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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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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행운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5.05.28 조회수 47

 내가 15년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 이게 바로 행운인가? 하는 것 이었다. 그 행운의 내용은 이렇다. 오늘 아침에는 기분 나쁘게 학교에 갔지만, 학교에서 나설 때는 미친사람처럼 헤실헤실 하면서 나왔다.

 때는 당일 점심시간. 음악실에서 기타를 치면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이제 점심시간이 끝나서 교실로 내려오려고 하는 그 순간! 기타를 정리하면서 느꼈다. 뒤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들렸고, 나는 반사적으로 피아노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역시나. 정말 잘생기고 멋지고 글씨도 잘 쓰시고, 키까지. 모든 것이 훈훈한 우리 음악선생님께서 피아노를 치고 계셨다. 그 곡의 이름은 바로 '겨울바람' 한 때,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곡인데, 너무나도 어려운 탓에 다른 곡으로 전향했었다. 그 곡을 실제로 듣는 것이 처음이라서인지, 그 연주자가 음악선생님이라서 인지. 미치도록 좋았다. 그 곡을 듣는 순간 우와.. 진짜 너무 멋있다... 라는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선생님이 연주 해 주셔서 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겨울바람의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로 어벙벙하게 5교시 수업, 사회를 들었는데 왜일까, 오늘따라 하나도 집중이 안됬다. 그냥 음악선생님 생각만 났다.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책상에 겨울바람 다시 듣고 싶다는 둥 낙서를 했다. 이렇게 5교시가 허무하게 지나가고, 쉬는시간에 소윤이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내려가면서 소윤이에게 "음악선생님은 정말 완벽하신 분이야.." 라며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올라오고 계셨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뻣뻣하게 몸이 굳었는데 선생님께서 두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서 너무나도 반갑게 받았다. 쉬는시간이 끝나고 교실에 들어올 때까지 너무나 설렌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게 바로 짝사랑이란 건가..ㅎ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음악선생님이 맛있는 음료수를.. 마시러 갔다. 선생님은 겉에 나타나는 것 뿐만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너무나도 훌륭한 선생님이시다.

 비록 음악선생님께서 순회 선생님 이셔서 목요일밖에 보지 못하지만, 그 목요일이 기다려지고 너무나도 행복한 나를 보면 앙성중학교에, 지금 있는 나는 최고의 행운을 맛보고 있다고 느낀다. 선생님 사랑하고.. 오래오래 우리학교에 있어주세요. 선생님 가면 울지도 몰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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