조건 처음부터 시계를 가르치려고 하기 보다는 생활속에서 이와 같이 여러 가지 경험들을 순서대로 이야기 해 보게 하는 활동이나 동화책을 통하여 이야기의 순서를 같이 이야기 해보는 등의 활동을 해 보는 것이 더 좋은 교육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시계를 가르치는 것은 시간개념 형성의 중요한 일부분이므로 점차로 도입하도록 한다. 처음부터 시, 분, 초를 같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시부터 시작하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한다. 즉 5시 45분쯤 되었을 때 시계를 보게 하면서 " 이제 큰 바늘이 12자에 있고 작은 바늘이 6자에 오게 되면 저녁을 먹자“ 라고 하면서 시계를 보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다. 어린이와 함께 시계를 만들어 보는 경험은 더욱 좋다. 도톰한 종이로 둥근 시계의 몸판을 만들고 12, 3, 6, 9 숫자를 사방에 붙인 다음 나머지 숫자를 붙이도록 한다. 긴바늘은 12자에 고정시켜 놓은 채 작은 바늘을 여러 숫자에 놓아 보면서 「이건 5자에 있으니까 5시야」라고 이야기 한다. 이 과정에서 유아들은 흔히 7시 10분을 「7시 2시」라고 표현한다. 이때 시계 원판 바깥에 분을 표시한다. 즉 1자 바로 바깥에 5, 2자 바깥에 10, 3자 바깥에 15……등등, 이것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어린이들은 16, 17, 18분도 점차 이해하게 된다. 이와 같은 시계 놀이는 유아가 실제 생활에서 여러 가지 시간에 대한 활동을 통하여 많은 경험을 한 후에 유치원 말기나 초등학교에 올라가서 할 수 있게 된다. 끝으로 일찍부터 시계만을 가르치기 보다는 실제 놀이 가운데서 시간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유아의 시간 개념발달에 더 유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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