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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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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6.07.06 조회수 23

 제목 그대로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이다. 시험기간이라고 몇 주 내내 글쓰기를 안했었다. 예전 같았으면 시험 끝났으니까 끝난 주 까지는 글 안써도 되겠지~ 라며 글쓰기를 의무처럼 여겼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글이 쓰고싶었다. 오늘은 시험이 끝나는 날이자, 내가 행복 할 것이라고 믿었던 날이었는데, 이렇게 큰 일이 나에게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늘 본 시험은 꽤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첫 날 본 역사가 나에게 뾰족한 화살로 되돌아왔다.

 평소에 역사 너무 힘들다고, 싫다고 하다가 결국 시험기간에만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도중에도, 본 후에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루에 4시간, 많게는 8시간까지 했던 역사였는데, 점수가 81점이 나왔다. 1학년 때 기술가정 이후에 이렇게 낮은 점수는 처음이다. 특히나 시험기간 때 제일 많이 공부했던 과목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점수였다. 분명히 가채점 해봤을 때는 93점 이었는데, 81점이라고 나오니 너무 황당해서 선생님께 가서 그 진실을 물어보았다. 알고보니 내가 시험시간 1분 정도 남기고 OMR카드를 바꾸는 데서 실수는 생겼다. 1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바꾸고 싶던지, 결론은 손을 바삐하며 답을 바꿨는데, 너무 급한 나머지 20번 까지만 마킹을 하고 3문제는 마킹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채점을 했을 때는 그 마지막 3문제가 다 맞아서 93점 이었던 것이었다. 왜 하필 마지막 3문제였는지.. 배점도 높은 4점짜리 4문제 였는데 말이다.. 누구 탓도 할 수 없는게, 내가 OMR카드를 바꾼거고 신중하지 못했던 것도 나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고친 문제는 맞았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바꾸기 전 답이 맞았고 나는 거기서 더 억울함이 솟아올랐다. 첫째날 시험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역사 답을 확인해보니 내가 바꾼 답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내 점수는 93점이구나, 공부한 거에 비해서 너무 못본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눈물이 막 흘렀다. 평소에는 안했어도 시험기간에 한 공부를 너무 믿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그랬는데, 오늘 93점도 아닌 81점이라는 것을 알게되고는 정말 대성통곡을 했다. 학교에서 이렇게 펑펑 운건 처음인 것 같다. 그 5점을 받겠다고 12점을 날린 거니까. 아니 그 문제까지 포함하면 17점을 날린거니까 말이다. 정말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왜이렇게 덜렁되고 꼼꼼하지 못했는지 후회만 됬다. 교무실에서 내가 OMR마킹을 안한 것을 확인 했을 때 부터 막 눈물이 나왔다. 교무실에서도 흑흑 거리다가 교실에서 막 눈물이 쏟아졌다. 친구들도 많았는데 너무 민폐였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그 점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이미 끝난 것을 후회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니까.

 내가 이 점수를 받자 마자 가장 걱정되고 힘들었던 사실이 부모님께, 그리고 선생님들께 실망을 안겨줬을까봐 였다. 항상 남 신경 안쓰고 나한테 초점을 맞춰보려고 해도 괜히 신경쓰이고 그런다. 5,6교시 특강이 끝나고 역사선생님께서 나를 잠깐 부르셨다. 선생님께서는 박카스 하나를 쥐어주시면서 이번 일은 나에게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나도 그 때는 마음이 조금 진정된 상태였기에(수학이 아니었던게 어딘가 하는 위안을 가지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선생님 말씀을 귀기울여 들었다. 선생님께서도 이 시험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해 지는 법도 배우고, 평소 공부하는 것에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최악의 시험이었지만 말이다. 이번 역사점수가 잘 나왔다면 내가 벼락치기를 하고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이제 앞으로는 미리미리 공부좀 해야겠다. 이렇게 오랜만에 쓰는 글이 조금 우울하고 암담한 글이어서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내가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꽤 큰 교훈을 받은 것 같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문제가 있지만, 오늘 일 같은 경우에는 내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것이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으니까 그것도 한 번에 몰아서가 아니라 하루하루 차근차근 해 나가야겠다. 이제 자기소개서 준비도 좀 하고, 내가 하고싶었던 공부도 시작하려고 한다. 앞으로 모든일이 술술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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