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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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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이에게
작성자 이선영 등록일 15.09.03 조회수 31
너한테 편지 되게 오랜만에 쓴다 방금까지 톡을 했지만 아마 이 글 다 쓰면 아마 넌 폰을 뺏기겠지 아 아닌가? 내가 영어해석을 몇 개 안 했거든... 뭐 금방 쓰겠지 만나면 할 말 많은데 또 쓰려고하면 항상 생각이 안 나더라 그래서 지금 엄청나게 생각하는 중이야 하나 좋은 게 있다면 내일 금요일이야 전에는 못 느꼈는데 요즘은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토요일엔 사물 나가야 되지만 어... 어쩌다 보니까 우리 사물 벌써 3년째야 ㅋㅋㅋㅋㅋ 1학년 때는 그냥 호기심과 너의 설득력에 사물부 들어갔는데 아직도 하고 있다 우리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그 땐 진짜 사물놀이 들어간 거 후회 하나도 안 할만큼 되게 재밌고 언니 오빠들 장단 칠 때 웅장했잖아 그때 북소리 진짜 좋았는데 너는 꽹과리 소리 되게 좋아했고 대회도 되게 나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되게 무기력해짐... 언제부턴가 2학년 되서였나 우리가 사물을 나가고 싶어했지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어떻게 보면 주위에서 하기 싫다고 하니까 되게 세뇌 돼서 나도 하기 싫어진 것 같음 지금은 막 좋진 않아도 1학년 때 우리 셋이 사물 들어갔을 때 생각하면 되게 좋았던 거 같다 사물 선생님 되게 좋았고 언니 오빠들 잘 치는 거 보면 되게 부러웠는데 가끔은 그 쌤 되게 그리워 2학년 때 신청한 이유 중 하나가 선생님 때문인 것도 있었는데 바껴서 반항심이 생긴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학년 때 재밌게 하다 2학년 땐 나가야지 나가야지 했는데 결국 못 나가고 3년째 사물이야 이번에는 사물 신청도 안 받고 무조건 하는 거라 당황 좀 했는데 이제 못 나가는 거 잘 아니까 요즘은 나가고 싶다는 말도 잘 안 나온다 너는 언제부턴가 꾕과리를 치고 있고 대회도 한번은 나가보고 싶었는데 3학년 되서야 나갔다 왔다 우리 ㅋㅋㅋㅋ 이제 축제 준비도 해야되는데 바뀐 장단이 적응 안 돼서 힘들지만 그래도 어차피 해야되니까 우리의 투덜거림을 조금 줄이고 열심히 해보자... 그래도 사물 장단 기억 안 날때는 기분 별로다가도 장단 알고 잘 치면 하기 싫다가도 어느새 재밌게 치고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안 남았으니까 잘 하다가 잘 물려주고 우린 가자 사물 애기 하나 했는데 얘기가 길어졌다 암튼 내일 봐 얼른 영어 번역 다 하고 톡 할게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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