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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화양계곡을 다녀와서
작성자 청천중 등록일 09.05.02 조회수 401

<토요체험학습>

 

화양 계곡을 다녀와서!

 

1111 이민정

 

오늘은 토요 체험 학습으로 화양 계곡을 다녀왔다. 8시 20분까지 오시라는 국어 선생님 말씀에 따라,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씻고 나와 하늘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더울 것 같아서 짧은 옷을 입고 갔다. 나는 학교에 8시 10분이 거의 다 되었을 때 기분 좋게 도착하였다. 학교에 가니 2학년 진욱이 오빠는 이미 와 있었고 국어 선생님께서는 나와 같은 시각에 도착하셨다. 그런데 진욱이 오빠는 일이 있어서 집에 가기로 했고, 보건선생님, 숙희, 원종이, 진희, 지은이,혜인이, 채은이 순서대로 애들이 도착하였다. 우리는 늦는 대희를 기다리다가 전화를 해서, 늦잠을 자서 버스를 놓쳤다는 말을 듣고 그냥 오지 말라고 하고 우리끼리 신나게 출발하였다. 나, 숙희, 혜인, 원종이는 보건 선생님의 차에 탔고, 진희, 채은이, 지은이는 국어 선생님 차에 탔다.

잠시 뒤 화양 계곡에 도착하였다. 차를 타고 계곡 안으로 가는 길에는 도로가에 빽빽히 늘어서 있는 싱그러운 나무들이 보기 좋았고, 도착하여 차에서 내렸을 때는 화양 제 2곡인 운영담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운영담은 계곡에 맑은 소담이 이루어져 울창한 송림과 절벽을 배경으로 한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계곡 쪽으로 내려가 그 아름다운 운영담을 감상하고, 운영담을 배경으로 단체사진도 찍고, 개인 독사진도 찍었다. 

사진을 다 찍은 다음에는 걸어서 읍궁암을 찾아갔다. 읍궁암은 운영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읍궁암은 넓은 바위 위에 여러개의 구멍들이 선명하게 파여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고 희귀했다. 읍궁암은 희고 둥굴넓적한 바위가 있는데 우암 송시열 선생님이 효종이 승하로 북벌이 좌절되자 효종의 기일마다 이곳에 올라 통곡하여 그 구멍들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 구멍들이 송시열의 눈물 자국이라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고, 그 구멍들 안에 물이 고여있어서 그 물들이 눈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신기한 읍궁암 앞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또 다시 우리는 걸어서 만동묘를 보러갔다. 만동묘는 임진왜란 때 조선에 원군을 파견한 명나라의 신종과 손자 의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 하던 곳이라고 헀다. 만동묘의 이름은 중국에서 명나라가 망하고 오랑캐인 정나라가 들어섰지만 중화의 맥을 조선이 잇는다는 것으로 중국의 황화강 물이 만번을 꺾여도 결국 동으로 흐른다는 만절필동에서 따왔다고 한다. 특히나 이곳에서 뜻깊었던 것은, 만동묘를 가는 계단이었다. 만동묘를 가는 계단은 무척이나 폭이 좁고 가파라서, 우리들은 손으로 계단을 잡고 조심조심 갔다. 정말 위험한 계단이었다. 그런데 이 계단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었다. 국어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이 계단을 오를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오를수 없는데, 거만하지 말고 겸손하란 뜻이 숨겨져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가파르고 좁아서 무섭기도 했다. 만동묘 앞에서도 우리는 사진도 많이 찍고 다시 조심조심 내려왔다.

다음으로 우리는 차를 타고 제4곡인 금사담을 지나쳤다. 금사담은 맑고 깨끗한 물의 모래알이 금싸라기처럼 희고 맑다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금사담에는 송시열 선생님이 계시던 암서재도 있었다. 우리는 잠시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다 첨성대에서 조금 치나쳐서 멈추었다. 차에서 내린 우리들은 잠시동안 걷게 되었다. 싱그러운 풀냄새와 꽃향기, 지저기는 새소리가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우린 걷다 멈추어 계곡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가서 계곡을 건너고 커다란 바위를 밟으며 즐겁게 내려갔다. 그렇게 내려가니 송시열 선생님이 암서재 건너편 바위절벽에 파 놓으신 한문들이 있었다. 그 한문의 내용중에는 비례부동, 즉 예의에 적절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다 라는 뜻이고 그 밖에도 비례불시, 예의에 적절하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 비례불청, 예의에 적절하지 않으면 듣지 않는다, 비례불언, 예의에 적절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다. 라는 것들이 있다고 국어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그 한문들은 모두 우암 송시열 선생님께서 직접 그 바위 절벽에 새기겼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 움품 패여 들어간 곳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그곳에는 원래 먼가 들어 있었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서 누군가가 빼어 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런 중요한 문화재를 빼어가는 그런 한심하고도 나쁜 사람들이 있다니 정말 안타까울 뿐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우리는 그 돌벽을 배경으로 예쁘게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는 선생님들도 독사진을 멋있게 찍으셨다.

