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 잘못 선택택 대표적 유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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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헌철 | 등록일 | 11.06.22 | 조회수 | 79 |
"영어만 생각하면 학부모들은 골치가 아프다. 사교육비의 30-50%가 영어를 배우는 데 쓰인다는 통계도 있다. "영어에 들이는 비용으로 차라리 다른 분야를 더 배우는 게 낫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학부모도 많다. 그러나 해외 연수 경험없이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는 아이르 볼 때면 부모로서 부러운 마음이 앞서기 마련. "시작이 늦어씅니 서둘러라" "이 정도면 중위권 수준이다"라는 학원 상담자의 설명을 듣다보면 초조함이 극에 달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유명한 학원에 보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시행착오를 겪은 사례를 통해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영어 학원 고르는 법을 알아보자. ● 학원 따라 달라지는 실력, 표준화된 평가기준 필요 부모들은 학원의 레벨 테스트를 믿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초등학교 4학년인 A군은 그동안 다닌 영어학원만 5, 6곳에 이른다. 레벨테스트를 받았지만 수업 수준이 맞지 않아 적응을 잘 못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아이가 영어가 너무 쉽다는 거예요. 잘해서 그런가 싶었죠"(A 군의 어머니 이모씨)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눈에 봐도 등급에 비해 쉬운 교재로 배울 뿐더러 숙제도 간단해 금세 해치웠던 것이다. "레벨이 안 맞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수강기간 동안에는 절대 반을 바꿀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예상보다 높은 등급으로 배정받은 적도 있었다. 학원에서 테스트를 받을 때마다 성적이 계속 떨어졌고 아이는 풀이 죽어갔다. 숙제는 버겁고 진도는 팍팍 나가니 A 군은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결국 학원을 그만뒀다. 유명한 대형 어학원을 찾았지만 중위권 성적인 A군은 제대로 관리를 받기 어려웠다. 한 반이 규모가 20명 안팎이고 최상위권 중심으로 수업이 운영돼 나머지 학생은 둘러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것. 부모들은 다니던 학원에서 레벨을 올리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기준이 까다로워 학원 수업만으로는 상위 단계로 올라가기 힘든 경우가 많죠. 다들 우리 애만 진급이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개인과외까지 시킬 정도예요" A 군은 요즘 학원에 등록하기 전에 여러 곳에서 레벨 케스트를 받는다. 학원마다 평가 기준이 제각각이고 보통 가장 낮은 등급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 이 씨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으면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시키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스파르타식 학습방법, 동기와 흥미 잃지 않도록 초등 5학년인 B 양은 영어학원 얘기만 나오면 얼굴을 찌푸린다. 작년에 다니던 영어학원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B 양은 주3회 3시간씩 학원에 다녔다. 학원에 다녀온 날이면 숙제를 하는 데만 3시간이 걸려 밤 12시 넘어 자는 날이 잦았다. B 양은 "테스트를 위해 수업 가기 전에 단어 50-100개씩을 외워야 했는데 보통 1시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도 남아서 단어 공부를 해야 했다. 반드시 그날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원래 수업시간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긴 일도 많았다. 엄마는 딸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심 흡족해 했다. 숙제하는 게 힘들다고 하소연할 때면 안쓰러운 마음도들었지만 실력 향상의 과정이라고 아이를 설득했다. 극성스럽다는 남편의 핀잔에 "또래에 비해 아는 게 많다"는 말로 맞대응했다. 하지만 B 양은 어느 순간부터 "이 학원 언제까지 다녀야 해요?"라고 묻더니 급기야 영어를 멀리했다. 그 이유를 묻자 B 양은 "영어라면 지긋지긋해요"라고 쏘아붙였다. 고심 끝에 겨울방학 동안 학원이 아닌 국내 영어캠프에 아이를 한 달간 참여시켰다. "학원에서 배운 것은 많았지만 오히려 캠프에서 익힌 내용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라는 얘기에 엄마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B 양 어머니는 "아이의 듯을 고려하지 않고 내 욕심만 앞세웠던 셈이었다. 영어에 구준히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검증 안 된 원어민 강사, 체계적 양성 시스템 갖춰야 "이 원어민 강사는 1년 동안 학생을 가르칠 수 있나요?" 초등 3학년 C 군을 자녀를 둔 부모가 영어학원을 고를 때 가장 먼저하는 질문이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 하길 기대하는 학부모들은 원어민 강사에게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양질의 원어민 강사 다수 확보'라는 학원들의 선전은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C 군 부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비만 그동안 원어민 강사로 맘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1년에 원어민 강사가 3번 바뀐 적도 있었다. 강사가 바뀌면서 교육방식도 자주 바뀌었다. 아이는 수업 스타일에 적응하느라 한동안 힘들어했다. 실력이나 열정을 갖춘 강사를 만나기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수업시간 내내 숙제검사를 한다는 거예요. 무슨 내용을 배우는지 알기 힘든 경우도 많죠" 부모는 안 되겠다 싶어 학원 측에 강사를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마땅한 강사를 구하기 힘들다"는 답변만 할 뿐 학원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3개월 과정을 마쳐야 했다. 부모들은 한결같이 "원어민 강사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 질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강사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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