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해보니 처방이 보이네요 : 성격 분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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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헌철 | 등록일 | 11.07.18 | 조회수 | 79 |
'상위 1%로 통하는 최상위권 학생은 영어 수학을 모두 잘 한다. 그러나 중-상위권 학생들은 영어 수학 중 적어도 한 과목이 약점인 경우가 많다.
영어는 잘 하는데 수학을 못하는 학생, 수학은 잘 하는데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ㅡ 성격과 공부법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서로를 벤치마킹 해서 영어 수학 모두 잘하는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방법은 없을까? 새학년 첫 중간고사를 앞둔 박지현 양(서울 청담중 3. 영어 100점, 수학 90점 대 초반)과 심재만 군(14. 경기 수원시 진안중 2. 수학 90점 대 후반, 영어 60-70점대)은 이런 고민을 안고 교육 컨설팅업체인 TMD 교육그룹의 컨설턴트들을 찾았다. 각각 영어와 수학을 잘하는 두 학생의 성격과 공부법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서로를 벤키마킹 할 수 있는 공부 전략을 알아보자.
●다방면에 호기심 많고 적극적 하나에 깊게 파고드는 완벽주의 박 양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이다. 외국인이 길을 헤매는 걸 보면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다. 호기심도 강해서 궁금한 건 바로 알아봐야 한다. 어떤 단어의 발음이 궁금하면 인터넷 사전을 찾아 녹음된 음성을 듣고 최대한 비슷한 발음을 내본다. 헷갈리는 문법도 수첩에 적어뒀다 한꺼번에 찾아본다. 심 군은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수학공부처럼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제대로 집중력을 발휘한다. 도형문제처럼 어려운 문제는 한 문제에 수십분씩 걸리더라도 풀릴 때까지 매달린다. 반면 영어공부를 할 때는 쉽게 싫증을 낸다. "수학처럼 답이 딱 떨어지지 않으니까 노력한 만큼 성과가 안 나오는 것 같아서요"라는 게 심 군의 말. 오혜정 교육 컨설턴트는 "영어는 '양으로 하는 공부'이므로 많이 듣고 읽고 쓰고 말해야 잘할 수 있는 한편, 수학은 '질로하는 공부'라 하나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원리에 맞춰 문제를 풀어야 잘한다"면서 "그래서 학생의 성격에 따라 좋아하는 과목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양처럼 영어를 잘하면 대개 활발한 성격에다 두루두루 호기심이 많다. 외국인을 만나도 겁 없이 말을 거는 "뻔뻔하다 싶을 정도의 자신감"(박 양의 자평)도 갖고 있다. 성실하고 인내심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영어는 장기간 노력해야 어느 순간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보이는 편이라 반복을 싫어하기도 한다. 심 군처럼 수학을 잘하면 하나에 깊이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하면 잘 안 풀리는 문제도 끙끙거리며 어떻게든 스스로 풀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꼼곰함은 영어공부를 하는 데는 때로 ㄴ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영어독해를 할 때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해석을 못하거나 영어로 말할 때 완벽한 문장이 아니면 입으 ㄹ열지 않는 것이다.
