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의 일과는

 등원 - 이야기나누기(하루 일과 소개 및 주제에 따른 이야기) - 간식 - 자유선택활동 - 대집단활동(연령별) - 점심식사 - 휴식 및 실외놀이 - 대집단활동 - 종일반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자유선택활동 시간이다.

왜냐하면 유아들은 놀이를 통해서 학습하고 놀이를 통해서 언어발달, 인지발달, 정서발달, 사회성발달, 신체발달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흥미가 있어야 학습을 할 수 있다.

유아들은 직접 체험하고 만져보고 스스로 조작하면서 배운다.

대집단활동 시간에 개별적인 유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는 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아들에게 자유롭게 놀이를 선택하여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유치원에는 놀이영역이 있다. 역할놀이영역, 조형놀이영역, 언어영역, 과학영역, 수조작영역, 컴퓨터영역, 쌓기영역, 음률영역 등으로 놀이에 집중하고 다른 놀이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교구장 들로 영역이 분리되어 있다. 그리고 각 영역에는 유아들이 놀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구들이 구비되어 있고 이 교구들은 주기적으로 교환되어 유아들에게 제공된다.

 그런데 어떤 유아는 매일 매일 역할놀이만 하려고 하고, 또 어떤 유아는 컴퓨터만, 또 어떤 유아는 쌓기영역에서만 놀려고 한다. 이러한 놀이 선호도의 고정은 유아의 전인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유아들이 다양한 놀이에 참여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유아교육기관에서 온 유아들의 경우 자유선택활동 시간 놀이를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하고 교사가 하라고 하는 활동만 하려고 하는 유아가 있다. 다른 친구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어도 함께 참여하지 못하고  한 곳에 서서  무슨 놀이를 해야할 지 어디서  놀아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하고 교사의 지시만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자율성의 부족이나 놀이 선호도 고정을 탈피하기 위해 유치원에서는 유아들이 어느 정도 유치원 생활에 적응을 하였을 때 6,7세 유아들에게 자유선택활동을 계획하도록 지도하였다.

자유선택활동 시간이 시작됙 전 오늘의 새로운 놀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유아들이 그 날 놀고 싶은 놀이영역을 세 가지 정도 스스로 선택하여 기록할 수 있는 놀이계획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유아들이 좀 어려워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자신의 놀이를 스스로 선택하고 실행하는데

익숙해하고 좀 더 계획적이고 다양한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마전에는 어떤 친구가 혼자 언어영역에서 심심해 하는 것 같아 " 00야, 00와 함께 언어영역에서 카드놀이 하면 어떨까?"하고 말했더니   "네? 전 오늘 언어영역 계획 안했는데요~~"하며 난처해하였다.

 이제는 유아들이  놀이계획을 제대로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참 기뻤다.

유아기부터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놀이를 스스로 계획하고 또 계획한 대로 실행하는 과정을 경험한다면 유아들은  점차 자신의 시간관리 능력이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자신의 결정에 대한 책임감 등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