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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작성자 이재성 등록일 15.11.05 조회수 130
봄봄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어수룩한 주인공과 교활한 장인과의 대화에서 정말 웃음이 나왔습니다. 주인공 장인

 봉필의 데릴사위로 3년하고도7달째 일만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약 3년전 잘못된 계약에서 시작합니다. 

교활한 장인은 주인공에게 자신의 딸 점순이의 키가 조금 더 크면 성례를 시켜준다고 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어수룩한

주인공은 장인의 말대로 점순이의 키가 금방 클 줄 알고 장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맙니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키가 

있는데도 말이죠. 그 결과 주인공은 빙장의 집에서 머슴처럼 일만 하면서 살게 됩니다. 점순이의 키가 자라지 않자 주인공은 

애초에 계약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의 세상 물정 모르는 그런 어리석음이 느껴집니다. 

애초에 좀 알아차렸어야지…‥. 일하기 귀찮아진 우리의 주인공은 꾀병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장인과의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이런 장면에서 봄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일부러 쓰러져 일을 안 하려는 주인공과 그런 그의 뺨을 때리

며 욕을 퍼붓는 장인. 주인공은 그런 장인을 못마땅해하며 욕필이(장인의 별명)라고 속으로 욕을 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주인공이 농사에 꼭 필요한 일손이라 신나게 혼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농사 잘되면 장가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어리석은 주인공은 이제 이런 거짓말은 신물이 날 정도일 법도 한데 그 말을 그대로 믿고 갑자기 열심히 합니다. 장인은 

본인의 말대로 진짜 가을이 되면 성례를 시켜줘야 할 판이 되자 다시 점순이의 키 핑계를 댑니다. 주인공은 화가 나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그저 떠날 수도 없어 갑자기 사경을 달라고 합니다. 장인은 머슴살이하러 온 것도 아니니 

못 준다고 합니다. 주인공을 머슴보다 더 심하게 부려먹고는 머슴은 아니라고‥…. 그러고는 밖에서는 '장인님'이 아닌 

'빙장님'으로 부르게 하는 장인은 정말 교활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라지 않은 점순이를 보면서 주인공은 더욱 울화가 

터집니다. 그런데 오히려 점순이는 주인공에게 부탁을 하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억울함을 구장님에게 토합니다. 여기서 또 

장인과 주인공은 한바탕 말다툼을 하는 데 이 장면 역시 상당히 웃겼습니다. 신경질이 나서 장인이 주인공을 때리는 장면에

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속으로 '더럽다'고 생각하며 반격하는 주인공의 모습 역시 웃깁니다. 장인이 구장님을 

어떻게 설득하였는지 갑자기 구장님이 주인공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지금은 혼인하면 법에 어긋나서 원래는 징역살이를 

하게된다고 겁을 줍니다. 그러면서 장인이 올해 안에 성례를 시켜주는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라고 합니다. 또 다시 그는 어

리석게도 속아 넘어 갑니다. 그의 친구인 뭉태는 일만 할거냐면서 주인공을 한심해 하면서도 불쌍해합니다. 그리고 그 역시 

장인의 교활함을 욕합니다. 주인공이 그의 셋째 피해자라는 소리는 독자로 하여금 장인이 얼마나 교활한가를 느끼게 합니다. 

첫째 사위도 둘째 사위도 이와 같은 고난을 겪었다고 합니다. 첫째 사위는 10년 정도 일을 했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주인

공은 행복한 편일 수도 있습니다. 머슴을 들이면 돈이 들어 하지 않는 다는 데서 장인의 구두쇠적 성격이 더욱 드러납니다. 

주인공은 겉으로 울면서 현실을 느낍니다. 느껴봐도 이러 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인데 정말 애처롭습니다. 그런데 정작 

점순이는 주인공이 끝장을 못 보고 왔다고 주인공을 욕하면 불만을 토합니다. 계속되는 압박과 불안감으로 주인공은 또다시 

꾀병을 부리며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기서 매번 주인공은 배가 아프다는 어설픈 거짓말을 합니다.) 이제 갈 때까지 

같다는 것인 것일 가요? 장인이 징역살이 할거냐고 겁을 줘도 주인공은 꽤 버팁니다. 그러면서 장인은 계속 주인공을 

때려보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역시 여자의 힘은 강한가 봅니다.(점순이의 불만 때문에?) 그 때 점순이가 보고있음을 느낀 

주인공은 또 다시 맞기만 한다고 구박받을까봐 반격을 합니다. 역시 여자의 힘이란‥…. 그러면서 불만을 토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렇지만 그 교활한 장인이 오냐 하고 성례를 시켜 줄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남자의 중요한 곳을 잡아 주인공을 

죽을 고생시킵니다. 잘못하면 결혼해도 소용이 없어질텐데 말이죠. '나'는 이성을 잃고 반대로 장인을 공격합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말이죠. 장인은 갑자기 웬 할아버지를 외치면서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 역시 점순이(여자)의 힘을 알고 있었던가요? 

갑자기 점순이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주인공도 저도 점순이는 '나'의 편을 들 줄 알았습니다. 점순이 어머니야 당연히 빙장의

 편에 들 줄 알았지만, 이게 어째 된 것일까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점순이 역시 주인공을 욕합니다. 그나마 자신에게 있는

 줄 알았던 점순이 마저 자신을 배신하니 주인공은 멍해집니다. 마지막 이 장면은 봄봄의 재미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나온 장인과 주인공의 대화가 절정에 치달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합니다. 또 나이든 사람들

이 엉망진창으로 싸우는 모습 역시 상상하면 할수록 웃깁니다. 전체적으로 봄봄의 재미는 장인과 주인공의 

말다툼(또는 싸움)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생에 봄날을 기다리며 장인을 원망하는 주인공과 조금만이라도 더 

주인공을 부려먹으려 머리를 굴리는 장인의 갈등. 사실 두 인물 사이에 갈등이 있으면 긴장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오히려 

이 작품은 폭소를 자아냅니다. 애당초 장인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 고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불쌍해 보이면서도 

한심해 보입니다. 반면 장인은 교활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장인에게서 얄미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장인이

 없다면 이렇게 웃긴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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