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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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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cat -3-
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10.25 조회수 23
뭐, 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괴성과 비명소리는 가볍게 무시해주고..........
"당장 꺼져 멍청아"
하, 짜증나는 불량배녀석.  
난 다시금 왼쪽 손을 들어올리고서, 벽 위에 어중간히 붙어있던 배수관에 손을 뻗 었다.
'숨' 
어느새 난 배수관 위에 있었다.
"빨리도 꺼지는 구만....."
불량배의 좀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조장을 뒤로하고, 배수관을 따라 다리 위쪽으로 올라왔다.
"흠. 저기에 경비 한명,"
경비실 쪽에 한명이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 반대쪽엔 장교 한명과 사병 한명이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빛의 문' 그러니까 누군가 지나가면 흰색 빛과 함께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장치. 그 장치 주변에도 여러 병사들이 있었다.
난 다리 약간 밑에 있는 배수관에서 앉아 있었다.
"확실히 전보다 경비가 늘기는 했군."
저 쪽에 갈바니의 집 발코니에도 없던 경비가 하나 더 있었다.
처리하자면 간단히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죽이지 않고 지나가기로 하면 조금 까다로워 진다. 
"확그냥 다 석궁으로 조져버리고는 싶지만........"
그러면서도 중얼 거려보기는 했다.
"저 자에겐 두 아들과 딸 한명이 있습니다. 아내는 역병으로 죽었지만요."
내 가방에서 심장이 중얼거렸다.
"갑자기 말하는 것좀 그만해줄레?"
대답은 없었다.
 
흠... 저길 어떻게 들어간담........ 
갈바니의 집으로 들어가려면 길을 가로질러야 한다.
점멸을 해도 좀 번거롭고, 리스크가 크다.
그렇다면!
 
왼손을 들어, 위부터 아래로.
위에서 무언가를 내 얼굴쪽으로 움켜쥐고서 밑으로 쭉 잡아 끌었다.
"쥬우우우우웅"
무언가 굳어가는 소리가 들리며, 주변 시야가 온통 황 갈색으로 물들었다.
모든 사물과 사람들, 말 그대로 세상 전부가 굳어버렸다.
나 빼고.
 
난 다시 왼손을 들어 갈바니의 집 정문을 가리켰고, '숨' 이라고 조그마하게 외쳤다.
어느새 정문에 도착했고,  다시 손을 위에서 아래로 잡아 끌자 시간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쉽군."
난 가방에서 파란색의 물이 든 조그마한 병을 꺼냈다.
피에로의 정신 치료 영약.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역병을 그나마 예방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영약은 내가 아웃사이더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한 '마나' 를 채워주곤 했다.
'꿀꺽'
 한번에 마셔버리자, 물 같은 느낌이지만 조금 이상한 맛이 나는 엑체가 목구멍으로 흘러들어갔다.
문신이 살짝 빛나고, 마나가 보충 되었다는걸 느꼈다.
 
'끼이익'
난 갈바니의 저택 대문을 조금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엔 나무 틀의,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유리문이 나타났다.
그 너머로는, 경비 두명이 멀리의 계단 근처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걸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넌 얼마를 받았는데?"
한 경비가 말했다.
"말 안해줄거야."
다른 경비는 날카롭게 받아쳤다.
"1코인? 2코인?"
"불쌍한 녀석, 코인으로 받았냐?"
 "그럼 뭐?"
"난 술로 받았지."
경비는 조금 우쭐해 하며 말했다.
"부러운 자식, 얼마나 받앗는데?"
"말 안해줄거라니까."
"시시하긴"
줄기차게 물어보던 경비는 이냐 포기했는지 뒤돌아 다른 곳으로 갔다.
말 해주지 않던, 술로 보상을 받은 경비는 이쪽으로 다가왔다.
난 재빨리 복도 정 중앙에 놓여져 있던 이상한 장식품 밑으로 들어갔다.
"멍청한 귀족들은 이런 쓸모 없는 데에다가 돈을 쓴다니까."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발언이였다.
"나라면 창녀를 사겠다."
돌았군. 이건 아니다.
난 살짝 왼손을 들어, 경비의 다리 사이, 그의 바로 등 뒤를 조준했다.
'숨'
난 한순간에 경비의 뒤로 가 있었다.
갑자기 느껴진 이상한 기척에 경비가 뒤를 돌아보려 할 때쯤, 난 그의 목을 강하게 졸랐다.
"그으.... 크...으,..."
그는 조그마한 신음 소리를 내고는, 이내 축 늘어졌다.
난 그를 바닥에 눕히고선, 그의 주머니를 뒤졌다.
120코인. 많이도 받았다. 하.
난 코인을 내 주머니로 털어 넣고선 다시 그의 주머니를 바지춤에 걸어주었다.
그는 어느새 코를 골고 자고 있었다.
"잘 자라."
난 조그마하게 속삭였다.
 
