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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X-10 쏘는 승부사… 토리노 2관왕 김우진 양궁 대들보로 성장
작성자 김윤희 등록일 11.07.29 조회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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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의 기대주 김우진(19·청주시청/충북체고20회 졸업)이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소년 궁사로 지난해 충북체고 시절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던 그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첫 성인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높였다. 세계정상에 우뚝 선 그는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국팀의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양궁연맹(FITA) 남자랭킹 1위인 브래디 엘리슨(23·미국)과의 이번 대회 4강전은 그가 왜 세계 최고 궁사인지 입증해준 한판 명승부였다. 엘리슨은 그동안 주요 대회 때마다 한국선수들에겐 지옥의 사자로 꼽히던 선수였다. 작년 9월 월드컵 파이널부터 지난 5월과 6월 월드컵까지 임동현(청주시청)과 김우진,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은 차례로 결승에서 엘리슨에게 일격을 당했다.

준결승전에서 만난 김우진과 엘리슨은 5세트까지 5-5로 비겨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결정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같은 점수를 쐈더라도 중심에 더 가깝게 명중시킨 선수가 이기는 단발승부다.

엘리슨이 먼저 10점을 쐈다. 김우진으로서는 과녁의 정중앙을 표시하는 엑스텐(X-10)에 명중시키지 않으면 엘리슨에 패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하지만 19세 소년은 거짓말처럼 엑스텐에 명중시켜 한국 양궁을 가로막던 엘리슨을 실력으로 물리쳤다. 김우진은 오진혁(농수산홈쇼핑)과의 결승전을 6대 2로 이기고 세계정상에 우뚝 섰지만 내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지옥같은 선발전을 다시 거쳐야 한다. 올림픽에서 한번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남자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김우진이라는 값진 보배를 발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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