사진을 찍고 우리는 다시 첨성대로 향하였다. 첨성대에 가는 길에 예쁜 꽃들이 피어있었다. 나와 친구들은 모두들 그 꽃을 귀에 꼽고 첨성대로 갔다. 첨성대는 겹쳐있는 바위의 높이가 약 100미터에 이르며 그 위에서 성진을 관측 할 수 있다고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첨성대는 아주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그 첨성대 앞에서 꽃을 꼽은 그 모습으로 예쁘게 포즈를 취하고 각자 독사진을 찍었다. 꽃도 예쁘고, 사람도 예뻐서 정말 사진이 잘 나왔다!  그렇게 즐겁게 사진을 다 찍고 우리는 차를 타고 읍궁암이 있는 곳 쯤으로 내려갔다.

읍궁암 쪽으로 내려와서, 보건 선생님께서는 바쁘셔서 먼저 가시기로 하시고 국어 선생님과 우리들은 경치 좋은 계곡가에 자리 잡아 돗자리를 펴고 앉아 맛있는 간식들을 먹었다. 빵, 음료수, 방울토마토, 요플레, 과자, 오이까지 국어 선생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많은 간식거리들을 준비해 오셨다. 마침 배가 많이 고팠던 때라 경치도 감상하고 새소리를 들으며 간식을 다함께 맛있게 먹어치웠다. 배가 부르니 기분도 좋았고, 그 기분으로 계곡에서 놀았다. 맑고 투명한 그 계곡물에 돌도 던지고, 튀긴 물에 옷도 젖어가면서 너무너무 즐거웠다. 특히나 남자가 하나뿐이라서 심심했을 법도 한 원종이도 우리 여자 애들과 함께 즐겁게 어울려 놀았다. 그러다가 지은이와 나는 애들이 놀고있는 곳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있는 명당 자리를 발견했다. 아주 매끈하고 커다란 바위였는데 그 위에 누우면 너무너무 시원하였다. 무척 더웠는데 그 바위에  누우니까 바위의 시원한 기운이 내 몸에 그대로 전해졌다. 지은이와 함께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나뭇잎 사이사이로 햇살이 조금씩 비추어 들어와 눈이 부셨다. 그 때의 기분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만큼은 공부, 스트레스, 일상의 압박속에서 풀려나와, 정말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대로 그 곳에서 스르르 잠들어 버릴것만 같았다. 푹신한 이불이 아닌, 딱딱한 바위였지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평소에, 잠에 쉽사리 들지 않는 나였지만, 당장이라도 잠을 자고싶은,  그런 오묘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하루쯤은 모든 것들에서 풀려나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너무나도 좋은 것이라는 것을 나는 그 때 깨닭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갈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짐들을 챙기고, 보건 선생님이 미리 가셔서 국어 선생님 차에 7명이 모두 타야만 했다. 나와 숙희는 앞자리에 끼어서 타고, 채은이와 진희, 지은이는 뒷자석에 앉고 원종이와 혜인이는 뒷자석 좁은 공간에 가까스로 끼어 서서 가게 되었다. 차 한대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타는 것은 불법이었지만, 보건 선생님이 가셔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는동안 매우 좁았고, 사람들이 차안을 재미있다는 듯 들여다 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혹시나 불법인 것이 걸릴까봐, 사무실을 지나갈 때는 창문을 닫고 갔다. 가는 동안 좁아서 불편하였지만, 또 재미있기도 했다. 이런것이 모두 추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청천에 도착했고, 마트에 잠시 들려 국어 선생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진희와 채은이, 나는 아까 먹은 간식이 아직 소화가 되지 않아 먹지 않고 나머지 아이들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리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화양 계곡, 가까운 곳이라서 초등학교 때 가게 될 땐, 그냥 쉽게 지나쳐 갔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하나하나 자세히 배워가며 사진도 많이 찍으니, 그 동안 가까운 곳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몰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다. 자연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그런 화양 계곡에서 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새소리였다. 아름답고, 즐겁게 들리는 그 새소리!정말 듣기 좋았다. 국어 선생님께서 그 소리는  꾀꼬리 소리라고 하셨다. 나는 꾀꼬리가 꾀꼴꾀꼴하고 정확하게 발음하여 우는 줄 알았는데 전혀 꾀꼴꾀꼴 거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정말 재미있었다. 나는 이번 체험 학습을 통해, 꼭 멀리만 간다고 좋은 체험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라도 얼마든지 좋은 체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내 주위에 있는 많은 명소들을 찾아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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