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계단, 학교뒤 돌담길에 학생들 일상과 바램 표현
학생들의 설치미술 작품을 학교 곳곳에 전시한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교장 윤인중)에는 정문부터 시작해 운동장 벤치, 중앙현관, 계단, 별관, 학교 뒤 돌담길에도 24개의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학생이 교문을 넘는 모습, '스파이더맨'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는 모습, 계단 난간에 앉아 있는 모습, 교실 문 앞에 책상을 놓고 턱을 괴고 서 있는 모습 등 학생들의 톡톡 튀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작품제목도 눈길을 끄는데 '비타민’, ‘너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니?’, ‘학교에서 쌀수 없똥!’, ‘계단은 사치일 뿐’, ‘강제된 휴식’ 등이 눈에 띈다. 특히 학교 내부 건물계단에 설치된 ‘계단은 사치일 뿐’은 1층부터 3층이 뚫린 독특한 학교 건물 구조를 활용하여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길을 개척해 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학교라는 공간이 단순히 학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일상과 바람을 표현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됐다. 9월부터 10월까지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시된다.
충대부설고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3학년을 제외한 1, 2학년 전체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1학년은 라인드로잉벽화 방식을 이용하여 평면적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하였다. 또 2학년은 테이프케스팅 방식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생각과 이상적인 모습들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 학생은 “친구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작품을 보면서 친구들이 들인 노력과 완성 후의 뿌듯함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