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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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헌철 | 등록일 | 11.08.03 | 조회수 | 76 |
아들을 '수학공신' 만든 임미성 씨의 비결
10년 전 '수학깨나 한다'던 11세 소년이 학교 대표로 광주시교육청이 여는 수학경시대회에 나갔다. 입상권 밖의 성적, 5학년인 이듬해 서울로 전학 온 소년은 한 사설학원 수학경시대회에 재도전했다. 역시 빈손으로돌아왔다. 6학년. 자존심을 건 마지막 시험에서 드디어 장려상을 받았다. 소년은 자신감을 얻었고 엄마는 아들을 응원했다. 중학생이 된 소년은 더욱 변했다. 3학년 때 한국수학올림피아드 고등부에 응시해 은상을 수상했다. 민족사관고에 입학했다. 1, 2학년 때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연속 금상을 받았다. 2, 3학년 때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후보로 뽑혔다. 결국 2006년 서울대 수리학부에 진학하고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수학의 신'으로 알려진 김용균(22) 씨 다. 김 씨가 이토록 성장하게 된 비결은 뭘까? 그에겐 남다른 엄마가 있었다. 아들을 수학 영재로 키워낸 경험을 담아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동아일보사)를 펴낸 임미성 씨(48)를 만났다.
◆차 번호 더하고, 나누고... 수학은 생활이다 "수학 공부의 첫발을 내디딜 때 엄마는 수학을 '잘하는'아이가 아닌, '좋아하는'아이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해요. 수학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 항상 이야기해 주세요." 임 씨는 아들에게 귤이나 사과, 냄비 등 셀 수 있는 것이면 하나하나 소리내 세면서 읽도록 했다. 주유소에 가든 마트에 가든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든 수를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언제부턴가 김 씨에겐 현상을 숫자로 설명하는 버릇이 생겼다. '야구를 했다. 6대 0으로 청군이 대승을 했다. 청군이 이겼는데 내가 1번으로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을 했다.'(김 씨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쓴 일기) 앞에 가는 차의 번호판도 훌륭한 수학 놀잇감이었다. 엄마는 "차번호를 이루는 각각의 숫자를 모두 더해보자. 더한 숫자가 3으로 나누어서 떨어질 거야. 확인해볼까?"하고 물었다. 예를 들어보자 번호 '1267'의 각 자리를 더하면 16. 16은 3의 배수가 아니고, 1267도 3의 배수가 아니다. 반면 5163은 3으로 나누어 떨어진다. 배수와 약수의 개념은 초등학교 5학년 과정에 이르러야 나오지만, 이런 놀이는 구구단과 나눗셈만 알아도 할 수 있다. 임 씨는 "번호판 놀이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훈련이 된 아이는 약수와 배수 또는 소인수분해의 개념도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母子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이었다. "엄마, 민규네 전화번호는 365-3928인데 외우기가 진짜 쉽다. 1년은 365일이잖아. 앞의 국번은 1년을 생각하면 되겠네. 뒤의 번호는 앞 두자리 숫자를 곱하면 27인데, 뒤의 두 자리는 이것보다 하나 큰수인 28이네. 이렇게 외우면 돼."(아들) "3시 32분이구나. 학원 갈 시간이 28분 남았네. 10분 동안 학습지 풀고 15분 동안 영어 테이프 한 번 듣고 3분 동안 준비하고 학원가면 되겠구나."(엄마)
◆'수학 꽝' 엄마도 '수학 매니저' 될 수 있다 "아니에게 하루 30분씩 수학문제를 푸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훈련이 안 되어 있으면 나중에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임 씨는 "엄마가 수학을 가르치지 않아도 훌륭한 수학 매니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습관 기르기'와 '북돋아주기'를 강조했다. 매일 정한 공부시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켰다. 명절이거나 할아버지 생신 때도 문제집과 책은 반드시 챙겨갔다. 약속한 시간이 되면 "지금은 용균이가 공부할 시간이에요. 용균이는 항상 계획대로 생활해요."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체육대회나 현장학습이 있는 날, 몸이 아픈 날도 예외는 없었다. 쉴 시간을 주고 공부시간과 양을 줄이더라도 건너뛰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 임 씨는 "딱 3주만 매일 곁에서 아이를 지도하라"고 조언했다. 일단 옆에 앉아 아이가 공부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 꼴로 점차 줄여가면서 3개월간 지켜보자.엄마와 함꼐 하지 않는 날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임 씨는 "수학은 한 번 '점프'를 경험하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집중할 수 있기 대문에 공부하는 습관만 생기면 스스로 재미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칭찬으로 아이의 기를 살리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임 씨는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늘 아들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용균이는 매일 수학 학습지를 다섯장 씩 풀어요.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몰라요."라고 칭찬하면 아들은 더 신이나서 공부했다. 임 씨는 이웃 앞에서도 "용균이는 스스로 공부를 정말 잘 해요. 혼자 저 책을 다 읽었어요."라고 큰 소리로 칭찬을 했다. 결국 칭찬은 김 씨를 '수학의 바다'에서 춤추게 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죠 Q :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에요. 일일학습지를 시키는데 이 아이는 단순 반복 계산을 지겨워합니다. 끊어야 할 지 시켜야할 지 고민이에요. A : 혹시 "너 학습지 안하고 놀았니? 무조건 해"라고 강요하지 않았나요? 어떤 경우에도 계산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Q : 수학을 곧잘 했는데 3학년 2학기가 되니 수학이 너무 싫다고 합니다. 이제 4학년이라 더욱 걱정이 됩니다. A : 수의 크기가 커지고 계산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대부분 아이가 겪는 과정입니다. 짜증 낼 때 못 본 척 넘어가고 좀 잘할 때 한껏 띄워주는 전략이 먹힐 수도 있습니다. Q : 단순 계산은 잘 하는데 응용문제에는 절쩔 맵니다. 노력하면 상위권이 될 수 있을까요? A : 각 단원의 '문제를 해결하여 봅시다'와 마지막 단원 '문제 푸는 방법 차지'와 같은 유형의 문제를 매일 두세 문제씩 풀게 합니다. 1주일 쯤 지나서 다시 풀게 하고 다음 날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반복해 보세요. 오답노트도 효과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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