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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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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누나가 웃어요
작성자 이순희 등록일 09.06.02 조회수 11

우리반에는 유진이라는 장애유아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처음 만나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순수하고 맑은 얼굴을 가진 유진이는 모든 것이 좀 늦다는 것 뿐 정말 예쁜 친구이다. 공격적이지도, 또 산만하지도 않아서 우리반 친구들에게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에 유진이가 처음 유치원에 왔을 때 많은 아이들이 유진이를 거부하고 이상한 눈으로 주시하곤 했다. 심지어는 아무 이유없이 유진이를 때리고 밀어내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 하면 어린 유아들이 바르게 예쁜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날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림자료, 동영상자료, 동화자료 등 수업시간에 유아들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많은 활동을 전개하였다. 유치원 뿐 아니라 가정통신문을 활용하여 부모님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어리지만 벌써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유아들이지만 그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단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이 시기를 소중하게 보내야 할 것이다.

7세 유아보다는 어린 4세, 5세 유아의 행동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어릴 수록 생각이 유연함을 알 수 있다.

수업 후 신발을 신고 식당에 가려고 줄을 설 때, 함께 운동장을 달릴 때 미처 교사의 생각이 미치지 못할 때 놀랍게도 4세 동생들이 유진이의 신발을 챙겨주고 손을 잡아 이끌어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오늘 교실에서 탄력밴드로 기차놀이를 할 때였다. 기민이가 큰 소리로 “ 선생님 유진이 누나가 웃었어요.” 라고 신기한 듯 자랑스럽게 와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은 참 세밀한 관찰자이다. 안보는 듯 하면서도 모든 것을 다 본다. 그것도 아주 자세하게 본다. 유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교사가 그에게 어떻게 대해주는지 다 보고 배운다.

아직은 유진이 손을 잡는 것을 꺼려하는 아이도 있고, 교사 앞에서는 잘 도와주다가 교사가 없을 때는 180도 행동이 바뀌는 아이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른 사람을 정말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운다면 조금씩 조금씩 변화할 것이다. 또 자기도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또 장애우를 통하여 자신이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인지 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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