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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김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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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선 학마을 사람들
작성자 김제국 등록일 14.12.24 조회수 34

 자동차 길로 가재도 오르는데 십리, 내리는 데 십 리라는 영을 구름을 뚫고 넘어, 또 그 밑 골짜기를 삼십 리나 더듬어 나가야 하는 곳에 학마을이 있다.
손자들을 징병 보내고 오는 길에 이장 영감과 박 훈장은 영마루에 앉아 학에 얽힌 과거를 회상한다.
이장이 마흔네 살이 되던 해 부터 학이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은 가뭄에 시달렸으며 기다리던 비대신 왜놈들이 우리나라를 빼앗으러 왔다는 소문이 날아 들어왔다. 더구나 마을 안에 열병이 퍼져 학마을은 그대로 무덤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일곱 집만 남게 되었었던 것이다.
이장 영감과 박 훈장이 영마루에서 이런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마을 안에서 학이 돌아왔다는 외침이 들렸다.


학들이 집을 틀고 세 마리씩이나 새끼를 낳자 마을 사람들은 틀림없이 대풍이 들고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왜놈에게 강제로 끌려갔던 이장네 손자 덕이와 훈장네 손자 바우가 해방의 소식과 함께 돌아왔다. 학마을은 한껏 즐겁고 풍성하였다.
다음해에도 학은 날아와 세 마리의 새끼를 쳤다. 풍년이었다. 그 다음해에는 두마리의 새끼를 쳤다. 평작년이었다. 그 해 덕이는 봉네와 혼인식을 올렸다. 그러자 봉네를 사모하던 바우는 아무도 모리게 그 마을을 떠나버렸다. 이장 영감은 바우의 마음을 알고 후회하였으나 이미 떠난 뒤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무에서 학의 새끼 한 마리가 떨어져 죽는다. 사람들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고 난데없이 누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북쪽 영을 넘어 온다.


그리고 그들 속에 험상궂은 모습으로 돌아온 바우는 마을의 인민 위원장이 되었다. 그러나 그가 학의 새끼가 죽고 난 뒤에 나타났기에 마을 사람들은 바우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러자 바우는 학 때문이라는 생각에 학나무로 가서 학을 총으로 쏘아 죽여버린다. 그리고 바우는 다음 날 마을을 떠난다. 북으로 인민군이 쫓겨간 것이다.
한 마리만 남은 학은 그래도 애써 새끼를 키웠다. 그러나 9월 어느 날 학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전세가 역정되어 중공군이 쳐들어오자 이장 영감은 손자를 기다리는 박훈장을 남겨 놓고 마을 사람들과 피난을 떠난다.
피난을 마치고 마을 사람들이 돌아왔을 때, 마을엔 전쟁의 상처가 가득했다. 학나무를 비롯하여 이장네 집, 그리고 봉네네도 모두 불타 있었다. 또 손자 바우를 기다리던 박훈장이 시체로 발견된다. 그런데다가 마을에서 가장 어른인 이장 영감도 그날 밤 학나무를 살리기를 바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덕이와 마을 사람들은 이장과 박훈장의 장례를 치르게 되고, 장례를 마치고 마을로 내려오는 봉네의 손에는 조그만 애송 나무 한 그루가 들려 있다.

학마을 사람들은 학이 오면 대길 학이안오면 대흉이라고 생각하여 학을 신처럼 모시는 것을 보고 옛사람들은 동물을 중요하게 여기며 동물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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