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를 키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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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희 | 등록일 | 11.10.27 | 조회수 |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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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논의 벼를 보고 쌀나무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유치원은 농촌이라서 주변에서 많은 논을 볼 수 있지만 아파트에 사는 유아들이 많고 또 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아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유아들과 함께 직접 벼를 심고 가꾸어보기로 계획하였다. 볍씨를 살펴보고 볍씨를 심으면 어떻게 될까 예상하여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책과 인터넷을 찾아 벼를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기도 하였다. 두세명씩 짝을 지어 화분에 볍씨를 심으며 유아들은 볍씨 하나라도 흘릴까 정성을 다해 집중하였다.
화분에 물이 없으면 오고가는 길에 자진해서 물을 주는 유아들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더욱 기뻤던 것은 개구리들이 우리가 벼를 심은 화분에 알을 낳아 화분마다 올챙이들이 꼬물꼬물~~ 유아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여름이 가고 벼는 무럭무럭 자라 유아들의 키만큼 되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싱그럽게 해주었다. 드디어 가을이 되며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바라보며 "선생님~~ 벼가 익었어요." 라고 신나하는 유아들, 그리고 초등학교 형님들의 뜨거운 반응에 더욱 즐거워했다. "선생님 벼 추수하면 떡 해먹어요~" "선생님 추수가 뭐예요?"
누런 벼에 유아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어느날 추수에 대해 유아들과 공부를 하고 낫대신 가위를 들고 벼를 베었다.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아래 한 줄 나란히 말리며 내일은 떡을 해먹기로 약속했다. 벼의 껍질을 직접 하나씩 까보고 유아들은 너무 신기해했고, 또 깐 쌀 한 톨을 먹어보고 너무 맛있다고 감탄했다. 한 알이라도 바닥에 떨어뜨리면 찾느라고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쌀이 너무 적어 어떻게 하지?" 라는 장난스런 교사의 질문에 " 우리 집에 쌀이 아주 많아요. 내가 가져올께요."라고 말하는 많은 아이들... " 우리 집은 쌀이 없어서 계속 콩밥만 먹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까지..^^ 그렇게 추수(?)를 마치고 그 쌀알을 조금 섞은 쌀가루를 가지고 떡을 만들었다. 동글동글 쌀가루반죽을 빚어 끓는 물에 넣고 기다리니 서서히 물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고 유아들은 와~하고 환성을 지른다. 카스테라를 체에 쳐서 가루를 만들고 지난번에 인절미를 만들고 난 콩가루도 묻혀서 고소하고 달콤한 경단을 만들었다. "선생님 너무 맛있어요."
"난 카스테라 경단이 맛있어요." "난 콩가루 경단이 더 맛있어요."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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