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염 (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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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민병진 | 등록일 | 14.12.29 | 조회수 | 68 |
최서해의 단편 '홍염' 은 살기 힘들어 북간도로 이주한 한 가족의 삶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소작농인 문서방은 지주인 인가에게 풍년으로 인해 소작료를 수차례 연체한다. 이에 인가는 마음에 들었던 문서방의 딸 용례를 빼았아가고, 이 충격으로 문서방의 아내는 앓아눕고, 환청에 시달리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에 분노한 문서방은 인가의 집에 불을 지르고, 심지어 칼로 찔러 죽이며 자신은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며 소설은 끝나 난다.
이 소설은 참 뒷내용이 궁금한 소설이었다. 물론 인가의 집에 불을 지르는 문서방의 모습을 보며 읽는 독자인 나 또한 통쾌했지만, 과연 불을 지르고, 살인을 저지른 문서방과 그의 딸 용례가 그 후에 행복해졌을까? 앞서 말했지만 나는 소설 속의 상황 떄문에 주인공이 타락했다는 일종의 자연주의적인 관점에 반대한다. 꼭 피폐한 삶은 살아가던 사람이 타락하는 것은 아닐뿐더러, 좋지 못한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성과를 이뤄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용례가 비록 인가에게 붙잡혀갔다지만,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인가가 그녀를 잘 대해 주었을 수도 있고, 또 용례가 인가를 설득하여 한번쯤은 부모님 댁에 방문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또는 사돈이 된 문서방의 살림살이를 도와주었을 지도 모른다. 문서방의 방화와 살인, 어쩌면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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