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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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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 cut!!!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6.06.03 조회수 22

 오늘은 내가 2년간 열심히 길렀던 머리를 자른 날이었다.(물론 중간에 한 번 잘랐었지만 말이다.) 사실 이번에도 끝에 상한부분만 잘라내려고 했지만 나의 욕심이 살짝살짝 추가되다보니 약간 긴 단발이 되어버렸다. 평소에 친구들에게 단발할까 말까 물어봤었는데 친구들은 하라고 했지만 내 머리가 꽤 큰 편이라고 생각되었기에 단발을 하면 안어울릴 것 같아 그냥 끝만 자르는 것으로 결정했었다. 그런데 막상 자르려고 하니까 조금 더 잘라도 되겠지 하면서 결론은 어깨 바로 밑 길이인 중단발이 되어버렸다. 미용사 분이 잘라주시면서 나보다 더 마음아파하셨다. 긴 머리를 좋아하시는데, 손님들 중 나처럼 긴머리를 가지고 있는 손님이 단발로 잘라달라고 할 때 너무 아깝다고 하셨다. 그런데 미용사 분이 나에게 말하길, 길이가 꽤 긴데 머리가 하나도 상하지 않았다며, 머릿결도 굉장히 좋다고 해서 나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좋은 소리와 함께 내 머리가 잘려나갔다. 긴 머리도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여름을 버틸 자신이 없었기에 깔끔하고 시원한 단발은 나에게 굉장히 만족감을 선물했다.

 머리를 자르고 나와서 아빠께 "어때? 이상해?" 라며 마음에도 없는 형식적인 질문을 던졌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응, 이상해" 라는 대답만이 돌아올 뿐 이었다. 헉.. 그때 엄청 당황했다. 아빠는 단발머리 보다는 긴머리가 훨씬 낫다고 하셨다. 집에 오는 내내 진짜 별로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나갈 생각을 안했다. 집에 도착해서 다시 한 번 거울을 봤지만, 나는 긴머리보다 이 머리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머리를 자른 바로 당일이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일수도 있기에 내일 한 번더 확인해야겠다. 1학년 때 한 초코송이 단발 이후 처음하는 단발인데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우선 내가 맘에 드니까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지금은 좀 더 자를걸 이라는 생각이 막 들기 시작한다. 더 잘랐으면 내 머리크기가 더 부각됬을 것을 알면서도 단발이 하고싶다. 내일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서 느낄 그 편함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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