이제 다른 경비가 어디 있는지 알아봐야지.
'다크 아이즈'
내 시야가 시간 정지 때처럼 황갈색 으로 물들었지만, 이번엔 모든 사물이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바로 내 앞에 놓인 문 너머로 경비 한명이 보였다.  그 옆 선반에 놓인 코인들을 슬쩍 챙겨가려는
모습이였다.
참, 니들도 힘들게 산다.
살짝 문을 열고선, 안으로 살금살금 기어들어갔다.
그는 뒤쪽 선반의 코인의 정신이 팔려, 내가 들어온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조용히 헤드락을 걸어 재워주고는, 도로 방을 나가 앞서 재워둔 친구를 업어들었다.
방안 으로 다시 들어가 친구 옆에 나란히 눕힌 뒤에, 머리 맡에 있던 세면대의 물을 틀고선 문을 닫고 나왔다.
세면대에서 떨어지는 물은 절묘하게 얼마냐고 물어보던 친구에게 먼저 떨어지도록 해 놨다.
재미있겠구만.
 
난 계간을 올라가다 말고, 위층에 머리만 내밀고서는 다시 암흑 시야를 사용했다.
황갈색으로 물든 시야에서, 밖에서 봤던 발코니 경비 말고는 아무도 2층에 있지 않다는걸 확인했다.
완벽해.
다시 쭉 둘러보자, 저쪽 방에 본참이 서랍에 들어있는 것이 보였다.
"잘 됬구만."
난 허리를 펴고 걸어가 서랍에서 본참을 꺼내 주머니에 넣고선 계단으로 향했다.
 
3층으로 올라가자, 저 쪽 갈바니의 연구실에서 두명이 떠들고 있는게 보였다.
두명 앞에 놓인 기다란 연구용 테이블 위엔 사람 시체 하나가 얹어져 있는게 보였다.
아마 그 시체가 그들의 이야기 대상인듯 싶었다.
난 살살 연구실 정문 옆을 돌아, 쥐 해부실로 들어갔다.
해부실 안에서 연구실로 통하는 문은 그들의 앞에 바로 놓여있었다.
열쇠 구멍으로 그들을 살피며 이야기를 엿들었다.  
"멍청아 이놈을 죽여버리면 어떻게 해!"
너네들이였냐;;
"어쩌라고? 연구소 들어갔는데 벌린턱의 부하가 녹음 장치를 쓰고 있는데?"
.... 그러냐
"야 임마 그래도 그렇지;;"
"너무 놀라서 권총을 갈겨버렸다고."
"뻔뻔한거 봐라"
"미안."
"에휴, 이거부터 어디에다가 처리해버리자."
"위에는 어떻게 보고하게?"
"아무 일도 없다고 해야지.  추가로 넌 ㅈㄴ 멍청하다고 쓸 거야."
"그러시던지"
의외로 순순한 녀석이네
 
그리고 그... 벌린턱의 부하를 죽인 녀석은 연구소 밖 방향으로 걸어갔다.
놈을 꾸짖던 경비는 뒤돌아 칠판에 휘갈겨져 있는 공식들을 보고 있었다.
난 살짝 문을 열어, 책상 밑을 통해 녀석의 뒤로 다가갔다.
"젠장,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근데 왜 보는거야?
헤드락으로 재워드립니다!  끝.
저 쪽으로 갔던 놈이 돌아오고 있다.
망할 안ㄷ....
"너 뭐야!"
들켜버렸네!
난 석궁에 수면 화살을 장전하고 놈에게 발사했다.
"가만 두지 않겠.......컥..."
칼을 뽑고 내게 달려오려던 녀석은 이내 바닥에 엎어져 자기 시작했다.
"그냥 가만히 헤드락 걸리는게 편할텐데... "
그리고 난 시체쪽을 쳐다보았다.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가 책상에 스며들었고, 굳은걸 보니 좀 된듯 했다.
그의 옆엔 음성 기록 쪽지가 있었다.
리더기에 읽히면 재생되겠지.
다행히도 쪽지엔 피가 묻지 않았다.
이거만 챙겨서 벌린턱에게 가면 된다 이건가? 별거 아니구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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