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1학년 국어 수업시간에 읽었던 단편 소설 중 하나였다. 솔직히 그 때는 책 내용에 집중 안하고 옆자리 애들이랑 장난치면서 들어서 이번에 읽을 단편소설을 고를 때 제목을 보고 읽었던 소설이라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하다가 반쯤 읽으니 그제서야 기억이 나서 알게 되었다. 그전에 읽었었던 소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이번에는 책의 내용에 집중해서 읽으며 이해도 했으니 독후감을 써보려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복녀는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민의 집안에서 도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자란 사람이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홀아비에게 80원에 팔려가고 게으른 그녀의 남편 때문에 혼자 일을 하다가 감독관의 눈에 든 이후로 매춘이라는 부도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게 되며 그녀의 도덕적인 관념은 버려졌다. 그러다가 왕서방과도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다가 왕서방에게 새색시가 생기자 질투가 난 복녀는 왕서방에게 달려들어 낫을 들고 휘두르지만 그 낫은 왕서방의 손으로 넘어가고 결국 복녀는 죽게 된다. 물론 나는 어떤 상황이라도 성을 사고판다는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위 환경으로 인해 도덕적이었던 복녀가 타락해가며 파멸의 길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 불쌍하지 않다고 느껴졌다고는 못하겠다. 잘못 된 선택을 하긴 했더라도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의 복녀의 환경,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하고 난 후에 뒤따른 결과들로 인해 나는 복녀가 정말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충격적이었고 복녀가 안타깝게 느껴지게 했던 것은 이후의 이야기였다. 이 사건은 명백한 살인이었지만 왕서방과 게으른 복녀의 남편, 그리고 뇌물을 받은 한의사가 서로 입을 맞춰 복녀의 죽음은 살인이 아닌 뇌일혈로 위장이 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한 때 아내였던 사람의 죽음을 모른체하고 넘어갈 수 있는지, 자신의 직업을 앞세워 한사람의 죽음의 원인을 위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을 죽이고도 돈으로 넘어갈 생각만 하는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다들 너무 돈만 바라보고 사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