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식인 룸메이트는 황금가지의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3번째 권의 부제목이다. 한국의 유망 공포 작가들을 모아서 10가지의 단편으로 한 권의 책을 엮은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공포문학은 거의 읽지를 않아서 다들 생소한 이름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난 후, 난 그들을 다시 보게끔 되었다. 그럼 조금 이르지만 올 여름을 서늘한 공포의 세계로 안내할 이 책을 파헤쳐 보자. 책은 일단 10명의 작가와 10개의 작품으로 구성 되어있다. 그 중에서 첫 단편이 바로 ‘나의 식인 룸메이트’라는 제목으로 인간을 먹이로 요구하는 요괴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제목으로 선정되고, 맨 앞에 나올 정도로의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감상평을 내자면 그닥 그렇게는 재밌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두 번째 작품은 ‘노랗게 물든 기억’, 아들을 잃은 한 아주머니의 공포 행각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엘리베이터 안의 공포 상황을 잘 묘사해서 그런지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나에게는 아주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세 번째 작품은 ‘공포인자’ 인간의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이러스라는 점이 가장 현실성이 있었다. 네 번째는 ‘담쟁이 집’이라는 작품이다. 이는 가난한 자매의 이야기인데, 언니가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담쟁이 집을 발견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이야기이다. 자매가 아니라 그런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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