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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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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12.03 조회수 80
눈.
오늘은 폭설이 내렸다.
고로 난 학교까지 한시간동안 걸어가야 했고 다시 걸어가야 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말이다.
조금만 서 있어도 금세 눈사람이 되어버릴 것 만 같은 눈 보라 속을
30cm가 넘는 눈을 헤치며 걸어갔다.
오르막 길을.
춥다기 보다는 그저 힘들기만 했다.  수렁 속에서 강제로 걷는 느낌이였다.
눈이 너무 쌓여 걷는것 보다 뛰는게 훨씬 더 쉬웠다.
물론 내 동생에게는 아니였을 것 이다.
내 동생은 내 한참 뒤에서 힘들다고 칭얼거리며 걸어왔다.
안그래도 무겁고 지탱하기 힘든 몸을 끌고 날 따라오긴 힘들었겠지. 
눈은 하루 종일 내렸다.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내렸다.
점점 쌓여가는 눈에 내 얼굴엔 근심만이 쌓여갔다.
어쩻든 난 걸어 왔고, 도착했다.
 
엄청나게 쌓인 눈은 그칠줄을 모르고, 내일은 더 추울 것 이다.
절대 녹지 않을 것 이다. 더 쌓였으면 쌓였지 말이다.
난 내일도 걸어가고 걸어 올 것이다.
그나마 등교 시간이 9시 30분으로 늦추어져서 다행이지.  어치피 난 8시 30분에 출발해야 아슬아슬한데. 
뭐 그런, 겨울마다 있는 징징거림이다.
기분나쁘고 훈수두고 그저 말을 하는 것 만으로 남에게 분노를 선사하는 최악의 상관인
빌어먹을 할아버지와 함께 눈을 치워야 하는건 당연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굳이 강조는
하지 않겠다.
 
흠. 내일도 평범한 일상이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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