●필기와 암기에 강해야 영어를 잘한다 박 양은 "영어는 학교수업만 열심히 들으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수업시간이면 박 양은 왼손에 색갈이 서로 다른 네 개의 펜으 ㄹ끼고 있다. 교사가 강조하는 부분이 있으면 중요도에 따라 재빨리 색을 달리해 표기한다. 교과서 여백에 질문을 써뒀다가 수업이 끝나면 바로 교사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시험기간이면 본문을 외우는 건 기본. 중요하다고 필기해둔 교과서 숙어와 문법을 세 번 씩 반복해 읽으며 다 외운다. 쉬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는 무조건 하루 100-150개 단어를 외운다. 한편 심 군은 스스로 "영어를 거의 안 한다"고 털어놨다. 영어학원에 다니는 것을 제외하면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가끔 단어 책을 외우는 것이 전부. 문법이 약한 탓에 학습지도 항상 미루다가 학습지 교사가 오는 날에야 "한방에"(심 군의 표현) 푼다. 이정아 교육 컨설턴트는 "영어공부는 기본적으로 성실해야 잘한다."고 강조했다. 심 군처럼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공부하지 말고 하루 30분이라도 일정한 시간을 내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 양처럼 영어를 잘하는 학생은 자투리 시간도 체계적으로 활용한다. 쉬는 시간에도 영어단어를 외우거나 독해지문을 빠르게 몇 개 읽는 식이다. 영어 잘하는 학생은 대체로 암기를 잘해서 시험 대비로 교과서 본문을 통째로 암기한다.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을 해야 수학을 잘한다 심 군은 수학공부를 놀이하듯 즐기며 한다. 매일 교과서로 기본개념을 익힌 다음, 학습지로 기본 문제를 풀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실린 문제집을 푸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한다. 경시대회 수준의 어려운 문제집을 고르기보다는 내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골라 끝까지 푸는 게 심 군의 원칙이다. 학원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한 학기 정도만 선행학습을 한다. 박 양은 수학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숙제가 하기 싫어서 종종 미뤄놨다가 학원가는 날 급하게 풀곤 한다. 집에서 혼자 수학공부르 ㄹ하는 시간은 길어야 하루 30분, 학교에서 내준 프린트나 학원에서 푸는 쉬운 기본 문제집을 푼다. 시험공부는 교과서와 학교 프린트를 살펴보고 학원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만 다시 푸는 것으로 끝낸다. 박 양은 수학시험만 보면 실수를 많이 하고 특히 응용문제에 약한 게 고민이다. 수학공부에 있어 박 양과 심 군의 차이점은 뭘까?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 어떻게 공부하느냐는 것이다. 박 양은 학교나 학원에서 내주는 문제들만 푸는 반면 심 군은 문제집을 스스로 고르고 매일 푼다. 원리를 확실히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교과서-개념을 익히기 위한 개념 문제집-다양한 유형을 알기 위한 유형 문제집'순으로 풀어나간다.
●수학SOS 영어 잘하고 수학 못하는 박지현 양의 수학 공부법 벤치마킹
[평소 공부법] 1. '3의 법칙' 지키기 교과서, 개념 문제집, 유형 문제집의 3가지 교재를 3번씩 훑어보라 2. 오답노트 반복해서 보기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정리하고 세 번씩 다시 풀어보기 3. '빠진 벽돌 채우기'로 부족한 단원 ㅈ머검하기 지난 학년 배운 내용을 단원별로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공부해보라.
교육 컨설턴트가 제시한 영수 '약점 극복 이렇게'
영어 잘하는 학생은 '제네럴리스트(Generalist)'다. 두루두루 호기심이 많아서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보는 것을 싫어한다. 반면에 수학을 잘 하는 학생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다. 한 문제에 깊이 파고들어 완벽하게 문제를 풀어내지만 무조건 외우는 것은 싫어한다. 이처럼 성향이 분명하게 다르니 선호하는 과목이 다르다. 그러나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영어 혹은 수학이라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영어 잘하는 박지현 양ㅇ과 수학 잘하는 심재만 군도 상대방의 공부법을 벤치마킹해보기로 했다.
