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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14회 졸업생 이금형, 첫 여성박사 경무관… 충북경찰차장 ‘금의환향’
작성자 대성여상 등록일 09.04.20 조회수 248
 

 

경찰 창설 이래 두 번째 여성 경무관, 세 번째 여성 총경. ‘불도저’,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

이는 모두 이금형(여·51) 신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을 일컫는 수식어들이다.

지난 13일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에 따라 이금형 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경무관 승진과 함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충북경찰청 차장으로 내정되며 세인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58년 청주에서 5남1녀 중 3째로 태어났다.

청남초-대성여중-대성여상을 졸업한 그는 지난 77년 만 20세가 되던 꽃다운 나이에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98년 4월 시험을 통해 경정계급장을 달았고, 2002년 1월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의 자리에 올랐다. 여경으로는 김강자, 김인옥 총경에 이은 세 번째. 여성박사 총경(동국대 대학원·행정학)으로 경무관 승진이 처음이다.

그가 총경으로 첫발을 디딘 곳은 서울경찰청 형사과. 이미 과학수사에 특기를 가진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과학수사계장 근무 당시 컴퓨터 지문감식 시스템을 이용한 과학수사를 통해 미궁에 빠질 뻔했던 성남 남부 일가족 4명 살인사건 등 강력사건을 해결한 일은 유명하다.

이후 경찰청 초대 여성실장을 지내며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청소년 성매매 등 여성범죄에 관한 수사와 대책마련에 힘을 쏟았다.

여경 기동수사반을 전국 지방청으로 확대 설치했고, 경찰병원 내 여성폭력 긴급의료 지원센터(ONE-STOP지원센터)를 설치키도 했다.

그는 ONE-STOP센터를 2005년 전국 시·도 15개 병원으로 확대 설치했다.

여경이 24시간 상주하며 의료, 상담, 수사, 법률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제도가 자리를 잡으며 그는 여성청소년 전문가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2003년 진천 경찰서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대민서비스에 역점을 둔 파격적인 정책으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부임 후 그는 곧바로 홈페이지를 구축, 교통감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인터넷 활성화에 발맞춘 치안시스템 확립에 힘썼다.

국내 경찰서 홈페이지 중 최초로 ‘교통사고 정보센터’를 개설했다. 또 노인과 청소년, 여성, 외국인을 돕는데 앞장섰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선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진천지역 공단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법률서포터가 없다는 생각에 ‘외국인 인권센터’를 설치했다.

그는 “당시 시외버스 터미널 등지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 있는 걸 보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면서 인권센터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보호에 힘쓴 공로로 2003세계인권선언기념일 국가인권위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그가 경찰생활을 하면서 늘 여성과 노인,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어머니 한동봉(80·청주시 상당구 운동동 거주)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어머니는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 시부모까지 동시에 네 어른의 병수발을 했다.

어머니의 효심은 마을과 친지 모두에게 알려졌고, 충북도지사와 한씨 문중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효부상을 받았다.

외동딸로 태어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란 이 차장도 어머니의 효심은 본받아야할 가르침의 대상이었던 셈.

이 차장은 경찰관으로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딸들에겐 진실한 상담가로 어머니와 아내, 경찰의 1인 3역을 했다.

지난 81년 충북도경 상황실에서 근무할 당시 군 복무중이던 남편 이인균(53·신세계 이마트 부사장)씨와 만나 83년 결혼했고, 세 딸(소라·진아·정아)을 모두 ‘똘똘한 젊은이’로 키워냈다. 맏딸 소라(24)양은 지난 2007년 행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하기도 했다.

가정·여성 폭력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세 딸을 키우면서다.

이 차장은 “아이들과 얘기를 나눌수록 지금보다 평등한 사회에서 생활하게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솟구쳤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동국대 대학원 경찰행정학과 석사를 거쳐 지난해 8월 박사학위 논문 ‘비행소년에 대한 다이버전 정책에 관한 연구’를 통해 소년범에 대한 구체적인 선도를 통해 재범이 줄고, 이는 소년범에서 강력범으로 발전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차장은 ‘2의 이금형’을 꿈꾸는 여경들에게 “경찰은 정말 멋있는 직업”이라며 “여경이 발전해야 경찰조직이 발전하며 국가발전도 따라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차장은 “가정을 가진 여성들이 육아와 가사 등의 벽에 부딪히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달프고 힘든 과정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 역시 임신 중에도 수많은 강력사건을 접했고, 수시로 가정이라는 벽에 부딪혀 어려운 고비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여자라서 안 돼’라는 편견을 받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더 악착같이 열심히 일했다는 그는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보람되게, 올바른 가치관과 긍지를 가지고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발전과 가정화목이 동시에 온다”고 했다.

‘여성청소년범죄의 전문가’로, 성매매와 전쟁에선 ‘야전사령관’으로, 갖가지 수식어와 다양한 이력과 함께 30여년간 경찰관과 어머니, 아내라는 여성의 역할을 하나 부족함 없이 아울러온 그가 고향인 충북경찰청의 ‘어머니’로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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