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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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윤 | 등록일 | 15.10.20 | 조회수 | 37 |
난 보트에 타고 있다. 말 하자면 길거다. 그저 왕당파의 충실한 암살자 일 뿐이다. 나도 별 다를 수가 없기도 하고 말이다. 여제의 복수를 위하여 이곳에 있는 것 이지만, 이 인간들은 제대로 믿을 수가 없다. 이런 저런 잡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도착 한것 같다. 하아.. 더러운 역병과 썩을 살, 더러운 강물. 그리고 보트에서 나는 고래기름을 태운 매캐한 냄세. 역겹기 짝이 없는 섭정의 면상이 떠오르는 냄세이다. 뭐, 지금은 그 역겨운...... 무슨 형제였더라. 펜들턴이 뭐라 했던거 같은데..... 아레 뭔가. 이제 곧 시체가 될텐데 말이다. 하아.. 다시 증류수 지역이다. 전에 마틴 경을 구할때 들렀던 장소지. 대충 지리는 알고 있다. 감시탑이 좀 더 증설 되었다곤 하지만 어차피 난 당당하게 다닐 생각조차도 없다. 누굴 죽여버릴 생각도 없고. 아 저 위의 형제들 말고는. 막 길 밑 골목에 드러서자, 저번에 누더기 할멈의 부탁으로 침입했던 던월 위스키 주조소가 보인다. 아마 저곳에서 몰래 만들던 영약들을 먹은 사람들은, 엿됬을 거다. 하여간 그 입구에서, 불량배 두명이 갑자기 날 불렀다. "이봐! 거기 음침한 형씨!" "벌린턱이 형씨를 보자네요!" 일단 들어가 봐야지. 어두운, 뒷골목 정보들은 아마 벌린턱이 꽉 쥐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혹시 모른다. 그가 내게 뭔가 가르쳐 줄지도. 아닐 수도 있고. 저번처럼 공중의 배관들을 타고 몰래 들어갈 필요도 없다. 당당하게 더러운 바닥을 밟으며 걸었다. 대충 심장을 꺼내들어 보자, 저 철창 안에 본참이 들어있는 것 같다. 다만 안에는 감염자들이 있고, 문도 잠겨 있었다. 별로 들어가 보고 싶진 않다. 누군가 열어주면, 몰래 가지고 나올텐데. 어차피 아무도 가지고 싶어 하지도 않는 이교도의 상징 아닌가. 하 이교도, 웃기시네. 광신도 자식들은 내 왼쪽 손에 새겨진 문신을 보자마자 길길히 날뛸 것 이다. 다 조져버리면 되지만. 멍청이들. 길을 천천히 걷자, 불량배들이 하는 말들이 내 귀에 들려왔다. 주 주제는 영약을 먹은 사람들이 역병에 걸렸다는거. 당연하지. 내가 영약 제조기에 역병 걸린 쥐의 내장을 집어 넣었으니까. 그들의 주 돈벌이를 날려버렸다는 것에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지만, 룬을 얻기 위해, 그리고 어차피 불법 영약 제조 아니였던가. 내가 '불법' 에 대해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제조실로 들어서자, 벌린 턱은 한 탄자에 지도나 그 외 나부랭이들을 펼쳐 놓고 앉아 있었다. 그는 다른 불량배들 과는 달리 깨나 말랐다. 멋들어지게 위로 말려올린 콧수염과 호리호리한 몸. 그러면서도 약간의 근육이 붙었고, 옆을 짧게 친 머리에 얼굴엔 나이의 맞지않는 주름들이 잡혀 있었다. 여우 상 이랄까. 교활하고 간사해 보였다. "아아, 자네인가. 저 가면하고, 행색...... 덩치를 보니 나쁜놈 같군." 너 같은 불량배의 수장에게 듣고 싶은 말은 아닌데. "좋아 좋아, 이 일엔 나쁜놈이 필요하지." 흠.. 뭐 이상한 짓거리 인가. "먼저, 한가지 맞추어 보지, 자넨 아마 내게서 황금 고양이에 들어갈 수 있는 정보라던가 그런걸 기대 했을 거야. 아닌가? 환락가 정보 말일세." 뒷골목 정보는 벌린턱 이라는 말이 틀린건 아닌가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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