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번 학기에 우리가 음악 수행평가 중 가창시험을 보게 될 노래이다. 그냥 들을 때는 몰랐는데, 따라부르려고 할 때 원래대로 하면 도입부가 너무 낮고, 한 톤 높혀서 부르면 하이라이트 부분이 너무 높아서 부르기 힘들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여자랑 남자 따로 음역대를 테스트해보고 조를 바꿔주신다고 했다. 목이 아픈상태에서 음역대 테스트를 하려니 높은 음으로 들어가면 삑사리라도 날까봐 너무 불안했다. 그래서 최대한 조심조심해서 하려고 했는데도 중간에 삑사리가 났다. 아무도 못알아채길 바랐지만 선생님께서는 알아채신 것 같았다. 그렇게 음역대 테스트를 통해서 정한 음으로 노래를 해보는데도 고음부분이 되면 좀 불안불안했다. 가창시험 볼 때쯤 되면 감기가 다 나을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잘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게다가 애들이 솔로랑 중창 중에 중창으로 하기로 해서 두명씩 편한 사람이랑 짝을 지어서 하는데 대신 화음을 넣는다고 했던 것 같다. 왠지 화음 넣으려고 하다가 서로의 멜로디를 따라가게 될 것 같다. 마이크 잡고 부른다는데 애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드디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창피하게 될까봐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조금 기대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