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날/그저그런날/나쁜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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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윤 | 등록일 | 15.10.14 | 조회수 | 28 |
흠. 일단, 오늘은 좋은 날이였다. 평소보다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나? 아침엔 하루를 잡칠줄 알았다. 망할 할아버지가 나와 동생이 학교 갈 준비를 꾸물거리면서 한다며 (30분) 핑계를 대고선 망할 영어공부를 더 늘려버렸다. 물론 영어공부를 6시 30분이 아니라 6시 50분에 시작하긴 했지만, 그것도 할아버지가 그냥 그때까지 자버려서 기다리느라 그렜던 것 뿐이다. 할아버지를 깨우기가 싫어서. 하여튼 8시에 영어공부를 마쳤고 난 10분, 넉넉잡아 15분 안에 (15분은 좀 많이 촉박한 시간이다) 밥먹고 교복입고 모든 준비를 끝마쳐야 했다. 난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는 먼저 끝마쳤지만. 일단 난 15분 에 아슬아슬하게 맞추었다. 동생은 그러지 못했지만. 그 느리고 둔한 멍청이는 18분이 되서야 밍기적 거리며 등장했고, 우린 미친듯이 출발했다. 중 3까지 와서, 한번도 결석/조퇴/지각 같은건(내 기억엔) 하지 않았는데, 이제 할 수는 없었다. 일단 학교에 지각 안하고, 몇분 정도에 여유를 두고서 오긴 했다. 내내 뛰어오긴 했지만. 이것도 작은 행운이긴 했던거 같긴 하다. 평소였다면 꼼짝없이 지각이였을 테니까. 당연히 그때는 행운이라는 생각 같은건 하지도 않았다. 뭐, 그 다음은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그리고선, 대충 체육시간(시간표에 쓰인) 이라, 저번에 들은 바로는 체육 시간에 심폐소생술 수행평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다목적실로 올라갔다. 인기와 나, 동기, 동호가 올라갔고 그냥 잡담을 하며 시간을 때우던 도중에, 갑자기 창문으로 비둘기가 날아 들어왔다. 한참을 푸드덕 거리다가, 구석탱이에 처박힌걸 동호가 스피드 컵 하는;; 바닥? 깔개로 비둘기를 잡아, 밖으로 나가 풀어주었다. 그리고 나서야 우린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서둘러 교실로 들어간 우리는 역사가 한창일때 들어왔다. 시간표가 바뀌었다고! 난 그런거 듣도 보도 못했는데! 하여튼 무사히 지나간 것 같다. 아마도. 아마도. 이것도 따지고 보면 행운이지. 게다가 난 오늘 야자를 하지 않았다. 동생이, 정확히 말하면 2학년 전체가 연극을 보러 갔고, 난 덕에 그냥 야자를 한하고 동생과 같이 집에 오게 되었다. 난 아버지의 말대로 하나로 마트에 5시 30분 부터 기다렸고, 6시가 되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집까지 걸어가기로 작정했다. 걸어가던 도중 15분이 지났을 때 쯤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났다. 뭐 이건 않좋은 일 인가. 뭐 어때 결과는 좋았는데. 메데타시 메데타시. 두번째 체육시간에 한 축구도 간만에 재미 있게 했고 말이다. 앞으론 다신 이렇게 하지 못 할 것 같지만. 청소시간에 올려다 본 하늘도 구름 한점 없고 햇빛이 비치는 좋은 날씨 였다. 물론 아버지에게는 않좋은 하루였겠지만. 이건 자세하게 쓰진 않으련다. 개인사정! 이나까. 가족 사정인가?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건, 이게 폭풍 전야의 고요함 같은,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조만간 않좋은 일이나 않좋은 날이 막 덮쳐질것 같은 예감. 너무 하루에만 이렇게 운이 좋으면 이상하잖냐 아마, 보통-보통-보통-좋음-나쁨 이런식으로 밸런스를 맞추겠지. 뭐 그래봐야 죽기라도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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