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긴다(황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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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헌철 | 등록일 | 11.08.03 | 조회수 | 87 |
지혜로운 우리 조상은 자녀 교육도 남달랐다. 특히 인성과 예절을 중시했던 명문가의 교육법은 오늘날까지 교훈을 줄 뿐만 아니라 계승해야 할 우리의 전통 중 하나다. 따라서 훌륭한 자녀교육 지침서가 될 명문가의 교육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황희 정승의 너그러무면서도 강직한 교육법을 알아보자
방촌 황희(1363 - 1452)는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 문종 때까지 90세의 천수를 누렸다. 그는 87세에 사임하기까지 무려 58년간 관직 생활을 하였는데 그동안 육조의 판서를 모두 거쳤고, 삼정승의 자리를 24년간 지냈으며, 19년 간이나 영의정 자리에 올랐다. 사이사이 있었던 휴직과 파직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일생을 거의 관직 생활로 보냈다. 방촌은 슬하에 3남 1녀를 두었는데 그의 아들들도 그 못지않게 모두 상당한 지위에 오르거나 벼슬을 했다. 그중 장남 치신(致身)은 호조판서에, 삼남 守身은 영으정이 되어 아버지와 아들 2대가 영의정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황희가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와 아들 2대가 영의정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자녀들까지 훌륭하게 키울 수 있었던 데는 그만의 특별한 성품과 교육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방촌은 포용성 있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넓은 도량과 다른 사람의 진실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줄 아는 지혜가 있었다. 그의 깊은 배려에 관한 유명한 일화로 계집종 싸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두 명의 계집종 싸움에서 둘 다에게 "네 말이 맞다"라고 했으며 중재를 하려던 아들에게마저 "네 말이 맞다"라고 했던 일이다. 어찌 보면 줏대 없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실은 각자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해 옳다고 한 것이다. 그는 묵묵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줌으로써 자신이 이해받고있음을 알게 하면서 문제를 해결 하고자 했다. 이는 요즘처럼 자녀와의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훈이 될만한 것으로 부모는 말하는 입장이 아니라 듣는 입장으로 자세를 바꿔 아이들의 생각과 관심사를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또 방촌은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집안 아이들이 관복을 끌어 당기거나 수염을 잡아당기고 혹은 이마를 긁어도 전혀 말리지 않고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밥상에서 싸움을 해도 그저 웃기만 했고 아이들이 버르장마리 없는 행동을 나무라지 않았다. 대신 가정교육은 어른이모범을 보여서 자녀들이 생활 속에서 저절로 본받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해 그 스스로 더욱 몸을 가다듬고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방촌의 교육법이 이렇게 무작정 끌어안아주는 방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너그러움 속에 강직성을 품고 있어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가도록 이끌었다. 이것이 자녀교육에서도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는데 그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그의 셋째 아들이 술을 지나치게 좋아해 여러 번 훈계를 했지만 아들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날, 술을 마시러 나간 아들이 밤늦게 비틀거리며 들어오자 아들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어서 오십시오"라고 했다. 그리고 놀란 아들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추어 말했다. "무릇 자식이 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내 집안의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식이 아니라 내 집에 들어온 손님이나 마찬가지가 되지요.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것이 예의인즉, 저는 지금 손님을 맞고 있을 뿐입니다." 그 뒤로 황희 정승의 아들은 옳지 못한 버릇을 고치고 아버지 못지 않은 청백리 선비의 자세로 학문에 정진해 영의정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이처럼 황희 정승은 배려와 포용,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강직성으로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웠다. 많은 대활를 통해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 때문에 더러 강하게 혼을 내더라도 아이들은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고쳐나간 것이다. 방촌이 그러했듯,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녀를 대하자.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말처럼 아이의 삶을 위대하게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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