●박지현 양의 수학 공부법 벤치마킹 박 양은 자신의 문제점으로 '수학시험에서 실수가 잦고 응용문제에 약하다'는 점으 ㄹ꼽았다. 오혜정 TMD 교육그룹 교육 컨설턴트는 세 가지 처방을 내렸다. 첫째, 수학문제를 풀 때 '3의 법칙'을 지킨다. 일단 교재는 교과서, 개념 문제집, 유형문제집의 3가지로 정한다. 교과서로 원리를 익히고, 개념문제집으로 쉬운 예제를 풀고, 유형문제집으로 다양한 응용문제를 접하는 것이다. 각 교재는 반드시 세 번씩 풀오봐야 한다. 워룡일에서 목요일까지는 교과서와 개념문제집을 풀고 금요일에 복습을 한 후 유형문제집을 푸는 식이다. 유형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는 일주일 정도를 두고 다음 주 금요일에 다시 풀어본다. 이런 식으로 평소 각 교재를 두 번 풀고 시험 기간에 다시 풀어 총 세 번 푼다. 둘째,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본다. 두 번 틀린 문제부터 오답노트에 정리하되, 앞면에는 문제를 쓰고 뒷면에는 풀이 과정을 쓰는 것이 좋다. 오답노트는 얇은 연습장으로 만들어 가방에 넣어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풀어봐야 한다. 적어도 세 번은 풀어야 실전에서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셋째, 자신의 부족한 단원을 보충하는 이른바 '빠진 벽돌 채워 넣기'를 해본다. 수학은 학년멸로 배우는 영역이 연결되어 있다. 지난해에 일차방적잇을 배웠다면 올해는 이차방정식을 배우는 것처럼 해마다 난이도가 높아진다. 빠진 벽돌 채워 넣기는 자신이 약한 단원의 공부를 언제부터 구멍이 나기 시작했는지를 찾아내서 기초를 다져 차근차근 채워넣는 공부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만든 '수학과 교육과정' 표를 살펴보자.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배우는 내용이 수와 연산, 도형, 측정, 확률과 통계, 문자와 식, 규칙성과 함수 등 6개 영역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표를 보고 자신의 약한 영역이 과연 몇 학년부터 구멍이 나기 시작했는지를 점검해본다. 그 뒤 해당학년 이후의 교과서나 문제집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며 공부해야 한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홈페이지 www.kice.re.kr - 정보마당-국가교육과정-7차교육과정-수학과교육과정 내려받기). 시험공부는 3주 전부터 시작한다. 우선 3주 전에는 그동안 풀었던 교과서, 개념문제집, 유형문제집에서 두 번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본다. 2주 전에는 지난 주 내용을 복습하고 심화문제를 풀어본다. 1주 전에는 지난 주 내용을 복습하고 심화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본다. 수학공부의 기본은 철저한 반복이므로 모든 문제는 반드시 세 번씩 푼다.
●심재만 군의 영어 공부법 벤치마킹 심 군은 다른 과목보다 유독 낮은 영어점수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문법 문제를 잘 틀리는 것도 걱정이다. 이정아 TMD 교육그룹 교육컨설턴트는 "일단 학교 영어시험을 제대로 준비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심 군에게는 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학교 영어시험을 잘 보려면 일단 수업시간에 필기를 잘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강조한 부분을 응용해서 문제가 나오기 대문이다. 필기를 잘 하려면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수업시간 전에는 교과서 내용을 한 번 쭉 읽어보며 예습을 하고, 수업 시간 후에는 필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교사가 된 것처럼 강의를 해본다. 말하며 복습, 들으며 복습을 하게 되어 두 번 복습을 하는 효과가 있다. 문법 공부는 중학교 때 마쳐놓아야 고등학교 때 편하다. 내 수준에서 70-80% 이해가 가능한 문법책을 한 권 산 다음 방학을 이용해 제대로 한 번 공부한다. 학기 중에는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문법책 단원만 찾아 다시 읽고 교과서 내용을 문법책 여백에 기록한다. 이런 식으로 몇 학기를 반복하면 교과서 복습도 되고 문법책 복습도 되어 효율적이다. 수학 잘하는 아이는 영어 단어책을 외울 때 계속 앞장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완전히 안 외워지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어는 한 번에 완벽하게 외우기 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외우는 편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영어단어를 효과적으로 외우려면 나만의 단어장을 마련해서 모든 단어를 세 번씩 주기적으로 외워야 한다. 단어와 단어 뜻 옆에 외운 날짜를 세 번 적는 칸을 만들어 표기하면 좋다. 시험공부는 수학과 마찬가지로 시험 3주 전부터 시작한다. 3주 전에는 교과서를 읽고 완벽하게 해석한 다음 자신이 교사라고 가정하고 이해한 내용을 혼자 강의해 본다. 필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강조하며 실제 수업처럼 강의해 봐야 한다. 2주 전에는 교과서를 완전히 다 외운 상태에서 깨끗한 자습서 본문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교사가 된 것처럼 강의를 해본다.
●수학 잘하고 영어 못하는 심재만 군의 영어 공부법 벶치마킹 1. 예습, 복습 매일하기 수업 전에 교과서를 미리 읽어보고, 수업 후에는 배운 내용을 강의하듯 설명해본다. 2. 문법책 반복해서 보기 방학 때 문법책 한 권을 다 보고, 학기 중에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문법책 단원을 찾아본다. 3. 나만의 단어장 만들기 나만의 단어장 만들어 한 단어를 적어도 세 번 외우고 외운 날짜를 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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