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생명에 관한 부분에서는 신기함과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 중에서도 한 개의 수정란이 분열하여 생긴 세포들이 각기 다른 기능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좀 읽다가 보니 그 이유는 세포질 때문이라는데, 정확히 말해 세포질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단백질이 단 한 종류의 분자만으로도 쉽게 형태를 바꾸거나 결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그 기능도 다양화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설명이 있더라도 나는 단백질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는지는 이해를 못한다. 아무튼 조그마한 수정란 상태에서 이렇게 복잡하게 생긴 사람의 몸이 어떻게 생길 수 있는 지를 알아낸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자,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한 개의 수정란이 사람이 되는 과정보다도 더욱 더 신기했던 것은 태반이다. 태반은 영양공급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태아와 엄마가 여러 가지 자극이나 감정교환을 하는 통로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단한 물건을 사람의 몸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다니.. 그러고 보면, 사람은 정말 과학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때 제때 알맞은 호르몬을 분비하여 몸의 상태를 조절하고, 아기를 올바르게 출산하며, '생각'이라는 것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떠한 기계도 이보다 뛰어날 순 없을 듯 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우주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즘 들어 부쩍 우주에 관한 관심이 많아진 듯 하다. 하지만 관심에 비해 아는 것이 없는 것이 나의 현실이다.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우주가 생기지 않았을 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우주라는 것이 생길 수가 있었나하는 것이다. 뭔가가 있어야 그걸 이용해서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가 생기기의 그 이전에는 아무 것도 없었을 것 아닌가? 어떻게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었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터널효과'라는 것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 터널효과는 또 무엇인고 하니 소립자론의 세계에서는 아주 흔한 현상이라고 한다. 통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소립자'가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데 생길 수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 수준에 비해서 너무 어려운 내용인 듯 하다. 차차 알게 되겠지? 우주의 기원을 내버려두고 서라도, 나는 블랙홀에 관한 내용도 궁금하다. 블랙홀이 되려면 태양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별이어야 한다고 하지만, 만약 그걸 지구에 비교했을 때, 지구가 각설탕 안에 들어갈 만큼이 되면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상상만 해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지구가 각설탕 속에 들어가다니.. 그러면 마치 장난감을 보는 듯 할 것 같다. 또, 블랙홀 안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궁금하다. 이 책에는 다른 우주와의 연결통로일 수도 있고, 시간여행이 가능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블랙홀에는 들어가는 순가 모두 박살난다고 하니 확인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공간의 왜곡이나, 우주의 팽창, 빛의 속도로 시간여행 하는 것 등 쓸 것이 많았으나 분량이 너무 많아 질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써야 할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듯하다. 인체의 신비에서부터, 우주의 탄생까지.. 예전에 읽을 때보다는 더 많은 이해를 한 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 모르는 내용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주체할 수 없이 밀려오는 호기심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책을 읽어서, 나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내가 이해를 잘 못했던 부분도 이해를 하게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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