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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고산의 기사를 읽고
작성자 양청중 등록일 11.07.09 조회수 524

우주인 고산은 2008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됐다가 발사 한 달을 앞두고 전격 교체되었다. 엔지니어급 이상 우주비행사만 볼 수 있고 단순 비행 참가자로 분류된 고산에게는 열람이 불허된 비행 단계별 우주선 조작법 등이 담긴 비행교재를 열람해 보아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고산은 훈련 중 러시아 교관이 “우리의 한국 훈련생 교육 목표가 뭔지 아느냐? 우주선 날아갈 때 러시아 우주인들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한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리고 소유즈 우주선 조종석에는 세 명이 나란히 앉는데, 가운데는 선장, 왼쪽은 엔지니어, 오른쪽은 보조 엔지니어 혹은 단순 비행참가자의 자리인데 고산씨는 바로 단순 비행참가자로 분류됐다. 대한민국 1호 우주인으로 온 국민의 기대를 짊어졌던 그였지만 러시아 훈련센터에서는 '관광객' 대접을 받은 것에 또 화가 끓어올랐다.

고산은 “적어도 내가 타고 가는 우주선이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날아가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달 동안 러시아어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한 다음 어렵사리 훈련센터 스태프로부터 문제의 교재를 빌릴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이렇게 말한다.

“물론 가만히 있었으면 우주에 갔다 왔을 거다. 그냥 우주관광객으로..."

 

현재 고산의 꿈은 우리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우주선의 선장이 되고 싶지만, 당장은 우주보다는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의 미래를 위해 우주인과 로켓 발사를 위한 과학정책을 주도하는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말한다. "이제 우주를 가는 것은 꿈이 아니다. 돈 있으면 갈 수 있다. 어떻게 가느냐가 문제다. 우주인은 과학기술의 꽃이어야 한다. 꽃 밑에는 줄기와 뿌리가 있어야만 한다. 우주는 누구나 갈 수 있지만 나는 뿌리와 줄기를 갖춘 꽃이 되어 가고 싶다.”

 

고산은 나로호의 두 차례 실패에 대해 “우주기술의 독자개발이나 기술이전의 중요성을 절감했으며, 1단 로켓이 메인인데 기술이전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국가 간의 우주기술 이전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11.7.9 조선일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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