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다녀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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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희 | 등록일 | 10.04.15 | 조회수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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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소풍 몇 밤 자면 가나요? 하루에도 몇번씩 유아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유아들은 소풍을 가는 것이 너무나 좋은가보다. 그런데 소풍을 앞두고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다. 소풍 날짜를 연기하려고 하니 여러가지 여건이 허락지 않았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되도록이면 실내활동을 하기로 하고 소풍을 떠났다. 누구랑 같이 짝을 하고 싶은지 유아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고 짝을 정했다. 줄을 설 때도 차를 탈 때도 짝과 함께 움직였다. 짝을 하기 싫어하는 유아가 한 명도 없이 모두 즐겁게 짝을 정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형제가 함께 있는 경우에 형들이 너무 힘들까봐 어린 동생들은 교사들이 손을 잡고 다녔다. 유아들은 보는것마다 너무 신기해했다. 호기심이 많은 우리 유치원 친구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교사도 유아들처럼 저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져보고 싶어 함께 소리치며 즐겁게 둘러보았다. 날씨가 추워 바깥에서 밥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007작전을 펼쳤다. 3층 전시관에 아무도 없어서 구석 한 방에서 유아들과 조용히 밥을 먹었다. 들킬것이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추운 곳에서 밥을 먹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들키긴 했지만 우리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보며 아주머니도 함께 그 작전에 동참해주었다. 너무 죄송하고 또 너무 감사했다.^^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고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하나하나 만날 때마다 너무 좋아 머무르려 하는 아이들을 재촉하며 바쁘게 한 바퀴를 돌았다. 돌아오는 길에 유아들은 사자, 호랑이, 뱀, 거북, 토끼 등 동물친구들 이야기하느라 재잘재잘 쉬지 않았다. 특히 말하는 새 구관조에 대해 유아들이 너무 관심이 많았다. 그날따라 너무 피곤한지 '네" 소리하고 "안녕' 소리만 간신히 듣게 되어 아쉬웠다. 하지만 구관조보다 더 크게 유아들을 향해 소리지르는 새가 있었다. 그 새와 유아들이 서로 누가 더 소리가 큰지 번갈아가며 소리지르며 경쟁하는 모습이 너무 우스웠다. 돌아오는 차에서 유아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곯아 떨어졌다. 체력이 뛰어난 서너명만 빼고는^^
교실에서는 간혹 실수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무도 실수하지 않고 자기 물건 잘 챙기고 다리아프다 소리 한 번 안하고 하루를 잘 보내준 유아들이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교사들도 이렇게 힘들고 다리도 아프고 기진맥진했는데 말이다...^^ 시간이 부족하고 마지막에 날씨가 추워져서 단체사진 하나 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날씨가 좋으면 다시 한 번 이 사랑스런 천사들과 함께 밖으로 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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